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풍·MBK, 美 법원서 '고려아연 이그니오 인수 의혹' 규명 속도

성상영 기자

2025-07-18 10:50:29

"美 현지 자회사 핵심 임원 증언 확보"
고려아연 상대 주주대표소송 준비 박차

ⓒ영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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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데이터뉴스 성상영 기자] 영풍과 MBK 파트너스 연합은 고려아연의 이그니오 투자 의혹과 관련해 미국 현지 핵심 인력의 증언을 확보하게 됐다고 18일 밝혔다.

미국 뉴욕 남부지방법원은 16일(현지시간) 고려아연의 미국 자회사 페달포인트 임원을 상대로 한 영풍의 증언 요청을 인용했다. 이에 따라 페달포인트 주요 임원이자 이그니오 투자에 핵심적으로 관여한 최고재무책임자(CFO) 함 모 씨를 비롯해 시니어 매니저 하 모 씨의 증언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이번 결정은 영풍이 한국에서 진행 중인 주주대표소송에서 사용할 증거를 확보하기 위해 미 연방법에 따라 현지 법원에 사법 협조를 요청한 데 따른 것이다.

미 법원은 증거 신청 인용 결정문에서 "페달포인트의 재무 자료는 이그니오가 과대 평가된 가격으로 인수됐음을 보여줄 수 있으며 (고려아연의) 이사들이 거래에 대해 적절한 실사를 하지 않았거나 의도적으로 부풀려진 기업 가치를 수용했음을 입증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고 명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영풍·MBK는 지난 2일 미국 뉴욕 남부지방법원 결정으로 페달포인트의 이그니오 투자 관련 내부 문서와 법인 대표 증언을 확보한 바 있다. 영풍·MBK는 "함 씨와 하 씨의 법원 증언을 추가로 듣게 됨으로써 이그니오 투자 의혹을 밝힐 핵심 정보에 한 발짝 더 다가서게 됐다"고 강조했다.
고려아연 최대 주주인 영풍·MBK는 지난해 9월 고려아연 지배구조 개선을 위한 공개 매수를 진행하면서 경영 대리인인 최윤범 회장이 이그니오를 5800억원에 인수해 회사에 손실을 안겼다고 주장했다. 이그니오는 미국에 있는 폐기물 수거 업체로 고려아연이 인수할 당시 완전자본잠식에 빠져 있었다는 게 영풍·MBK 측 설명이다.

영풍·MBK는 "이번 미 법원의 결정으로 고려아연의 이그니오 인수와 관련한 핵심 경영진 진술을 확보, 의혹을 규명하고 고려아연 이사회의 책임을 밝히기 위한 주주대표소송을 보다 효과적으로 뒷받침할 결정적 자료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성상영 빅데이터뉴스 기자 ssy@thebigdata.co.kr, showing199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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