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공무원 '수소발전소' 착공 위한 꼼수에 주민들 '공분'

주민대책위원회 "꼼수로 일하는 해당 공무원 탄핵해야"

임이랑 기자

2024-12-23 16:37:34

서울시가 구청에 주민설명회 장소와 도로점용를 요청한 허가 협조공문. ⓒ방은경 의원실
서울시가 구청에 주민설명회 장소와 도로점용를 요청한 허가 협조공문. ⓒ방은경 의원실
[빅데이터뉴스 임이랑 기자] 서울 구로구 천왕동 아파트 한복판에 수소발전소가 착공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해당 주민들이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더욱이 서울시가 이를 주민들을 설득하는 과정에서도 석연치 않은 부분들이 드러남에 따라 향후 논란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23일 로이슈 보도에 따르면 서울 구로구 천왕동에 착공될 수소발전소 착공과 관련해 서울시가 거짓 주민 설명회 및 현장 견학을 실시한 것으로 드러났다.

천왕수소발전소 반대 주민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 관계자는 "서울시에서 구청에 주민설명회와 장소와 도로점용 허가 협조공문을 보냈는데 지난 11월21일, 천왕동 등 주민 6명을 마포 발전시설에 현장 견학을 하고 왔다고 사진을 올렸다"며 "방은경 구로구의회 의원이 확인한 결과 주민 설명회와 현장 견학을 실시한 구로구 주민들은 천왕동 주민이 아닌 고척 2동 주민들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대통령이 탄핵 된 어지러운 나라 상황에서 서울시 녹색에너지과 공무원이 꼼수로 시공사를 위해 착공시도를 하려는 것에 분노와 개탄을 금할 수 없다"며 "무엇보다 서울시민을 위해 일해야 할 공무원이 천왕동 주민 몰래 허위 주민설명회와 현장 견학을 한 것은 명백한 직권남용"이라고 비판했다.

아울러 대책위에 따르면 서울시 녹색에너지과 공무원은 천왕동 인터넷 주민 카페에 가입해 위장 주민으로 활동한 것으로 파악됐다.

현재 천왕수소발전소 사업은 천왕동 주민들은 물론 전임 문헌일 구로구청장, 구로구의회, 서울시의회,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의원과 호준석 구로구 갑 당협위원장, 정의장, 진보당 당협위원장 등 여야를 막론하고 반대를 하고 있다. 특히 서울시도 천왕동 주민들의 반대의견을 받아들여 수소발전소 건립 취소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천왕수소발전소는 선진국인 일본에서 쓰는 비교적 깨끗한 그레이 수소가 아닌 LNG가스를 태워 개균하는 사업으로 오염 물질인 이산화탄소가 무려 10배 이상 배출된다고 대책위는 설명했다.

이밖에도 천왕수소발전소 사업을 담당하는 서울시 녹색에너지과 팀장의 발언도 대책위 공분을 사고 있다.

서울시 녹색에너지과 팀장은 "천왕수소발전소는 박원순 시장 시절 개발행위 허가를 내준 사업"이라며 "서울시가 인허가를 내준 사업은 서울시 주민은 물론 대한민국 어느 누구도 방해할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또한 "그레이 수소든 아니든 상관없고 서울시, 그 누구라도 강압이나 겁박을 줄 수 없다"며 "천왕동 주민이 반대를 해도, 대통령이 탄핵되도 지구가 망하더라도 이 사업은 진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대통령이 탄핵이 돼 오세훈 서울 시장이 내년에 치뤄질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든 말든 나하고는 상관없는 일"이라며 "천왕동 주민들이 수소발전소를 계속 반대를 할 생각이라면 각오를 해야 할 것이고, 이런 식이라면 수소발전소 반대하는 사람들은 반국가적 행위를 하는 사람들"이라고 대책위는 전했다.

이에 대해 대책위 관계자는 "천왕동 주민들의 수소발전소 백지화 요구를 무시하고 안전을 외면한 채 서울시 녹색에너지 팀장이 본인의 이익을 위해 착공을 시도한다면 서울 시민의 이름으로 반드시 책임을 물을 것"이라며 "오세훈 서울시장은 나라가 혼란스러운 틈을 타 자신의 성과만을 위해 꼼수로 일을 처리하고 있는 서울시 공무원을 탄핵하고 징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시 녹색에너지 팀장은 본인 꼼수로 구로구청에 보낸 주민설명회 장소와 주민견학, 도로점용를 요청한 허가 협조공문을 구로구의회에서 알게 되자, 구로구청 담당 공무원에게 유출 경로를 따지며 감사를 하겠다는 등 겁박을 하고 있다고 천왕수소발전소 반대 주민대책위윈회 관계자는 전했다.

임이랑 빅데이터뉴스 기자 lim625@thebigdata.co.kr
<저작권자 © 빅데이터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