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 정부는 120만명이 방문할 것으로 보고 있으나, 그에 충분한 숙소가 공급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19일 관련업계와 카타르 최고 위원회(Qatar’s Supreme Committee)에 따르면 월드컵 기간 9만개의 방이 준비될 것으로 밝혔으나, 현재까지는 3만3,208개의 호텔과 아파트 방이 준비된 것으로 보인다. 이는 해외방문객 중 85만명이 숙소를 필요로 할 것이라는 분석을 고려했을 때 턱없이 부족한 수치이다. 9만개의 방은 2018년 러시아 월드컵 때 방문한 미국인 관광객 수와 같은 수준으로 일반 관광객들이 숙소를 구하는데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본선 1차전이 열리는 11월 21일에서 24일까지 글로벌 호텔 예약 플랫폼에서 찾을 수 있는 호텔은 단 하나였으며, 이마저도 1박에 200만원에 달했다는게 업계 한 관계자의 얘기이다.
카타르 수도인 도하에는 힐튼, 인터콘티넨탈, 메리어트, 윈드햄 등 다양한 글로벌 호텔 브랜드들이 위치해 있지만, 모두 11월 21일부터 결승전이 열리는 12월 18일까지 실제로 예약이 가능한 방을 찾을 수 없었다.
카타르 현지의 숙소가 부족한 이유는 작은 면적과 선구매 때문이다.
카타르의 면적은 대한민국 경기도 면적(1만171km²)과 비슷한 규모로, 모든 경기장이 서로 약 72km 이내에 위치해 있다.
이 덕에 팬 접근성이 가장 뛰어난 대회로 평가받는 한편 숙소 공급 문제를 지적받아 왔다. 카타르 정부는 최근 1년간 숙소 공급을 7% 이상 늘렸으나, 월드컵 조직위원회에서 국가대표팀 선수, FIFA 스폰서, 언론 그리고 호스피탈리티 패키지 고객을 포함한 VIP 고객들을 위해 해당기간 숙소에 대해 선구매를 해놓았기 때문에 숙소 부족난은 해결되지 않고 있다.
특히 출전국가와 조 편성이 확정되는 오는 4월 이후에는 숙박을 구하기가 더 어려워질 전망이다.
카타르 현지의 숙소부족 문제에 대응하는 옵션으로는 부유식 호텔(크루즈 선), 사막 글램핑 등이 거론되고 있다.
심지어 이웃 나라에서 비행기를 타고 왔다가 경기 관람 후 돌아오는 것을 고려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러나 이러한 옵션들 또한 현재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다. 카타르는 좁은 면적의 국가로, 경기 관람 이외의 시간에도 즐길거리가 많다. 세계에서 유일하게 바다와 맞닿은 사막이 있고, 골프를 포함한 다양한 스포츠를 즐길 수 있다. 따라서 그 어느 때보다 편안하게 머무를 수 있는 숙소를 합리적이고 안전하게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카타르 월드컵 호스피탈리티 패키지 독점 에이전트를 맡고 있는 트래블플랜의 황경환 매니저는 “월드컵과 같은 글로벌 이벤트 기간 중 숙박비 폭등은 항상 있어왔던 일”이라며 “월드컵 직관을 계획하고 있다면 호텔 예약이 담보된 패키지를 예약하는 것이 안전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2022 카타르 월드컵은 코로나 19로 지친 전 세계인들의 축제가 될 예정으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리오넬 메시, 루이스 수아레즈, 손흥민 등 스타 플레이어들이 참가하는 마지막 월드컵이 될 수도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더욱 크다.
대한민국은 전 세계 여섯 번째이자 아시아 최초로 월드컵 10회 연속 본선 진출이라는 업적을 달성해 그 어느때보다 국민들의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김수아 빅데이터뉴스 기자 news@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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