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4일 수입차 업계에 따르면 폭스바겐 ID.4는 올해 1분기 784대가 팔리며 유럽 브랜드 전기차 가운데 가장 많이 판매된 차량으로 기록됐다.
폭스바겐코리아는 최근 낸 자료를 통해 "유럽 브랜드 전기차 단일 모델 기준 유일하게 700대 이상 판매됐다"며 높은 완성도와 이전 모델 대비 향상된 주행 성능 등을 그 비결로 꼽았다.
비슷한 시기 볼보자동차코리아의 경우 "유럽 브랜드 전기차 판매량 1위를 했다"고 밝혔다. 볼보 EX30이 3월 한 달간 478대가 판매돼 폭스바겐 ID.4(407대), 아우디 Q4 45 e-트론(362대) 등 다른 차량보다 높은 실적을 거뒀다는 것이다.
또한 볼보자동차코리아는 다른 국가대비 낮은 가격에 출시돼 가격 경쟁력이 높은 데다 플래그십(기함) 모델에 버금가는 안전·편의사양을 갖춘 점을 강조했다.
실제 두 브랜드가 근거로 제시한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 통계 자료에 따르면 폭스바겐 ID.4는 지난 2월 375대, 1월엔 단 2대만 팔렸다. 볼보 EX30은 2월에 2대 판매됐으며, 1월엔 판매 기록이 없다. EX30은 올해 2월 출시, 같은 달 중순부터 고객 인도가 시작됐다는 점에서 1분기 판매량을 기준으로 삼기엔 무리가 있다.
결과적으로 폭스바겐코리아와 볼보자동차코리아 모두 맞는 이야기다. 하지만 같은 시기 발표한 다른 기준을 통해 소비자에게 혼선만 주고 있다는 지적을 피하긴 어려워 보인다. 여러 가지 정보를 통해 제품 구매 결정을 하는 소비자들이 브랜드 발표 자료를 가지고 '사실확인'까지 하는 수고를 떠안은 셈이다.
판매량 비교 집단을 '유럽 브랜드'로 한정한 점도 비슷한 맥락이다. 수입 전기차 전체로 보면 테슬라 '모델 3' 기본형이 1분기와 3월 각각 2453대, 1291대 판매돼 압도적인 1위다. 판매량 격차가 큰 테슬라를 처음부터 비교 대상에서 배제한 탓에 유럽 브랜드는 유럽 브랜드끼리만 경쟁하냐는 의문도 제기된다.
한편, 일각에선 테슬라를 일반적인 수입 전기차가 아닌 별개 시장에 속한 브랜드로 봐야 한다는 의견도 존재한다. 테슬라 차주들은 다른 브랜드 차량을 저울질하기보다는 처음부터 테슬라 차량만을 염두에 두는 경향이 강하다는 것이다.
성상영 빅데이터뉴스 기자 ssy@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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