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기 살려 함께 살자" 현대차·GM '동맹'…신차 5종 공동 개발

성상영 기자

2025-08-07 20:38:46

소형 승용·전기차 잘하는 현대차
중·대형차에 강한 GM과 '맞손'
2028년 美서 전기 상용 밴 생산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오른쪽)과 메리 바라 GM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가 지난해 9월 미국 뉴욕 제네시스 하우스에서 만나 포괄적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뒤 악수하는 모습 ⓒ현대차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오른쪽)과 메리 바라 GM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가 지난해 9월 미국 뉴욕 제네시스 하우스에서 만나 포괄적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뒤 악수하는 모습 ⓒ현대차
[빅데이터뉴스 성상영 기자] 현대자동차와 제너럴모터스(GM) 간 동맹이 본격화하고 있다. 양사는 신차 5종을 공동 개발해 이르면 오는 2028년부터 미국에서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트럼프 관세'와 미래 자동차 시장 변화에 함께 대응해 '윈윈'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현대차는 7일 GM과 중남미 시장용 중형·소형 픽업트럭, 소형 승용,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북미 시장용 전기 상용 밴을 개발하는 내용이 담긴 신차 공동 개발 프로그램을 발표했다. 앞서 지난해 9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메리 바라 GM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가 미국 뉴욕 제네시스 하우스에서 만나 포괄적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이후 협력 방안을 구체화한 것이다.

이번에 발표된 내용에 따르면 현대차는 소형차와 전기 상용 밴 플랫폼 개발을 맡고 GM이 중형 트럭 플랫폼을 만들게 된다. 글로벌 완성차 판매량 '빅 5' 기업인 현대차와 GM이 각자 잘하는 분야를 담당해 북미와 중남미 시장에서 시너지를 내겠다는 구상이다. 현대차는 이들 지역에서 아반떼(현지명 엘란트라)와 투싼 같은 소형·준중형급 차량에, GM은 쉐보레 콜로라도를 비롯한 중·대형급 차량에 강점을 갖고 있다. GM은 픽업트럭 전문 브랜드인 GMC도 보유 중이다.

이와 관련해 실판 아미 GM 글로벌 구매·공급망 최고 책임자는 "오늘 발표된 차량들은 중남미 시장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세그먼트(차량 크기에 따른 분류)와 북미 상용차 시장을 겨냥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양사가 보유한 강점을 활용해 어떻게 시너지를 낼 수 있는지를 잘 보여주는 사례"라고 덧붙였다.

양사는 차량 플랫폼을 공유하는 동시에 각 브랜드 정체성에 걸맞은 내·외장도 함께 개발할 계획이다. 이미 2028년 중남미 시장에 선보이는 것을 목표로 신차 디자인과 엔지니어링에 협업이 진행 중이다. 현대차와 GM은 이르면 2028년부터 미국에서 전기 상용 밴을 생산한다. 이 같은 계획이 실현되면 연간 80만 대 넘는 차량을 양사가 함께 생산·판매하게 된다.
호세 무뇨스 현대차 사장은 "GM과의 전략적 협력을 통해 다양한 세그먼트 영역과 시장에서 더 나은 가치와 선택권을 고객에게 제공하겠다"며 "북미와 남미 시장에서 양사 간 협력을 바탕으로 고객이 원하는 디자인, 품질, 안전성을 갖춘 차량을 더욱 효율적으로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양사는 해당 지역 내 소재·운송·물류 분야에서도 협업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또한 지속 가능한 제조 방식 실현을 위해 저탄소 강판 부문에도 함께 하기로 뜻을 모았다.

성상영 빅데이터뉴스 기자 ssy@thebigdata.co.kr, showing199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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