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남2구역 부재자 투표현장서 "대우건설 직원 발견" vs "단순 알바생 실수로 업무"

김수아 기자

2022-11-03 08:12:03

[빅데이터뉴스 김수아 기자] 롯데건설은 지난 2일 한남2구역 시공사 선정 부재자 투표가 진행된 가운데 조합 사무실 투표 현장에서 불법 행위가 확인됐다고 밝혔다

3일 롯데건설에 따르면 투표는 이날 오전 9시부터 진행 예정이었으며, 30분 전부터 롯데건설과 대우건설 양사 직원 각 1명씩 배석했다.

이때 신원이 확인된 양사 직원 외에 무단 침입해 있던 대우건설측 직원이 조합 관계 직원에게 발각됐다고 지적했다.

대우건설측 직원은 발각되기 전까지 부재자 투표 용지에 접근하고, 자리를 옮겨가며 조합원 개인정보가 담겨 있는 조합 컴퓨터에서 6명의 투표를 보며 전산 작업을 진행했다.

경찰 출동 후 진술을 통해 이 직원이 조합사무실에 무단으로 침입해 조합 컴퓨터에 접근한 사실을 확인했다.

이 직원과 대우건설 담당자도 대우건설측 직원임을 인정했으며, 컴퓨터 작업을 한 사실이 있음을 자백했다는 것.

또한 투표를 하기 위해 조합에 방문한 일부 조합원은 당시 사무실에 있던 관계자가 총회 참석비 등을 이유로 부재자 투표를 하지 말고 총회 때 오라고 말해 돌아가기도 했다.

이로 인해 부재자 투표는 9시 20분부터 10시 40분까지 중단되었다가 다시 재개된 상황이며, 롯데건설 측은 건설산업 기본법, 개인정보 보호법, 형법 등을 위반하는 중대한 범죄 행위에 대해 해명을 요구할 예정이다.

이에 한남2 조합에서는 단톡방을 통해 “조합의 공정해야 할 투표 절차를 침해하고, 조합원 권리를 무시한 대우건설에 엄중한 질책과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불법 행위는 민형사상 책임을 물을 수 있으며, 입찰 자격 박탈 사유에 해당한다.

이와 관련 법조계 한 관계자는 “대우건설이 조합을 기만하고 조합사무실에 무단으로 직원을 침입하게 했다면 이 사실만으로도 입찰에 공정을 해하는 불법행위고, 조합의 시공사 선정 업무를 해하는 업무방해죄에 해당한다”며, “대우건설은 이에 상응하는 책임을 지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같은 날 오후 대우건설은 오전 한남2구역 시공사 선정을 위한 부재자투표 현장에서 당사의 직원이 조합에 침입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라고 해명하고 나섰다.

대우건설은 "부재자투표가 진행되는 조합사무실의 비좁은 도로상황을 고려하여 주차안내를 해드리고 몸이 불편하신 어르신들을 잠시라도 부축해 드리기위해 1일 아르바이트 직원을 준비했다고 전했다.

대우건설에 따르면 아르바이트 직원은 이날 오전 8시까지 현장으로 출근하였고 사무실앞에 도착한 상황에서 조합에 방문했다. 당시 조합의 직원이 방문목적을 묻자 아르바이트하러 왔다고 답변했다.

이후 조합직원은 해당 아르바이트 직원을 조합의 아르바이트 직원으로 착각, 주변정리와 단순업무를 지시했고 지시받은 사항이 컴퓨터로 수행하는 작업이 포함되어있어 이를 수행하던 중 조합의 아르바이트 직원이 아니었다는 사실을 서로 확인했다는게 대우건설의 설명이다.

이후 경잘이 출동 후 조사는 완료했고, 경찰조사에 응하여 해당 사건은 서로간의 오해가 있어 발생한 해프닝으로 종결되었으며, 잠시 중단되었던 부재자투표는 정상적으로 재개됐다.

대우건설은 "롯데건설에서 주장하는 것과 같이 부재자 투표장에 대우건설 직원이 잠입한 사실이 일절 없으며, 단순 해프닝을 과장하여 허위 사실을 유포 및 흑색 선전으로 일관하는 롯데 측의 주장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무엇보다 총회를 3일 앞둔 부재자 투표 당일 조합의 명부를 빼돌리기 위해 투표 전에 사무실로 직원을 투입시켰다는 주장은 억측이자 음해라고 강변했다.

대우건설은 "조합사무실에는 CCTV가 설치되어있는 상태이며, 더 이상의 오해가 없도록 조합에 CCTV 내용을 공개해달라고 강하게 요청하고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대우건설은 "롯데건설 측에서 이러한 단순 해프닝을 이유로 사실과 다른 정보를 유포하는 것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하며 더 나아가 건설업계의 신뢰를 실추시킬 것같아 우려스럽다"고 전했다.

과연 부재자 투표현장에서 있었던 사람이 대우건설 직원인지 단순 알바인지 진실 공방의 결론이 어떻게 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김수아 빅데이터뉴스 기자 news@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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