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는 인도네시아 공장 건설과 관련하여 인도네시아 정부(투자부)와 공장 건설을 위한 투자협약(MOU)을 체결했다고 27일 밝혔다.
공장의 위치는 인도네시아 브카시(Bekasi)시 델타마스공단에 위치하고, 최초 생산능력은 연산 15만대 규모이고, 향후 25만대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공장의 가동은 2021년 말로 예정되고, 초기 공장건설 비용은 10억 달러 정도이고, 2030년까지 추가적으로 제품 개발과 운영비를 포함할 경우 총 15.5억 달러(한화 1.8조원)를 투자한다.
인도네시아 공장에서 생산될 모델은 아세안(ASEAN) 전략 모델로 개발되는 소형 SUV(B-SUV)와 소형 MPV(B-MPV) 등이다.
참고로 아세안 역내 수출은 부품 현지화율이 40% 이상이면 무관세 혜택이 주어지기 때문에 동남아 내 현지 공장의 건설은 생산 경쟁력 확보에 필수적이다.
□ 인도네시아 내수 시장은 연간 115만대 규모
인도네시아 자동차 시장은 2018년 기준으로 115만대 규모를 형성하고 있는데, 승용차 시장이 87.4만대이고, 상용차 시장은 27.6만대 규모이다.
최근 3년간 연평균 4.3%의 성장세를 기록했지만, 2012년 이후 6년간 성장률은 0.5%를 기록하는 등 다소 정체를 보이고 있다(2014년/2015년 2년 연속 시장감소 영향).
브랜드별 점유율을 보면, 일본계 브랜드들이 시장의 93%를 점유하면서 절대적인 우위를 보이고 있다.
토요타(점유율 31%)와 다이하쓰(18%), 히노(3%) 등 토요타 계열이 전체 52%를 점유하고 있고, 이어서 혼다(14%)와 미쓰비시(12%), 그리고 스즈키(10%)가 2위~4위를 형성하고 있다.
비일본계로는 다임러(4%)와 GM(2%)이 각각 5위와 7위를 기록 중이다.
현대/기아는 수출로 대응하고 있지만, 점유율은 0.1% 이내로 극히 미미하다.
□ 2022년 이후 현대차의 성장동력으로 작동할 것
인도네시아를 포함한 아세안 시장은 자동차 보급률이 10% 이하(vs. 중국 18%, 한국 40%, 미국 80% 등)로 향후 소득 증가와 연동하여 자동차 시장이 확대될 여지가 충분하다.
아세안 수요자층의 소득수준과 수요모델을 고려할 때, 역내 생산을 통한 가격 경쟁력 확보가 필요한 시점에서 현지 공장건설과 전략 모델의 투입을 결정한 것이다.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성장률이 크게 둔화된 시점에서 현대차는 럭셔리 브랜드인 제네시스의 라인업 확대(GV80, GV70, GT70)와 신차 출시(G80)를 통해 2020년~2022년 성장하고, 2022년 이후에는 인도네시아 공장을 통한 아세안 시장으로의 물량 확대가 추가적으로 기여할 것이다.
그 과정에서 친환경차 라인업의 확대까지 이어지기 때문에 전체 시장과 차별화되는 성장을 꾀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성장동력의 확보라는 측면에서 현재 P/B 0.4배 중반의 낮은 Valuation이 재평가되는 계기 중 하나라고 판단한다. 투자의견 BUY와 목표주가 16만원을 유지한다.
김수아 빅데이터뉴스 기자 news@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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