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리버풀, 2위 보인다...부상자 복귀도 호재. 사우스햄튼, 무색무취... 강등권 추락
리버풀은 이번 승리로 리그 3위를 유지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앞선 뉴캐슬과 경기에서 1-0 패배를 기록하며, 리버풀은 현재 2위를 눈앞에 바라보고 있다. 승점 2점은 리그 막바지에서 크게 의미 있는 차이가 아니다. 얼마든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뉴캐슬 같은 이변이 존재할 수 있다. 물론 리버풀도 방심할 수 없지만, 리버풀의 최근 경기력과 기세는 리그 최고 수준이다. 강팀과 경기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였던 만큼, 큰 문제 없이 현재 경기력을 이어갈 확률이 높다. 부상자들이 속속들이 복귀하는 것도 리버풀에 호재다.
리버풀은 오늘 사우스햄튼과 경기에서 아담 랄라나가 복귀했다. 아담 랄라나는 리버풀 중원에서 테크니컬한 부분을 더해줄 수 있는 중요자원이다. 위고르 바이날둠이 기복 있는 경기력을 보여 불안한 상태인 것을 생각하면, 리버풀에는 엄청난 천군만마가 도착한 셈이다. 아담 랄라나는 앞서 U-23 경기에서 다툼 끝에 상대 선수 목을 졸라 출장 경기 징계를 받았으나, 1군 성인 경기에는 적용이 안 돼 출장할 수 있었다. 왼쪽 풀백 알베르토 모레노도 얼마 지나지 않아 복귀할 것으로 점쳐진다.
리버풀은 다음 5경기에서 웨스트 햄-뉴캐슬-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왓포드-크리스털 팰리스를 만난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노스웨스트 더비’를 제외하면 크게 껄끄러운 경기는 없어 보인다. 다만, 웨스트 햄-뉴캐슬은 난타전에서 의외성을 갖춘 ‘도깨비’팀이다. 리버풀도 다른 강팀들처럼 이변의 희생양이 되지 않으려면 경기 준비를 단단히 할 필요가 있다.
사우스햄튼은 이번 경기에서도 무색무취의 경기력을 보이며 패배를 자초했다. 경기 초중반 크로스를 이용한 공격은 좋았으나 결정력이 없었다. 크로스를 제외하면 측면에서 위협적인 상황을 만들어내지도 못했고 공격수들이 수시로 고립됐다. 측면플레이는 맞지 않아 체력만 낭비하는 상황이 잦았다.
사우스햄튼은 현재 리그 18위다. 강등권 경쟁 상대인 허더즈필드, 뉴캐슬, 스완지 시티, 웨스트 햄은 이번 라운드에서 전부 승리를 거뒀다. 현재 사우스햄튼 성적은 승격 시즌이었던 2012/13시즌보다 낮은 최악의 성적이다. 전임 감독인 클로드 퓌엘(현 레스터 시티)감독이 최종 8위로 비판을 받아 경질된 것을 샘각하면, 현재 성적은 어처구니없는 상황이다.
사우스햄튼은 현재 위협적인 공격 루트가 매우 부족하다. 최근에 수비진에서 빠른 템포의 패스를 통해 측면 전방에 공을 배급하는 패턴으로 재미를 봤지만, 리버풀과 경기에서 알 수 있었듯이 너무나 단조로운 공격이다. 더군다나 이번 리버풀과 경기로, 해당 패턴이 얼마나 적응하기 쉬운지, 제공권이 강력한 팀을 만나면 어떻게 무력해지는지 드러났다. 현 상황에서 벗어나기 위해 마우리시오 페예그리노 감독의 분발이 절실하다. 마우리시오 페예그리노 감독은 시즌 중반이 다 지나가는 와중에도 팀의 변화점을 만들지 못하고 있다.
◇ 전반전
전반 5분, 리버풀이 사우스햄튼의 실수를 이용해 쏜살같이 선제골을 기록했다.
사우스햄튼의 베슬리 후트가 평범한 얼리 크로스를 제대로 처리하지 못했다. 흘러나온 볼을 잡은 모하메드 살라가 호베르투 피르미누에 볼을 슬쩍 내줬다. 호베르투 피르미누는 가벼운 슈팅으로 사우스햄튼 골문을 갈랐다.
전반 17분, 사우스햄튼은 호이베르가 오리올 로메우 패스를 받아 완벽한 득점기회를 맞이했으나, 리버풀 로리스 카리우스 골키퍼의 엄청난 선방에 막혔다.
경기 중반 사우스햄튼은 크로스를 이용해 리버풀을 괴롭혔다. 귀도 카리요와 제임스 워드 프라우즈가 한 차례씩 위협적인 헤더를 만들었다. 하지만 로리스 카리우스 리버풀 골키퍼가 다시 한번 선방으로 슈팅을 막아냈다.
전반 41분, 리버풀의 추가 골이 터졌다. 호베르투 피르미누가 감각적인 힐 패스로 모하메드 살라에게 공을 건네줬다. 사우스햄튼은 호베르투 피르미누에게 시선이 쏠린 상황에서 모하메드 살라를 따라가지 못했다. 살라가 가볍게 마무리하면서 추가 골을 만들어냈다.
◇ 후반전
후반 58분, 사우스햄튼 답답한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소피앙 부팔을 투입하며 변화를 노렸다. 전반전 선제골 실점에 빌미를 제공한 마리오 레미나가 교체됐다.
하지만 사우스햄튼의 경기는 더 어려워졌다. 공격은 소피앙 부팔을 투입한 효과가 전혀 없었다. 공격진이 매번 부정확한 연결로 공격기회와 체력을 낭비했다.
오히려 수비 실수가 더 심해졌다. 불안한 공 처리로 리버풀에 여러 번 위협적인 공격을 허용했다. 리버풀의 골이 2-3번 더 나와도 이상하지 않았다.
후반전은 리버풀의 적극적인 공세와 사우스햄튼의 미진한 경기력이 이어지면서 리버풀의 슈팅이 쏟아졌다.
사우스햄튼은 선수들끼리 호흡이 맞지 않는 모습을 보이며 제대로 된 공격을 만들지 못했다. 사우스햄튼은 리버풀의 공격을 막아내는데 급급한 채 후반전 대부분을 소비했고, 경기는 리버풀의 2-0 승리로 끝났다.
정백희 기자 news@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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