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네이버 영화]](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1809041049160589638c810386122011719198.jpg&nmt=23)
‘물괴’는 중종 22년, 역병을 품은 괴이한 짐승 ‘물괴’가 나타나 공포에 휩싸인 나라를 지키기 위해 목숨을 건 이들의 사투를 그린 작품.
조선왕조실록에 기록된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됐음을 알리며 시작된 '물괴'는 첫 장면부터 살벌한 장면이 스크린에 비춰 몰입감을 고조시킨다.
역병이 도지던 과거, 왕은 전염병으로 조선이 혼란스러워지고, 자신의 자리까지 위태로워지자 이를 잠재우기 위해 병에 걸린 모든 이를 몰살시켰다. 그 곳에서 어린 명(이혜리)은 어머니의 도움으로 살아남았고 윤겸(김명민)은 그를 왕으로부터 지켜내기 위해 모든 직책을 내려 놓은 채 산으로 들어간다.
윤겸은 명을 딸로 삼고 그의 오른팔 성한(김인권)과 한양을 떠나 시골생활을 시작한다. 명은 그들이 옛 내금위장이자 내금위장의 부하였던 사실을 모른다. 그저 조용하게 살아가는 시골 생활이 지루해 매일 같이 한양에 가자고 조른다.
국민을 위해서라는 왕의 설득에 윤겸은 결국 성한, 명 그리고 허 선전관과 함께 ‘물괴’를 찾아 한양으로 나서며 극은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영화는 크리쳐물임에도 불구하고 초반부에서는 ‘물괴’의 모습을 찾아볼 수 없다. 극에서 보이지 않는 괴물로 설정된 것처럼 관객들도 그를 볼 수 없어 ‘물괴’가 실제 존재하지 않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마저 들게 한다. 그저 상상의 ‘물괴’를 두고 싸우는 왕과 영의정 그리고 백성들 모습만이 그려질 뿐.
허 감독은 ‘물괴’의 존재를 적재적소에 활용했다. 공포심을 위해 활용될 때엔 스릴러란 영화 장르가 제대로 살아났다. 사람을 갈기갈기 찢어 죽이고 역병을 옮기는 모습은 관객들로 하여금 공포심은 물론 긴장감까지 전달시켰다.
더불어 ‘물괴’의 존재원인에 대한 서사 장면은 관객들 스스로를 돌아보게 만들었다. 긴장감과 공포 그리고 인간의 욕심에 대한 물음을 ‘물괴’는 명확하게 수행했다.
배우들의 열연은 영화의 밀도를 더욱 높게 만들었다. 김명민과 김인권의 케미스트리는 관객들을 긴장하게 만듦은 물론 코믹함까지 선사하며 극이 진행되는 내내 몰입감을 더했다. 완벽에 가까운 완급조절로 둘이 함께 한 첫 작품이 ‘물괴’라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
이혜리와 최우식의 연기호흡 역시 극 호흡에 큰 몫을 했다. 그들은 로맨스와 코믹을 적절히 섞어가며 관객들의 몰입을 도왔다. 최우식은 진중하면서도 허당적인 매력을 선보였다. 그는 이전과는 또 다른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해내며 연기력을 입증했다.
이혜리의 첫 스크린 도전도 눈에 띈다. 브라운관에서 보여준 연기력이 그대로 묻어 났다. 최우식과 이혜리는 극을 타이트하게 만들기도, 애정 전선을 비추며 달콤하게도 만들었다. 김명민, 김인권에 뒤지지 않는 케미였다.
한국에서 크리쳐물이라하면 암묵적인 거부감이 있다. 한국 영화의 특수효과 연출에 대한 부정적인 편견과 고정관념이 분명히 존재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허 감독은 편견에 맞서 호기롭게 ‘물괴’를 제작했고, ‘제 51회 시체스 국제 판타스틱 영화제’에 초청되는 쾌거를 이뤘다. 그를 통해 한국 영화계에 새롭게 크리쳐물 바람이 불길 희망한다.
한국에서 최초로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한 크리쳐물인 영화 ‘물괴’는 오는 12일 개봉. 러닝 타임 105분. 15세 이상 관람가.
박지희 기자 news@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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