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결혼정보회사 듀오(대표이사 박수경)가 서울·수도권 거주 25~44세 미혼남녀 2,000명(남녀 각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혼인·이혼 인식 보고서’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 미혼 2명 중 1명은 결혼을 반드시 하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여성들의 결혼에 대한 회의적 태도가 두드러졌다.
이번 조사에서 ‘결혼을 반드시 해야 하느냐’는 질문에 약 52%의 응답자가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 성별로 살펴보면, 미혼남성의 36.2%, 미혼여성의 66.9%가 ‘결혼하지 않아도 된다’고 응답해 여성의 응답 비율이 남성보다 약 1.8배 높았다. ‘결혼을 해도 되고 안 해도 된다’는 28.1%(남성 35.1%, 여성 21.1%), ‘반드시 해야 한다’는 20.4%(남성 28.7%, 여성 12%)에 불과해 결혼이 필수가 아니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결혼이 행복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인식도 성별에 따라 차이를 보였다. 결혼 후 더 행복해질 것이라는 기대감은 남성이 더 높았다. 남성 응답자의 42.2%가 ‘결혼 후 더 행복해질 것’이라고 답한 반면, 여성 응답자 중에서는 같은 응답을 한 비율이 26.2%에 그쳤다. 반대로 ‘결혼 후 행복해지지 않을 것’이라는 응답은 여성(37.7%)이 남성(20.1%)보다 훨씬 높아 결혼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혼인신고 시점에 대해서도 흥미로운 결과가 나왔다. 응답자 중 35.5%는 ‘결혼식 후 1~6개월 사이’에 혼인신고를 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답했다. 이어 ‘기간 상관없이 아이를 낳은 뒤’(21.3%), ‘결혼식 후 6개월 이후’(20.5%) 순으로 나타나 혼인신고를 서두르지 않는 경향이 두드러졌다. 혼인신고를 늦추는 이유에 대해서는 ‘결혼에 대한 확신 부족’이 33.7%로 가장 많았다.
결혼정보회사 듀오 관계자는 "결혼과 이혼에 대한 인식이 시대와 함께 변화하고 있다"며 "결혼을 선택하는 방식이 다양해지는 만큼 사회적 인식 개선과 정책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한 "듀오는 변화하는 흐름에 맞춰 결혼을 원하는 이들에게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며, 결혼을 통해 함께하는 진정한 행복을 찾을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듀오는 1996년부터 매년 ‘결혼 리서치’를 진행하고 있으며, 이번 조사는 (주)마크로밀엠브레인에 의뢰해 2023년 10월 31일부터 11월 13일까지 진행됐다. 조사 대상은 서울·인천·경기 지역에 거주하는 25~44세 미혼남녀 2,000명으로,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19%포인트다.
이병학 빅데이터뉴스 기자 lbh@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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