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프랜차이즈 브랜드들이 해외 진출에 속도를 내며, 외형 확장에 나서고 있다. 국내 시장에서 수익성 강화가 어려워지자, 본격적으로 해외 진출에 눈을 돌리는 모습이다.
올해 국내 시장은 인건비 상승과 고물가, 고금리 등으로 인해 내수 부진에 허덕이고 있다. 외식업계 역시 상황은 마찬가지다. 국내 햄버거 프랜차이즈 시장 경쟁이 포화상태에 이른 것은 오래전 일이다.
수많은 신생 브랜드 등장과 함께 쉐이크쉑(Shake Shack)·인앤아웃·파이브가이즈 등 미국 3대 버거로 불리는 프리미엄 해외 브랜드까지 가세하며, 경쟁 구도가 더욱 치열해졌다. 이에 국내 토종 브랜드들의 해외 진출은 수익성 강화를 위한 필수 요소로 자리 잡았다.
◆롯데리아, 베트남 성공 노하우 통해 美 시장 진출까지
롯데리아는 일찌감치 해외 시장에서 탄탄한 입지를 구축하고, 올해도 적극적으로 신규 진출 국가 물색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현재 롯데리아가 진출한 해외 국가는 6개다. 현지 투자 방식으로 진출한 베트남과 마스터 프랜차이즈(이하 MF) 계약을 통해 △미얀마 △캄보디아 △카자흐스탄 △라오스 △몽골 등에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MF란 프랜차이즈 본사가 해외에 직접 진출하는 대신 현지에 있는 기업과 계약을 통해 가맹사업 운영권을 판매하는 방식을 말한다. 쉽게 말해 현지 파트너 기업에게 자사 브랜드 노하우와 시스템을 제공해 가맹점 운영을 돕는 것이다.
지난 1998년 베트남 시장에 진출한 롯데리아는 현재 베트남에서 약 250개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이 중 12개는 올해 신규 출점이다. 롯데리아 베트남 현지 매출액은 지난 2021년 613억원, 2022년 1081억원, 2023년 1098억원으로 성장세를 유지중이다.
올해는 지난 수년간 해외에서 쌓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신규 진출 국가 모색까지 꾀하고 있다.
롯데리아는 지난해 말 미국 사업 법인 'LOTTE GRS USA' 법인을 설립한 데 이어 올 2월 매장 사업 운영 법인 'LOTTERIA USA'를 설립하며 본격적인 미국 시장진출의 발판을 마련했다.
지난 5월에는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에서 개최된 외식 박람회 NRA쇼(National Restaurant Association Show)를 통해 현지 관람객 대상 불고기버거, 전주비빔라이스버거 등을 선보였다.
롯데리아가 NRA쇼에 참가한 것은 올해 2년째이며, 박람회 기간 롯데리아 부스를 방문한 관람객은 약 3500명에 달한다.
롯데리아에 따르면 내년 하반기 미국 1호점 오픈을 목표로 하고 있다. 같은 해 싱가포르 진출까지 모색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지난 10월에는 싱가포르 식음료 기업 카트리나 그룹이 롯데리아 브랜드를 도입해 현지 곳곳에 롯데리아 매장을 개설할 계획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롯데리아는 신규 진출 시장에서 성공적인 결과를 내기 위해 다양한 마케팅 방식을 모색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올해 하반기에 기존 MF 매장을 운영 중인 국가 대상으로 트래킹 조사를 실시한 결과 고객들이 한국의 전통적인 요소가 들어간 제품을 원한다는 점을 확인했다"며 "이를 기반으로 한국적인 맛의 원료를 바탕으로 한 신제품을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맘스터치, 일본 직영 1호점 오픈 이어 라오스 본격 진출
국내 버거 시장 후발주자로 맛과 품질에 기반한 가성비를 전면에 내세우며 지난 2004년 국내 버거 시장에 등장한 맘스터치 역시 해외 진출을 통한 사업 확장에 집중하고 있다.
현재 맘스터치가 진출한 해외 국가는 태국, 몽골, 일본, 라오스 4개국이며, 올해 4월 일본에서 첫 직영 1호점을 오픈했다. 태국과 몽골은 각각 지난 2022년, 2023년에 진출해 MF 계약으로 현지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맘스터치는 일본 진출을 위해 지난해 10월 일본 도쿄 시부야에서 팝업스토어를 통해 현지 조사에 나섰다. 당시 팝업스토어 방문객은 총 3만3000명 규모로 추산됐다.
철저한 사전 조사를 통해 첫 직영 매장을 연 일본 현지 반응은 매우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해외 직영 1호점인 시부야 맘스터치는 올해 4월 오픈해 두 달 만에 누적 고객 14만명, 누적 매출 14억원을 돌파했다. 현재 맘스터치는 일본 시장에 현지 법인을 설립해 매장을 운영하는 '직가맹' 사업까지 준비하고 있다.
맘스터치 관계자는 "빠르고 안정적인 출점 전략을 펼치기 위해 합작법인 등 다양한 사업 형태를 통해 일본 내 '맘세권'을 확장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맘스터치는 지난 10월 라오스 코라오그룹과 MF 계약을 체결하며 신규 해외 시장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했다. 맘스터치는 코라오그룹과 계약을 통해 내년부터 라오스 수도인 비엔티안 내 주요 지역에 5개 매장을 오픈하고, 2034년까지 50개 매장까지 확대할 계획을 밝혔다.
롯데리아는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시장을 비롯해, 카자흐스탄 등 동북아 시장진출까지 모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프랭크버거, 빠른 성장세에 해외 시장 '눈독'
지난 2019년 국내 론칭 후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프랭크버거 역시, 해외 시장 진출을 위해 호시탐탐 기회를 엿보고 있다.
올해 상반기 프랭크버거는 중국, 싱가포르를 중심으로 해외 10개국에서 MF 계약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후 아직 MF 체결 소식이나 법인 설립 소식은 전해진 바 없다. 하지만 지난 10월 프리미어리그(EPL) 명문 구단 토트넘 훗스퍼와 공식 파트너십을 체결하며 기반을 다지고 있다.
런던 연고의 토트넘 훗스퍼는 캡틴 손흥민을 비롯해 제임스 메디슨, 데얀 클루셉스키, 크리스티안 로메로 등 세계적으로 유명한 축구 선수들이 소속된 구단이다.
파트너십 체결 당시 프랭크버거는 자사 이미지와 토트넘의 세계적인 팬덤을 결합해 강력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프랭크버거는 파트너십을 통해 국내를 넘어 아시아 프리미엄 수제버거 시장에 진출, 독점적인 입지를 구축하며 해외 시장 진출의 발판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프랭크버거는 토트넘 훗스퍼와 파트너십을 통해 토트넘 직관 프로모션, 단체관람 이벤트 등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진행할 예정이다.
회사 관계자는 "프랭크버거는 해외 시장 진출을 위해 내부적으로 다양한 제안을 검토하고 있으며 아직 정확한 시점이 정해지진 않았지만 분명히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첫 진출 국가는 아시아권이 될 것으로 예상되며, 이를 위해 토트넘과 파트너십 체결 당시 IP 사용권에 대해 국내로 제한될 수도 있었지만 미래 해외 시장 진출을 염두에 두고 아시아권으로 확대한 파트너십을 체결한 것"이라고 부연했다.
최효경 빅데이터뉴스 기자 chk@thebigdata.co.kr
<저작권자 © 빅데이터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