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구석 1열' 엄홍길 "故 박무택 시신, 정상 직전 길목에 있었다..필사적 구조 다짐"

홍신익 기자

2018-09-28 22:25:16

ⓒ JTBC '방구석 1열' 방송 화면
ⓒ JTBC '방구석 1열' 방송 화면
[빅데이터뉴스 홍신익 기자] 산악인 엄홍길이 '방구석 1열'을 찾았다.

28일 오후 방송된 JTBC '방구석 1열'에서는 영화 '히말라야'와 'K2'를 주제로 이야기를 나눴다. '히말라야' 연출자 이석훈 감독, '히말라야' 실제 모델 엄홍길 대장, '히말라야'에서 박정복 역을 맡은 배우 김인권, 박성광 등이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날 엄홍길은 "그동안 히말라야를 등반하면서 10명의 동료를 잃었다. 크레바스에 빠져 못 찾은 동료도 있고 눈사태 때문에 절벽으로 떨어져 찾지도 못하는 동료도 있다. 정상에 갔다가 내려오는 도중에 실종된 동료도 있다. 찾을 수 있는 대원들은 다 찾아서 운구했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박무택 대원 같은 경우 시신이 에베레스트 정상 직전 길목에 매달려 있었다. 정상을 오가는 사람들이 시신을 봤다고 하더라. 수습하지 않으면 눈하고 얼음하고 붙어 있는 채 평생 그곳에 매달려 있어야 하는 것 아니냐. 어떻게 해서든 줄을 끊고 박무택을 내려야 겠다 다짐했다. 한국 산악인의 자존심도 걸려 있었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당시 엄홍길이 이끈 휴먼원정대는 에베레스트 정상 부근(8천750m)에서 잠들어 있는 故 박무택의 시신을 수습해 세컨드스탭(8천600m) 위에 돌무덤을 만들어 안장했다.
홍신익 기자 news@thebigdata.co.kr
<저작권자 © 빅데이터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