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MA, 전기 상용차·PBV 보고서 발간
국내 판매량 52% 감소…中은 90% 성장
"국내 생산 차량에 인센티브 제공해야"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가 15일 발간한 '글로벌 경(輕)상용 전기차 및 PBV 시장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시장에서 전기 경상용차(화물차)는 2만535대가 판매돼 전년 대비 53.2% 감소했다.
전기 화물차는 보조금 제도와 영업용 번호판 교부 혜택이 더해지며 판매량이 꾸준히 늘어 왔다. 연도별로는 2021년 2만7548대가 팔린 데 이어 2022년(3만8461대)과 2023년(4만3890대)까지 성장세를 이어 갔다. 반면 경유 화물차는 같은 기간 16만 대 선을 유지하는 선에서 약보합세를 보였다.
이 같은 흐름은 액화석유가스(LPG) 터보 모델이 출시되고 디젤차가 단종되면서 급변했다.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2.5ℓ LPG 직분사 터보 엔진을 탑재한 1t 트럭을 2023년 말 선보인 이후 LPG 화물차 판매량이 2023년 8662대에서 지난해 9만5477대로 10배 넘게 급증한 것이다. 경유 화물차 등록 대수는 지난해 4만6674대까지 줄었다. 현재 국내에서 생산 중인 경유 화물차는 KG모빌리티 무쏘 스포츠·칸(옛 렉스턴 스포츠·칸)뿐이다.
전기 트럭이 경유 화물차 대체 수요를 제대로 흡수하지 못하는 이유로는 충전 문제가 꼽힌다. 보고서는 "1t 전기 트럭은 1회 충전 주행 거리가 200㎞ 안팎으로 매우 짧은 데다 여전히 충전 시설이 충분하지 않아 LPG 트럭으로 수요가 이동했다"고 분석했다. 차량 구매 비용, 연료비 등 유지비를 포함한 총소유비용(TCO) 면에서 LPG 트럭이 유리한 점도 요인이다.
KAMA는 "경형 화물차·승합차 등 경상용차가 국내 등록 차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7%에 불과하지만 탄소 배출 비중은 10%에 달한다"며 내연기관차의 전기차 전환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특히 KAMA는 목적기반차량(PBV) 보급 확대를 대안으로 제시했다. PBV는 전동화 플랫폼을 토대로 화물 운송이나 승객 수송 같은 목적에 맞춰 다양하게 변형 가능한 차량이다. 최근 기아가 사전 판매를 시작한 'PV5'가 대표적이다.
강남훈 KAMA 회장은 "PBV는 향후 자율주행 기술과 결합해 무인 배송, 무인 셔틀 등으로 활용될 수 있는 차세대 플랫폼"이라며 "PBV의 국내 제조 기반 유지를 위해 국내 생산 차량에 대한 인센티브가 필요하며 물류센터, 복지시설, 유치원, 학원 등 주요 수요처에 충전 설비 구축이 지원돼야 한다"고 말했다.
성상영 빅데이터뉴스 기자 ssy@thebigdata.co.kr, showing199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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