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새 좌석 등급 '프리미엄' 공개…9월 중단거리 노선 투입

성상영 기자

2025-08-05 10:15:00

3000억원 들여 B777-300ER 11대 개조
일반석 대비 가격 10%↑, 면적은 1.5배

대한항공 새 좌석 등급 '프리미엄' 공개…9월 중단거리 노선 투입
[빅데이터뉴스 성상영 기자] 대한항공이 다음 달 중순부터 새로운 좌석 등급인 '프리미엄'을 도입한다. 기존 일반석보다 넓고 편안한 좌석에 프레스티지석에 버금가는 기내 서비스로 최근 증가세가 꾸준한 중단거리 여행객을 사로잡겠다는 계획이다.

대한항공은 총 3000억원을 투입해 보잉 777-300ER 11대를 개조하고 해당 기종에 프리미엄석을 신설한다고 5일 밝혔다. 대한항공은 "기단 현대화와 고객 서비스 향상이라는 기조에 맞춘 중장기적 투자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프리미엄석은 대한항공 프레스티지석(비즈니스석)과 일반석(이코노미석)의 중간 등급이다. 노선과 여행 시기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보통 일반석 정상 운임보다 약 10% 높은 수준으로 가격이 책정될 예정이다.

프리미엄 좌석 수는 총 40석으로 2-4-2 구조로 배치된다. 일반석보다 약 1.5배 넓은 면적을 제공하며 좌석 간격은 1m, 너비는 50㎝ 수준이다. 또한 좌석 등받이를 소형기 프레스티지석과 비슷한 130도까지 젖힐 수 있다.

단순히 사용 면적이 넓을 뿐 아니라 편의성도 일반석 대비 향상됐다. 머리 받침은 양 날개를 갖춰 옆 승객과 시선을 분리해주면서 머리를 지지해준다. 기내 엔터테인먼트 시스템도 개선돼 모니터 크기가 15.6인치로 커지고 4K 고해상도 화질을 지원한다.
기내식은 프레스티지석과 유사한 수준으로 제공된다. 주요리와 전채 요리, 디저트 등 프레스티지석 메뉴를 한상차림으로 받아볼 수 있으며 식기와 수저 같은 기내 기물은 아르마니 또는 까사 제품이 사용된다. 주류와 차·커피 같은 음료도 프레스티지석과 동일한 품목으로 구성된다.

이밖에 프리미엄석 승객은 차별화된 탑승 수속, 수하물 위탁 서비스와 각 공항 모닝캄 카운터를 이용할 수 있다. 수하물은 프레스티지석 승객과 같이 우선 처리된다. 항공기 탑승 순서는 우수 회원 기준으로 적용돼 빠른 탑승이 가능하다.

대한항공은 이번 B777-300ER 항공기 개조를 통해 다른 좌석 등급에서도 큰 폭의 서비스 변화를 예고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B777-300ER 항공기 개조는 2018년부터 추진해 온 전사 차원의 대규모 프로젝트"라며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으로 작업이 지연된 끝에 선보이게 된 만큼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성상영 빅데이터뉴스 기자 showing199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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