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28일~9월 14일까지 스페인 라 코루냐 소재 MOP 재단 전시 공간에서 개최

이번 <데이비드 베일리: 변화하는 패션의 시선>은 MOP 재단이 주최하는 세계적인 전시 시리즈의 다섯 번째 전시로, 스페인 라 코루냐, 무엘레 데 바테리아에 위치한 MOP 재단 전시 공간에서 9월 14일까지 진행된다. 전시 관람은 무료이며 전시를 위해 MOP 재단에서 독점 발행한 도록을 비롯한 상품의 수익금은 신진 예술가들을 지원하는 ‘퓨처 스토리즈(Future Stories)’ 프로그램에 전액 기부된다.
이번 전시는 세계 최고의 패션과 인물 사진작가 데이비드 베일리의 렌즈를 통해 바라본 1960년대와 1970년대의 화려함과 에너지를 체험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또한 런던 디자인 뮤지엄의 관장인 팀 말로우(Tim Marlow)가 큐레이팅을 맡았다. 시대를 대표하는 140여 점의 대표작이 전시될 예정이며, 일부 작품은 이번 전시에서 처음으로 공개된다.
데이비드 베일리는 1960년대 런던을 중심으로 펼쳐진 창의적이고 문화적인 혁명을 정의한 인물이다. 그는 당시의 아이콘을 카메라에 담았을 뿐 아니라 스스로도 그 시대의 상징으로 꼽힌다.
이번 전시는 데이비드 베일리와의 협업을 통해 세계적인 모델로 발돋움한 진 슈림프턴(Jean Shrimpton)의 사진 시리즈로 문을 연다. 또한 1965년에 발표된 포트폴리오 <박스 오브 핀업스(Box of Pin-Ups)>도 주요 테마로 다뤄진다. 이 작품에는 믹 재거, 루돌프 누레예프, 슈림프턴, 마이클 케인, 세실 비튼은 물론, 당시 논란이 되었던 런던의 악명 높은 갱스터인 로니와 레지 크레이 등 36명의 유명 인사들이 포함되어 있다.
전시장 곳곳에 배치된 호기심을 유발하는 캐비닛에는 관련 기념물이나 인쇄물이 전시되며 베일리의 독특한 작업실 분위기를 전달한다. <보그>의 편집장이었던 다이애나 브릴랜드는 “어빙 펜의 스튜디오는 성당 같고, 데이비드 베일리의 스튜디오는 나이트클럽 같다”고 표현한 바 있다.

이외에도 <박스 오브 핀업스>를 재해석한 특별 영상과 함께 1976년 베일리가 데이비드 리치필드와 공동 창간한 연예, 패션, 가십 전문 잡지인 <리츠(Ritz)>에서 영감을 받은 특별 간행물도 준비되어 있다.
마르타 오르테가 회장은 데이비드 베일리에 대해 “누구보다 자신만의 독창적인 시각 언어를 구축한 거장”이라며 “그는 패션 사진의 기존 규칙을 깨고 새로운 규범을 만들어냈으며, 1960년대의 음악, 패션, 스타일의 세계를 가장 자연스럽게 넘나든 유일한 인물”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번 전시를 통해 라 코루냐에서 다시 한 번 세계적인 사진 예술을 선보일 수 있게 되어 기쁘다”며 “이번 전시에서 스타일, 사진, 그리고 문화의 역사를 완전히 바꿔 놓은 찰나의 황금기를 만나길 바란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MOP 재단은 2021년 12월 피터 린드버그 전시를 시작으로, 스티븐 마이젤, 헬무트 뉴튼, 어빙 펜 등의 전시를 이어오며 라 코루냐의 전시 공간을 세계적인 사진 예술의 중심지로 만들어왔다.
이병학 빅데이터뉴스 기자 lbh@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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