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LG가 막내 '구자은 LS그룹 회장' 취임 1년만에 사상최대 실적 견인

최효경 기자

2022-12-25 10:18:28

구자은 LS그룹 회장 / 연합뉴스
구자은 LS그룹 회장 / 연합뉴스
[빅데이터뉴스 최효경 기자]
LS그룹이 곧 구자은 회장 취임 1년을 맞는다.

그는 '사촌형제 공동경영'이라는 LS그룹 특유의 경영권 승계 전통에 따라 작년 11월 이사회에서 그룹 회장에 선임돼 올해 1월 임기를 시작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구자은 회장 체제 출범 첫해인 올해 LS그룹은 기존 주력사업 호조와 신사업 가속에 힘입어 역대 최대 실적이 예상된다.

구 회장은 연초 취임사에서 "'양손잡이 경영'을 통해 기존 주력 사업과 미래 신사업의 사업 시너지를 극대화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임기 중 중점 추진 과제로는 '양손잡이 경영'을 통한 사업 시너지 극대화, 데이터 자산 기반 글로벌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3가지를 제시했다

양손잡이 경영은 한 손에 전기·전력·소재 등 기존 주력 사업을, 다른 한 손에는 인공지능(AI)·빅데이터·사물인터넷(IoT) 등 미래 선행 기술을 잡고 두 개를 균형 있게 추진해 사업 시너지를 극대화하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구 회장은 배터리·전기차·반도체, 이른바 '배·전·반'으로 통하는 미래 산업 영역에서 신사업 기회를 찾겠다고 강조했고 이들 분야에 힘을 쏟았다.

지난 4월 LS그룹 지주사 LS는 계열사 E1과 전기차 충전 법인 LS E-Link(이링크)를 공동 설립했다.

LS전선의 전기차 부품 자회사 LS EV코리아는 지난 5월 군포 공장을 준공하고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또 다른 전기차 부품사인 LS일렉트릭 자회사 LS이모빌리티솔루션은 멕시코에 생산 기지를 구축하고 북미 전기차 시장에 본격 진출하기 위한 시동을 걸었다.

LS니꼬동제련은 기존 금속(Metals) 사업에 소재(Materials) 사업을 추가해 성장하겠다는 의지를 담아 지난 10월 LS MnM으로 사명을 바꾸고 새 출발 했다.

구 회장이 강조하는 배터리·전기차·반도체 산업은 LS MnM의 소재 사업을 대부분 포함하고 있다.

구자은 LS그룹 회장이 21일 LS전선 해저케이블 공장이 있는 강원도 동해항을 찾아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 연합뉴스
구자은 LS그룹 회장이 21일 LS전선 해저케이블 공장이 있는 강원도 동해항을 찾아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 연합뉴스


전기와 전력 등 기존 주력 사업도 순항을 이어갔다.

국내에서 초고압 해저 케이블을 생산하는 유일한 회사인 LS전선이 올 한해 세계 각지에서 따낸 대규모 수주 규모는 약 1조2천억원에 이른다.

수주 증가로 LS전선의 수주 잔고는 2019년 말 1조9천억원에서 올해 3분기 말 2조4천억원으로 늘어났다.

LS일렉트릭은 직류 전력 기기와 전력 인프라 사업 등의 성장세가 이어졌으며, LS엠트론은 북미 지역에 수출하는 트랙터와 프리미엄 사출기의 매출이 늘었다.

국내 유일 동제련소를 운영하는 비철금속소재 기업 LS MnM은 제련 수수료 상승과 황산, 팔라듐 등 부산물 강세 기조에 양호한 실적을 유지했다.

주력 계열사의 선전에 힘입어 LS그룹은 구자은 회장 체제 출범 첫해인 올해 역대 최대 실적을 기대하고 있다.

연합인포맥스가 집계한 LS그룹 지주사 LS의 올해 매출액 증권사 전망치는 18조529억원, 영업이익 전망치는 7,226억원이다.

작년 실적과 비교하면 매출액은 37.9%, 영업이익은 23.8% 증가한 수준으로 사상 최대 규모다.

실적 호조에 힘입어 LS 주가도 작년 말 5만4,100원에서 지난 23일 7만1,700원으로 올해 들어서만 32.5% 상승했다. 올해 주식시장 침체를 고려하면 돋보이는 주가 상승률이다.

LS그룹은 경영권 분쟁 소지를 미리 차단하기 위해 3형제의 장남, 즉 사촌 형제들이 차례로 회장직을 승계하도록 하는 원칙을 세웠다. 이 원칙은 9년을 주기로 이행된다.

초대 구자홍 회장은 2004∼2012년 9년간 회장직을 수행한 뒤 2013년에 사촌 동생인 구자열 전 회장(고 구평회 명예회장의 장남)에게 회장직을 넘겼다.

2013년 1월부터 작년까지 9년간 회장직을 맡은 구자열 회장도 마찬가지로 사촌 동생인 구자은 회장에게 자리를 물려줬다.

구자은 회장은 고 구인회 LG그룹 창업주의 막냇동생인 고 구두회 전 예스코 명예회장의 유일한 아들이다. 즉 범LG가 2세 아들 중 막내다.

1964년생인 구자은 회장은 1990년 GS칼텍스(당시 LG칼텍스정유)에 사원으로 입사한 후 LG전자, LG상사, LS MnM, LS전선, LS엠트론 등을 거치며 다양한 사업 분야에서 두루 경험을 쌓았다.

지난 2019년부터는 지주사 내 미래혁신단을 맡아 그룹의 미래를 위한 변화를 이끌었다. 50개인 계열사별로 디지털 전환 과제를 촉진하고 애자일 경영기법을 전파했다.

최효경 빅데이터뉴스 기자 bdchk@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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