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불안한 2위 유지중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조직적인 축구로 잔류 노리는 뉴캐슬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이번 패배로 연승에 실패했다. 토트넘에 2-0 패배 이후 허더즈필드에 승리를 거두며 빠른 회복세를 보이는 듯했다. 하지만 뉴캐슬에게 1-0으로 충격적인 패를 당해 2위 자리가 위태해졌다. 토트넘과 승점 4점 차, 리버풀과는 승점 2점 차다. 리그 막바지에는 변수가 많은 만큼 승점 4점 차 이내는 큰 격차가 아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가장 큰 걱정거리는 폴 포그바의 경기력 저하다. 이번 경기도 폴 포그바가 좋지 못한 모습을 보여주며 이른 시간에 교체됐다. 오히려 폴 포그바와 교체된 ‘노장’ 마이클 캐릭이 더 좋은 위치선정과 조율 능력을 선보였다. 폴 포그바는 최근 경기 내에서 집중력이 부족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폴 포그바가 계속해서 불안한 모습을 보이면 그에 따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경기력도 요동칠 수밖에 없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다음 리그 경기에서 첼시를 만난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홈경기, 첼시의 최근 부진을 생각하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이기는 게 당연해 보이는 결과다. 다만, 첼시가 최근 하위 팀들에게 대량 득점을 허용있다해도, 본래 리그에서 가장 조직적인 수비를 구축하는 팀 중 하나다. 폴 포그바의 창의성과 의외성이 없는 상황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현재의 불안한 경기력으로 얼마나 첼시를 상대할 수 있는지 미지수다.
뉴캐슬은 40일 만에 리그에서 승리를 가져왔다. 최근 3경기 1승 2무로 나쁘지 않은 성적이다. 뉴캐슬은 다음 5경기에서 본머스-리버풀-사우스햄튼-토트넘-허더즈필드를 만난다. 만만치 않은 일정이다. 리버풀과 토트넘은 현재 리그에서 가장 기세와 경기력이 좋은 팀들이다.
본머스-사우스햄튼-허더즈필드도 최근 절치부심한 상태기 때문에 만만치 않다. 본머스는 최근 허더즈필드에 대패를 기록했지만, 그 이전까지 7경기 무패를 달리며 첼시와 아스널을 꺾은 팀이다. 사우스햄튼도 초반 부진에서 점차 벗어나며 위협적인 공격 형태를 장착한 상태다. 허더즈필드는 오랜 부진에서 벗어나 본머스 전에서 골을 다량 터트렸다.
오늘 경기에서 뉴캐슬이 보여준 장점은 ‘조직력’ 이다. 어떤 포지션의 선수든 위치를 가리지 않고 동료 선수의 빈자리를 메우는 모습을 보여줬다. 이번 경기에서 마샬의 득점기회 두 번을 모두 막아낸 선수는 ‘최전방 공격수’ 드와이트 게일이었다. 모하메드 디아메를 비롯한 미드필더 진도 뉴캐슬 수비진과 자리를 번갈아 가며 끈끈한 협력 수비를 펼쳤다. 선수들이 체력과 컨디션을 유지하기 어려운 리그 후반기에서 서로를 커버하는 팀워크는 엄청난 강점이다.
단, 득점력 보강은 뉴캐슬에 여전히 필요하다. 기존 공격수인 드와이트 게일과 호셀루는 프리미어리그 레벨에서 득점력에 강점이 있는 선수들이 아니다. 다행히도 뉴캐슬은 최근 이슬람 슬리마니를 데려와 공격진을 보강했다. 이슬람 슬리마니는 레스터 시티에서 주전 경쟁에 밀리며 리그 1골밖에 기록하지 못했으나, 본래 득점력만큼은 확실한 자원이다. 지난 시즌에도 제한된 출장 기회에서 7골을 터트렸다. 뉴캐슬이 가진 득점력 문제는 이슬람 슬리마니가 부상에서 복귀하면 어느 정도 해결될 가능성이 보인다.
◇ 전반전
뉴캐슬은 최대한 간격을 좁힌 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공격을 억제하는데 중점을 뒀다. 진형을 유지하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공격을 최대한 저지했다.
전반 4분 뉴캐슬 미드필더 존조 셀비가 강력한 슈팅으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골문을 위협했다. 프리킥이 수비진을 맞고 나오자 곧바로 강력한 발리 슈팅을 시도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다비드 데 헤아 골키퍼가 쳐내면서 실점 위기에서 벗어났다.
이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뉴캐슬은 빠른 속도로 공격을 주고 받았다. 하지만 양 팀 모두 마지막 순간에 결정을 짓지 못하며 골을 만들지 못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마티치가 35분 완벽한 패스로 앙토니 마샬에 기회를 만들어줬다. 마티치가 오프사이드 트랩을 완벽히 붕괴시키는 패스를 배달했지만, 앙토니 마샬이 시도한 슈팅이 두브라카 골키퍼 정면으로 가면서 득점이 무산됐다.
◇ 후반전
뉴캐슬은 후반전 더 활발한 움직임을 가져가면서 공격적인 자세를 취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52분 루카쿠가 뉴캐슬의 골문을 갈랐으나 크리스 스몰링이 이전 포제션에서 반칙을 범하면서 골이 취소됐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이후에도 공격적인 포제션을 가져가며 뉴캐슬 골문을 위협했다. 산체스가 득점 기회를 잡을 뻔했으나, 두브라카 뉴캐슬 골키퍼와 충돌하며 기회를 날려버렸다.
후반 63분, 뉴캐슬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크리스 스몰링이 할리우드 액션으로 내준 프리킥으로 선제골을 만들었다. 셀비의 프리킥을 드와이트 게일이 맷리치에 떨어뜨려 줬고, 맷리치가 가볍게 마무리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선제골 직후 폴 포그바와 린가드를 빼고 마이클 캐릭과 후안 마타를 투입하며 변화를 줬다. 폴 포그바는 교체 직후 불만스러운 표정을 짓는 모습이 카메라에 잡혔다. 하지만 폴 포그바의 마음과 달리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공격은 마이클 캐릭 투입 이후 더 매끄러워졌다.
뉴캐슬은 선제골 이후 조직적인 수비를 유지하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공격을 저지시켰다. 마이클 캐릭이 좋은 패스와 판단으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공격을 이끌었지만, 뉴캐슬의 수비를 뚫지 못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코너킥에 이은 혼전 상황에서 앙토니 마샬이 두 번에 걸친 결정적인 기회를 잡았지만, 전부 뉴캐슬 수비진의 육탄방어에 막혔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경기 종료 막바지 한 번 더 결정적인 기회를 잡았지만, 두브라카 뉴캐슬 골키퍼가 이번에도 엄청난 선방으로 공을 걷어냈다. 두브라카 뉴캐슬 골키퍼는 어렵게 굴절된 볼을 끝까지 걷어내 뉴캐슬의 승리를 지켰다.
정백희 기자 news@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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