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인철의 펀치펀치] 역대 이런 전당대회는 없었다

2023-02-15 10: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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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인철 위원
대통령실의 실망이 클 것이다. 국민의힘이 3·8 전당대회로 바빠졌다. 보통 어느 정당이든 전당대회 전후로 지지율이 올라간다. 관심과 뉴스가 전당대회에 쏠려서다. 여당의 전당대회이면 대통령의 지지율도 오르기 마련이다. 그런데 윤석열 대통령 지지율을 보면 완전 딴판이다. 갤럽의 2월 둘째 주 대통령 지지율은 32%에 불과하다. 갤럽조사상 올해 들어 가장 낮다. 리얼미터에서도 마찬가지다. 올해 최저인 36.9%이다. 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검찰에 들락거리는 것을 보면 더욱 이해할 수 없을 수도 있다.

문제는 바깥이 아닌 내부에 있다. 국민의힘 지지층 내부에 있다는 것이다. 대통령 국정평가에 대한 국민의힘 지지층의 평가를 보면 이해가 된다. 대통령 국정운영에 대한 부정평가가 어느 선을 넘으면 대통령 지지율은 최저수준이 된다. 당연한 말 아닌가 할 수 있다. 하지만 국민의힘 지지층이 대상이라는 것을 염두에 둬야 한다. 대통령 지지율이 적어도 최저수준이 아닌 때를 보자. 국민의힘 지지층에서 대통령 부정평가는 10%대였다. 반면 지지율이 최저수준일 때는 부정평가가 20%대가 된다. 내부에서의 부정평가가 20%대이면 대통령 지지율은 낮아질 수밖에 없게 된다. 바로 현재 상황이다.

대통령 지지율은 전당대회에도 영향을 끼친다. 14일 발표된 한국여론평판연구소의 여론조사 결과를 인용한다. 지난 11일부터 12일까지 이틀간 조사했다. 국민의힘 지지층에서 대통령 부정평가가 22%에 이른다. 대통령 지지율이 낮을 수밖에 없는 수치다. 부정평가층에서의 당 대표 후보 지지율을 보면 천하람 후보가 제일 높다. 천하람 43%. 안철수 37%. 김기현·황교안 6%. 긍정평가층에서는 정반대다. 김기현 51%. 안철수 24%. 황교안 13%. 천하람 5%. 최근 천하람 후보의 바람은 대통령 부정평가층에서 불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부정평가층이 높아질수록 천 후보가 유리하다. 반대로 부정평가층이 낮아질수록 김기현 후보가 유리해진다. 달리 표현하면 대통령 지지율이 높아지면 김 후보가 유리해진다. 대통령 지지율이 낮아지면 천 후보가 유리하다. 당 대표 경선 과정에서 천 후보가 대통령실을 걸고 넘어지는 이유다.

그동안 대통령 지지율이 여당의 전당대회에 이처럼 큰 변수가 된 적은 없었다.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결선투표가 도입됐다. 1차 경선에서 과반이상 득표 후보가 없으면 결선투표를 해야 한다. 결선투표 여부가 바로 대통령 지지율에 달려있다. 대통령 지지율이 높아진다면 결선투표는 없을 것이다. 반면 대통령 지지율이 더 낮아지면 결선투표로 갈 것으로 예측된다.

이번 전당대회에서는 국민의힘 책임당원만이 지도부를 뽑는다. 지역별 분포를 보면 국민의힘 헤게모니가 어디인지 확인된다. 서울과 인천, 경기의 수도권 비율은 37.8%. 부산, 대구, 울산, 경북과 경남의 영남권은 39.7%. 대전, 충남, 충북, 세종의 충청권은 14.6%. 우리나라 인구의 절반이 사는 수도권에서의 비율은 상대적으로 낮다. 반면 인구의 1/4 수준인 영남권에서 당원 비율은 매우 높다. 충청권에서도 다소 높은 편이다. 강원 4.4%, 제주 1.3%의 당원 비율은 인구 비율과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결국 국민의힘 전당대회 헤게모니는 영남권일 수밖에 없다. 국민의힘의 현실이고 한계이기도 하다. 광주, 전남과 전북의 호남권은 완전히 다르다. 인구 1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호남권에서의 당원 비율은 고작 2.1%에 불과하다. 대통령 선거나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이 호남에서 10% 이상 득표하면 선방했다는 자찬이 이해된다.

의도하든 의도하지 않든 윤석열 대통령과 밀접한 전당대회가 되었다. 대통령 지지율이 당 대표 결정에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역대 전혀 보지 못한 전당대회다. 그래서 이전과는 달리 후보의 개인기가 크게 발휘되지 않고 있다. 후보의 비전과 리더십이 부각 되지 않는 이유다.

(여론조사 관련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관위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

<문인철/빅데이터뉴스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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