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해군 MRO 따낸 HD현대…'마스가' 본격화

[빅데이터뉴스 성상영 기자] HD현대중공업이 미국 해군 군수지원함 유지·보수·정비(MRO) 사업 수주에 성공했다. 한·미 조선업 협력 프로젝트인 '마스가(MASGA·미국 조선업 재부흥)'가 추진 중인 가운데 국내 조선사가 거둔 첫 성과로 평가된다.

7일 조선 업계에 따르면 HD현대중공업은 최근 미 해군 7함대 소속 4만1000t급 화물보급함 USNS 앨런 셰퍼드함의 정기 정비 사업을 따냈다.

앨런 셰퍼드함은 길이 210m, 너비 32m, 높이 9.4m 규모로 2007년 취역했으며 해군 출신으로 미국 최초 우주비행사가 된 앨런 셰퍼드의 이름을 따 명명됐다. HD현대중공업은 다음 달부터 울산 HD현대미포 인근 안벽에서 정비를 시작해 프로펠러 세척과 각종 탱크류 정비, 장비 검사 등을 거쳐 오는 11월 미 해군에 선박을 인도할 예정이다.

주원호 HD현대중공업 특수선사업대표는 "이번 MRO 수주는 정부가 마스가를 제안한 뒤 이뤄진 첫 수주로 의미가 크다"며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조선 기업으로서 최선을 다해 미 해군 군수지원함 MRO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겠다"고 말했다.

미 해군 MRO 사업은 연간 발주 금액이 20조원에 달하는 대형 사업이다. HD현대와 한화 등 국내 기업은 지난해부터 물밑 수주전을 벌여 왔다. 미 해군 MRO 사업 수주를 계기로 향후 군 함정 분야에서도 한·미 간 본격적인 협력이 기대된다. 특히 마스가는 앞선 한·미 관세 협상 타결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전해진다.
HD현대는 지난 4월 미국 최대 방산조선사인 헌팅턴 잉걸스와, 6월에는 미국 조선 그룹 에디슨 슈에스트 오프쇼어(ECO)와 잇따라 군함·상선 분야 기술 협력, 공동 건조를 위한 파트너십을 체결한 바 있다. 이어 지난 6월 말에는 미시간대학교,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 등 미 조선해양 전문가 40여 명과 함께 '한·미 조선 협력 전문가 포럼'을 개최하기도 했다.

성상영 빅데이터뉴스 기자 ssy@thebigdata.co.kr, showing1991@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