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y '노크' 혁신적 서비스 담아…배달앱 시장 '도전장'

최저 수수료·강력한 인프라·시장 타이밍까지, 성공 가능성 높여
대면 영업 노하우 쌓인 hy, 양분된 배달앱 시장 '센세이션'

임이랑 기자

2024-10-30 17:17:14

ⓒ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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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데이터뉴스 임이랑 기자]
hy(사명 변경 전 한국야쿠르트)가 지난해 배달대행사 메쉬코리아(현 부릉)을 인수했다. 이후 지난 6월에는 배달앱 '노크(Knowk)'를 론칭하며, 종합유통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한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자리매김할지 배달앱 노크에 대한 유통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hy '노크' 단순 배달앱 아냐, 차별화 전략 시동

hy는 지난해 4월 배달대행사 부릉을 운영하는 메쉬코리아를 800억원에 인수했다. 그리고 지난 6월 배달앱 노크를 선보이며 본격적인 배달앱 시장에 뛰어들었다.

hy가 메쉬코리아를 인수한 배경에는 중계 플랫폼을 구축할 정도의 고도화 된 IT기술이 자리하고 있다. 이를 통해 운영하는 온라인몰 등 사업 전반에 활용 가치가 있다고 판단한 것. 관련 업계에서도 hy가 유니콘 기업으로 불리는 메쉬코리아를 합리적 가격에 인수했다고 평가했다.

노크를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기존 배달앱과 비슷하지만, 세심한 차이를 느낄 수 있다. 노크는 입주업체들에 '건당 중개수수료' 5.8%에 배달비 2500원을 제시했다. 배달의민족 배민플러스, 쿠팡이츠 스마트요금제의 건당 중개수수료가 각각 6.8%, 9.8%라는 점과 비교하면 현저히 낮다.

또한 노크 고객들이 부담하는 배달비는 무료다. 매장이 설정한 최소 주문 금액을 만족하면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여기에 첫 주문 시 5000원 할인도 제공한다.

이 밖에도 다른 가게 메뉴를 한꺼번에 주문할 수 있는 '모두배달' 서비스도 눈길을 끈다. 한 번 주문에 두 가게 메뉴를 무료로 받을 수 있다는 점은 소비자들에게 또 다른 매력이 될 수 있다. 예를 들어 중식당에서 짜장면과 짬뽕을 주문해 최소 주문 금액 이상이 되면, 커피 혹은 디저트 가게에서 최소주문금액에 구애받지 않고 음식을 받을 수 있다.

이러한 차별화된 서비스 외에도 유명 인플루언서의 상점 방문 콘텐츠를 제작해, 앱으로 가맹점 홍보 활동도 지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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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도비빔면 '성공 방정식', 노크에도 적용될까?

hy 팔도비빔면 성장 히스토리는 노크가 소비자 및 배달앱 업계에 주는 기대감을 더욱 증폭시키고 있다.

과거 hy 라면 브랜드였던 팔도는 지난 1984년 팔도비빔면을 출시했다. 팔도비빔면을 출시할 당시 라면 시장은 삼양이 60%, 농심이 30%를 차지하며 시장을 양분하고 있었다. 지금의 배달앱 시장과 비슷한 상황이다.

초창기 야심 차게 선보인 팔도비빔면은 지금처럼 큰 인기를 끌지 못했다. '비빔면은 비빔국수'라는 기존 소비자들의 인식과 함께 '비빔국수는 집에서 만들어 먹는 것'이라는 선입견을 깨트리는 게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hy에는 야쿠르트 아줌마(현 프레쉬 매니저)라는 엄청난 영업조직을 가지고 있었다. 처음으로 hy가 야쿠르트를 국내에서 판매할 당시 '균을 돈 주고 사서 먹는다'는 편견을 부수는 데 엄청난 역할을 한 것이 야쿠르트 아줌마다.

대면 영업의 중요성을 파악한 hy는 야쿠르트 아줌마를 통해 팔도비빔면을 판매하기 시작했으며, 현재 비빔면 시장에서 팔도비빔면의 위상을 갖게 한 원동력이 됐다. 이러한 사례가 있기에 hy가 배달앱 시장에서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실제 관련 업계에서는 노크와 프레시 매니저 간의 시너지를 여러 측면에서 기대할 수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hy는 노크를 통해 축적한 데이터를 활용해 로컬 배송에 강점이 있는 프레시 매니저와 협업 모델을 구축할 예정이다. 이는 hy 사업 영역 확장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부분을 담당한다.

이미 hy는 프레시 매니저를 전국적으로 1만명 이상 보유하고 있다. 거대 영업조직인 프레시 매니저를 통해 효율적인 배송 네트워크를 구축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된 셈이다. 축적된 데이터를 노크의 로컬 배송 모델에 활용해, 효율적인 배송경로와 고객 맞춤형 서비스 제공도 가능하다. 특히 hy 자사몰인 프레딧을 연동해 음식 주문 시 프레시 매니저가 배송을 담당하는 모델을 선보일 수 있다.

hy는 이를 토대로 동네 정육점, 반찬가게 등 소상공인과 협업을 통해 신선식품, 비식품 영역까지 배송 영역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지난 2020년부터 hy는 프레시 매니저를 통해 화장품·여성·유아·생활용품(프레딧 라이프)부터 유제품·건강기능식품·신선식품(프레딧 푸드)까지 판매하고 있다.

현재 서울 강서구에만 이뤄지고 있는 노크 서비스가 확대되면, 배달앱 시장 점유율에도 변화가 생길 수 있다는 것이 업계 중론이다.

hy 관계자는 "현재까지 프레시 매니저를 중심으로 하는 서비스를 계획하고 있지는 않다"며 "노크가 출시된 이후 애플 앱 스토어 및 구글 플레이스토어, 자영업자 커뮤니티 등의 리뷰, 게시물을 확인했을 때 편리하다는 반응이 많다"고 말했다.

그는 "차별화된 앱 서비스를 선보이고 소비자에 대한 반응을 강서구 테스트를 통해 확인하고 있다"며 "실제 타 지역에 입점 요청도 많이 들어오고 있다. 현재까지 확장 지역이나 시기가 정해진 것은 아니지만 긍정적으로 분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노크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서비스를 계속해서 개발해 가고 있고, 강서구 테스트를 통해 긍정적으로 평가 받는 부분은 더욱 개선하여 새로운 서비스를 개발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업계 한 관계자는 "배달앱 시장 경쟁은 치열하지만 기존 배달앱에 대한 자영업자들의 불만은 높아진 상황"이라며 "대면 영업 중요성을 알고 있는 노크는 자영업자들에게 새로운 대안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러한 시장의 기대감에 hy도 노크를 통해 자영업자나 고객에게 혁신적인 대안을 제시해야 할 것"이라며 "장기적으로 프레시 매니저와 노크의 시너지도 충분히 기대치가 높다"고 말했다.

임이랑 빅데이터뉴스 기자 lim625@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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