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상영의 正주행] 혼다 '뉴 오딧세이' 안정감에 더한 세심한 편의성 '돋보여'

두 번째 부분변경 모델 국내 출시
내·외관 변화 크지 않지만 편의성 개선
완성도 높은 주행 질감·승차감은 그대로

성상영 기자

2025-04-29 14:43:49

혼다 뉴 오딧세이 정면모습. =성상영 기자
혼다 뉴 오딧세이 정면모습. =성상영 기자
[빅데이터뉴스 성상영 기자] 혼다 오딧세이가 두 번째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를 거쳐 돌아왔다. 이전 세대 약 6년 주기 풀체인지(완전변경)가 이뤄진 만큼 세대 변화에 대한 기대감이 컸지만, 다음을 기약하게 됐다. 지난 2월 출시된 '뉴 오딧세이'는 2017년에 나온 5세대 모델을 기반에 뒀다.

최근 서울 시내 약 160㎞를 시승한 뉴 오딧세이는 '안정 속 변화'가 돋보였다. 눈에 띄지 않을 만큼 소소한 부분이 달라졌지만, 이러한 '디테일'이 주는 만족도는 매우 높다는 평가다.

뉴 오딧세이는 구형에서 불편하거나 아쉬웠던 요소를 개선하면서 내실이 더욱 강화됐다. 이전 모델이 안정감 있는 주행 성능과 활용도 높은 실내로 좋은 인상을 줬다면, 뉴 오딧세이는 여기에 운전자 편의성을 더했다.

혼다 뉴 오딧세이 뒷모습. =성상영 기자
혼다 뉴 오딧세이 뒷모습. =성상영 기자
뉴 오딧세이에서 변화에 가장 보수적인 곳은 내·외관이다. 마치 난이도 높은 '다른 그림 찾기' 게임처럼 기존과 뉴 오딧세이 바뀐 부분을 찾기는 쉽지 않다.

신형 오딧세이는 라디에이터 그릴과 전·후면 범퍼 형상이 수정됐으며, 새로운 휠이 적용됐다. 구형과 비교하면 좀 더 역동적인 느낌을 준다. 또한 실내 새롭게 추가된 브라운·블랙 투 톤 색상 가죽시트가 사뭇 다른 분위기를 연출한다. 기존에는 블랙 원 톤 색상으로 중후한 느낌이 강했다면 신형은 고급스러움이 강조됐다.

혼다 뉴 오딧세이 실내. =성상영 기자
혼다 뉴 오딧세이 실내. =성상영 기자


시트 색상 추가를 제외하면 외관과 마찬가지로 새로울 게 없다. 달리 말하면 몇 년 전 출시된 차량에서 볼 법한 디자인이라 세련미는 다소 떨어진다.

대신 기능적인 부분에 변화가 집중됐다. 우선 디지털 계기반이 최근 혼다 차량에 적용된 7인치 액정표시장치(LCD)로 바뀌어 한글화된 다양한 정보를 제공한다. 스티어링휠(조향대)엔 조그 다이얼이 새롭게 들어가며 조작 편의성도 개선됐다.

대시보드 중앙과 뒷좌석 인포테인먼트 화면도 달라졌다. 크기가 각각 9인치, 12.8인치로 커졌으며 사용자환경(UI)이 업데이트됐다.

혼다 뉴 오딧세이 2열에서 정면을 바라본 모습. =성상영 기자
혼다 뉴 오딧세이 2열에서 정면을 바라본 모습. =성상영 기자


중앙 인포테인먼트는 무선 스마트폰 미러링을 통해 한결 편리함을 더했다. 조작 반응 속도도 제법 빠르다. 메뉴는 복잡하지 않고 필요한 기능 위주로 구성됐다. 다만 요즘 출시되는 차에 12인치대 화면이 들어가는 점을 생각하면 9인치는 다소 아쉽다.

뒷좌석 인포테인먼트는 화면 크기만 커졌을 뿐 아니라 스마트폰 연동 기능이 강화됐다. 구형은 셋톱박스를 따로 달아야 했지만, 뉴 오딧세이는 스마트폰만 연결하면 넷플릭스나 웨이브 등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를 시청할 수 있다. 시승차의 경우 구글 크롬캐스트가 장착돼 있었다.

기존 최대 장점인 자유로운 좌석 배치는 여전히 매력적이다. 2열 가운데 좌석은 탈부착이 가능하고 양쪽 2개 좌석은 전후좌우 네 방향으로 밀거나 당길 수 있다. 3열 좌석은 등받이를 접은 다음 트렁크 하부에 수납할 수 있다. 그만큼 공간을 구성하는 조합이 동급 차량 중에서 가장 다양하다.

혼다 뉴 오딧세이 운전석에서 바라본 2열 3열 모습. =성상영 기자
혼다 뉴 오딧세이 운전석에서 바라본 2열 3열 모습. =성상영 기자


오딧세이는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가 5250㎜에 달하는 긴 전장으로 경쟁력을 뽐낸다. 기아 카니발(5155㎜), 도요타 시에나(5175㎜)보다 75~95㎜ 긴 수준이다. 덕분에 3열과 적재 공간이 더 여유롭다.

변화에 인색한 내·외관처럼 주행 질감 역시 기존 오딧세이 그대로다. 3.5ℓ 가솔린 엔진은 여전히 부드럽고 정숙하다. 탑승객이 어색해 하지 않을 정도로 딱 필요한 만큼 가속한다. 변속 충격도 거의 없다.

오히려 패밀리카에는 오딧세이 같은 안정감이 가장 잘 어울릴 수 있다. 이러한 특성은 완성도 높은 하체로 고스란히 이어진다.

승차감은 누구나 안락하다고 여길 만큼 잘 다듬어졌다. 미니밴이나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타다 보면 요철을 지날 때마다 둔부를 툭툭 치는 듯한 불쾌감을 느끼곤 하는데, 오딧세이는 그렇지 않다. 물론 세단에 비할 바 아니지만, 레저용 차량(RV) 중에서 충분히 상위권에 오를 만하다.

혼다 뉴 오딧세이 트렁크 적재공간. =성상영 기자
혼다 뉴 오딧세이 트렁크 적재공간. =성상영 기자


엔진 배기량을 생각하면 연비도 준수한 편이다. 시승 구간 대부분이 시내 도로와 통행량이 많은 도시고속도로였는데도 10㎞/ℓ 안팎을 유지했다. 공인 연비는 복합 9.0㎞/ℓ, 도심 7.7㎞/ℓ, 고속 11.2㎞/ℓ다.

뉴 오딧세이는 분명 '뉴(new)'라는 수식어가 어울리는 차는 아니다. 하지만 패밀리카로 가족이 안심하고 탈 수 있는 차, 배려 깊은 편의성과 편안함에 본질을 둔 소비자라면 선택 가치는 더욱 높아질 수 있다.

가격은 개별소비세 3.5% 기준 6290만원, 구형(5970만원) 대비 220만원 상승했다. 국내에 판매되는 뉴 오딧세이는 혼다 미국 공장에서 생산되는데, 원·달러 환율이 1400원 중반 고공행진 중인 점을 생각하면 혼다코리아가 가격 책정을 고심한 흔적이 역력하다.

성상영 빅데이터뉴스 기자 ssy@thebigdata.co.kr
<저작권자 © 빅데이터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