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정보회사 듀오가 미혼남녀 500명(남 250명·여 250명)을 대상으로 ‘파혼 경험’에 대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 절반 이상인 58%가 파혼 경험이 있는 사람과의 교제를 긍정적으로 생각한다고 31일 전했다. 이는 파혼을 더 이상 낙인으로만 보지 않고, 개인의 과거 경험 중 하나로 수용하는 태도로 변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파혼 경험이 있는 사람과 교제할 수 있는 이유에 대해 10명 중 6명은 ‘지나간 일이라 상관없어서(59%)’라고 답했다. ‘그만큼 상대를 좋아해서(13%)’, ‘더 신중하고 성숙할 것 같아서(11%)’가 뒤를 이었다.
반대로 교제할 수 없다고 답한 응답자의 대다수는 ‘내가 모르는 문제가 있을 것 같아서(74%)’를 가장 큰 이유로 꼽았다. 이어 ‘결혼에 회의적일 것 같아서(10%)’, ‘주변 시선이 신경 쓰여서(9%)’ 등의 답변이 있었다.
또한 결혼정보업체 듀오 설문에 참여한 응답자의 90%는 파혼 경험을 새 연인에게 밝혀야 한다고 응답했다. 밝힌다면, 구체적인 시점으로 ‘썸 초반(33%)’, ‘썸 후반, 연애 시작 직전(29%)’, ‘연애 초기(연애 시작 후 첫 몇 주)(13%)’ 등의 답이 뒤를 이었다.
파혼의 기준을 묻는 질문엔 ‘결혼 준비 시작 후 취소(23%)’와 ‘상견례 후 취소(21%)’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뒤이어 ‘식장예약 후 취소(16%)’와 ‘결혼식 직전 취소(15%)’, ‘청첩장 돌린 후 취소(13%)’ 등의 답변이 높게 나타났다.
파혼으로 이어질 것 같은 가장 큰 문제로는 ‘서로 다른 가치관이나 생활 방식’이 전체 38%에 달했으며 불륜, 거짓말 등 ‘신뢰 문제(29%)’, ‘가족 간 갈등(11%)’ 순으로 집계됐다. 성별에 따라 차이가 있었는데 남성은 ‘가치관 차이(39%)’를, 여성은 ‘신뢰 문제(34%)’를 더 중요하게 여겼다.
이번 조사는 설문조사 업체 마크로밀 엠브레인을 통해 지난 11월 18일부터 11월 20일까지 연애 경험이 있는 만 25세~44세 미혼남녀 총 500명(남성 250명·여성 25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신뢰수준은 95%에 표본오차 ±4.38%p다.
이병학 빅데이터뉴스 기자 lbh@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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