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갑 HD현대 회장 "실적에 편승 말고 위기 극복에 힘 모아야"

성상영 기자

2025-07-03 16:53:40

계열사 사장단 전체회의 열고 전략 논의

권오갑 HD현대 회장이 3일 열린 사장단 전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HD현대
권오갑 HD현대 회장이 3일 열린 사장단 전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HD현대
[빅데이터뉴스 성상영 기자] 권오갑 HD현대 회장이 최근 급변하는 글로벌 정세와 관련해 "우리가 눈앞의 실적에만 편승해 위기의 심각성을 간과한 게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든다"며 계열사 사장단에 '현장 중심 경영'을 당부했다.

권 회장은 3일 주요 계열사 사장단 전체회의를 소집한 자리에서 "지금은 위기를 지혜롭게 극복하기 위해 모두가 힘을 합쳐야 할 때"라며 "앞으로 닥칠 불황과 위기에 대한 정확한 분석과 대응책 마련을 위해 힘쓰되 외부 변수에 흔들려 너무 조급해 말고 법과 원칙에 따라 경영에 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회의는 중국 제조업의 비약적인 성장과 중동 전쟁, 미국의 관세 부과 등 글로벌 경영 환경 변화에 따른 리스크를 점검하고 대응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회의에는 권오갑 회장과 정기선 수석부회장을 비롯해 HD한국조선해양, HD현대중공업, HD현대오일뱅크, HD현대사이트솔루션 등 주요 계열사 사장 13명이 참석했다.

이날 회의에서 사장단은 각 사별 핵심 경영 구상을 공유하고 연초 세웠던 사업 목표를 냉철하게 분석, 하반기 실적을 집중 점검하기로 뜻을 모았다. 또한 부진한 사업군에 대해서는 사업 재편을 포함한 종합 대책을 수립해 즉시 시행하고 중장기 사업 계획 역시 원점에서 재검토하기로 했다.

권 회장은 "불확실성이 큰 상황일수록 리더의 역할과 판단이 더욱 중요한 만큼 핵심이 무엇인지, 지금의 인적·물적 자원으로 원하는 결과물을 만들어 낼 수 있는지 가장 냉정하고 현실적으로 판단해 소신을 갖고 자신 있게 행동해 달라"면서 "직원들에게 미래에 대한 희망과 비전을 보여줄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해 달라"고 말했다.
특히 "안전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중요한 가치"라며 "사장들이 직접 현장에 자주 나가 미흡한 점이 없는지 확인해 달라"고 주문했다.

HD현대는 각 사별 경영 현황 설명회를 통해 회사가 직면한 위험과 그에 따른 영향을 직원들과 공유하고 위기 극복을 위한 전사적인 공감대를 형성해 나갈 방침이다.

성상영 빅데이터뉴스 기자 ssy@thebigdata.co.kr, showing1991@naver.com
<저작권자 © 빅데이터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