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정보회사 듀오, 조건 없는 이성 교제 과연 가능할까

이병학 기자

2025-04-18 14:55:00

결혼정보회사 듀오, 조건 없는 이성 교제 과연 가능할까
[빅데이터뉴스 이병학 기자] 사랑은 조건 없이 시작될 수 있을까? 현실의 연애는 이상과 감성만으로는 지속되기 어려운 시대에 접어들었다. 특히 결혼을 전제로 한 만남일수록, ‘조건’은 중요한 기준이 된다.

결혼정보회사 듀오(대표 박수경)가 성인이 된 이후 연애 경험이 있는 미혼남녀 500명(남성 250명·여성 25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60%가 “상대방의 조건을 고려하지 않고는 연애가 불가능하다”고 응답했다. 해당 조사는 마크로밀 엠브레인을 통해 4월 3일부터 8일까지 진행되었으며, 신뢰수준은 95%, 표본오차는 ±4.38%p다.

이들이 연애에서 조건을 중시하는 이유는 ▲미래를 고려해야 해서(51%) ▲결혼 가능성을 생각해서(28%) ▲나중에 갈등 요소가 될 수 있어서(14%) 등, 감정보다 현실적인 이유가 대부분을 차지했다.

또한 62%의 응답자는 ‘자신과 조건이 비슷한 사람’을 이상적인 교제 상대로 생각한다고 밝혔고, 특히 여성 응답자 중에서는 ‘자신보다 조건이 부족한 상대’에 대해 선호한다고 답한 비율이 0%로 나타났다. 이는 조건 없는 연애가 실제에서는 매우 드물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연애 조건으로는 ‘성격 및 가치관(72%)’이 1위를 차지했다. 뒤이어 ‘외모(13%)’, ‘가정환경(3%)’, ‘유머 코드(3%)’, ‘재력(2%)’ 순으로 나타났다. 이는 ‘조건’이 단순히 외적 스펙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님을 보여준다. 감정적인 교감과 인격적 조화 역시 중요한 ‘조건’인 것이다.

조건을 중요하게 여기는 이유로는 ‘안정적인 만남을 위해서(52%)’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으며, ‘결혼까지 고려하기 때문에(24%)’, ‘과거 연애 경험 때문(14%)’이라는 응답도 이어졌다.

한편, 응답자의 72%는 상대방의 직업이 호감도에 영향을 미친다고 답했다. 선호 직업군은 ‘일반 사무직(34%)’, ‘전문직(20%)’, ‘공무원 및 공기업(18%)’ 등이었다.

결혼정보회사 듀오 관계자는 “조건 없는 사랑은 아름답지만, 삶을 함께하는 동반자를 선택하는 데 있어 일정한 기준과 판단은 불가피하다”며 “현대 연애는 ‘조건’이라는 단어에 담긴 의미가 바뀌고 있으며, 감정과 현실을 조화롭게 고려하는 시대가 됐다”고 전했다.

사랑이 전부일 것 같았던 시간은 지나가고, 이제는 그 사랑이 현실을 살아갈 수 있는지까지 고민하는 시대. 조건 없는 사랑은 여전히 이상향이지만, 많은 이들에게 ‘가능성보다는 낭만’에 가까운 이야기로 남아 있는지도 모른다.

이병학 빅데이터뉴스 기자 lbh@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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