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날 회담은 USTR 대표단이 전날 제주도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통상장관 회의 참석을 위해 한국을 방문한 가운데 이뤄졌다. 국내 조선 업계에서 USTR 대표와 공식 회담을 가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USTR은 미국 대통령에게 무역 정책을 조언하는 백악관 산하 기관이다.
미 무역 정책 수장으로 불리는 그리어 USTR 대표는 트럼프 대통령 1기 행정부 시절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대표 비서실장을 역임하며 미·중 간 공정 무역 협상을 주도한 바 있다.
정 수석부회장은 회담에서 HD현대중공업과 미국 방산 조선사 헌팅턴 잉걸스 간 협력 사례를 소개하며 공동 기술 개발과 선박 건조, 기술 인력 양성 등 구체적인 협력 방안을 제시했다.
또한 미국 내 중국산 항만 크레인의 독점적 공급 문제를 언급하며 공급망 확대를 위한 한·미 협력 강화를 제안하기도 했다. HD현대 계열사인 HD현대삼호가 세계 수준급 크레인 제조 역량을 갖춘 만큼 향후 가시적 성과가 기대된다.
정 수석부회장은 "HD현대는 미국의 조선 산업 재건 의지와 노력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며 "이를 위한 모든 준비를 갖춘 만큼 필요한 역할이 있다면 기꺼이 참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HD현대는 최근 미 해군을 비롯해 주요 대학·연구소와 교류를 강화하고 있다. 지난 3월 정 수석부회장이 미 해군사관학교를 찾은 데 이어 HD한국조선해양과 매사추세츠공대(MIT)가 소형 모듈 원자로(SMR) 추진 선박 건조 기술 고도화를 위한 컨소시엄을 발족한 바 있다.
성상영 빅데이터뉴스 기자 ssy@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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