고교생 758팀 참가…참신한 아이디어 쏟아져
성주여고 '소나무 재선충 유인 트랩' 대상 수상

이번 대회는 교육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한국과학창의재단, 유네스코한국위원회 후원으로 지난 6~8일 충북 충주시 한화손해보험 라이프캠퍼스에서 진행됐다.
올해 대회 주제는 지난해와 같은 '세이빙 더 어쓰(Saving the Earth)': 지속 가능한 내일을 위한 창의적 아이디어'였다. 기후 변화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커진 가운데 지난해보다 약 30% 증가한 758팀, 1516명이 대회에 참가했다.
대회는 두 차례 예선에 이어 본선에서 최종 수상 팀을 가려내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지난 4월 1차 예선에서는 연구계획서 서류 심사로 104팀이 선발됐다. 5월 2차 예선에선 연구계획서 발표 심사를 통해 본선 진출 20팀이 결정됐다. 본선은 아이디어 토론과 쇼케이스 발표 등으로 진행됐다.
대상은 소나무 재선충 유인 트랩의 문제점과 이를 보완한 고효율 유인 트랩을 선보인 '춤추는 소나무 팀'이 수상했다. 경북 성주여고 김주은·노윤아 학생과 장영규 지도 교사가 함께한 춤추는 소나무 팀은 온·습도를 비롯한 날씨 정보를 실시간으로 감지해 소나무 재선충 유인 트랩의 개폐 각도를 자동으로 조절하는 장치를 개발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밖에 항공기 사고를 막기 위한 버드 스트라이크(조류 충돌) 방지 엔진 보호 장치 연구 결과를 발표한 오준혁·한상수 학생이 눈길을 끌었다. 풍력발전기 블레이드(날개) 구조를 변경해 소음을 개선한 표승리·강동현 학생도 큰 관심을 받았다.
올해로 14년째를 맞이한 한화사이언스챌린지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뜻에 따라 시작됐다. 김 회장은 "미국 인텔은 경진 대회를 통해 7명의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하는 성과를 냈다"며 "우리도 국내 최대 규모 과학 경진 대회를 열어 한국의 젊은 노벨상 수상자를 양성하자"고 강조한 바 있다.
한화사이언스챌린지는 지금까지 1만8000명에 달하는 고교생이 출전하며 국내 최고 수준 고교 과학 경진 대회로 자리를 잡았다. 총 상금은 2억원으로 대상 수상 팀에게는 4000만원이 수여된다. 대상·금상·은상을 수상한 5개 팀은 해외 견학 기회와 함께 한화그룹 입사 지원 시 서류전형 우대 혜택을 받는다.
대회 운영위원장을 맡은 윤제용 서울대 화학생물공학부 교수는 "올해는 에너지 위기와 기후 변화, 대형 화재 등 우리 사회가 직면한 다양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아이디어가 많았다"며 "학생들의 과학적 상상력이 지속 가능한 미래를 만들어 가는 데 큰 역할을 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성상영 빅데이터뉴스 기자 showing199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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