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4위를 꿈꾸는 토트넘, 4위 과학이 사라진 아스널
토트넘은 이번 승리로 아스널과 승점 차이를 7점 차로 벌렸다. 한 경기 덜 치른 첼시와 리버풀을 밀어내고 3위를 차지했다. 최근 기세가 좋은 리버풀을 차치하고, 첼시가 13일 웨스트 브롬위치와 경기에서 승리하지 못하면 4위는 토트넘 차지다. 첼시가 최근 최악의 경기력으로 하위 팀에 2연패 한 것을 생각하면 충분히 바라볼 수 있는 시나리오다.
토트넘은 맨유-리버풀-아스널로 이어지는 강팀 3연전에서 2승 1무를 기록하며 쾌조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토트넘은 다음 4경기에서 크리스털 팰리스-허더즈필드-본머스-뉴캐슬을 만난다. 대부분 토트넘보다 한 수 아래 팀들인 만큼 부담이 덜하다. 14일에 유벤투스와 챔피언스리그 경기, 19일에 로치데일과 FA컵 경기를 치르지만, 크리스털 팰리스와 경기가 27일로 예정된 만큼 피로 누적도 거의 없을 예정이다.
한편, 해리 케인은 이번에도 골을 터트리며 득점 기록을 23골로 늘렸다. 2위 모하메드 살라와 2골 차, 해리 케인은 3년 연속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을 바라보고 있다. 3년 연속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은 전설적인 공격수 앨런 시어러와 티에리 앙리밖에 성공하지 못한 대기록이다.
아스널은 이번 패배로 큰 타격을 입었다. 토트넘과 라이벌 더비는 많은 것을 의미한다. 특히 이번 더비는 두 팀이 4위 경쟁자인 상태로 만났다. 이번 더비는 '승점 6점짜리 경기' '분위기 반전' '챔피언스 리그 티켓' 등 아스널에 많은 것이 걸린 경기였다.
아스널은 경기 내내 토트넘의 골문을 위협하는 데 실패했다. 그나마 경기 막바지, 결정적인 기회가 찾아왔으나 결정짓지 못했다. 라카제트는 후반 추가시간에 찾아온 절호의 기회를 모두 날려버리며 패배의 원인이 됐다.
다만, 이번 패배와 라카제트의 실축에는 아르센 벵거 아스널 감독의 지분도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라카제트는 전반기 최다득점자지만, 충분한 기회나 대접을 못 받고 있다. 오바메양이 영입되면서 라카제트의 자리는 더 좁아졌다. 벵거 감독이 최근 시즌동안 원톱을 선호한 것을 생각하면 라카제트의 자리는 보장할 수 없다. 이미 프랑스 대표팀 선배나 아스널 출신 선수들 사이에서 라카제트가 아스널에서 미래가 없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자신감이 경기력에 큰 영향을 끼치는 공격수에게 이런 상황은 큰 독이다.
◇ 전반전
경기 초반 토트넘은 손흥민이 왼쪽 측면에서 활발한 움직임으로 돌파를 펼쳐나갔다. 하지만 아스널 골문을 위협할만한 유효 슈팅은 잘 나오지 않았다.
경기에 복귀한 크리스티안 에릭센은 번뜩이는 패스와 조율로 토트넘의 공격을 이끌었다. 에릭센은 전반 26분, 해리 케인의 머리로 멋진 크로스를 보내며 아스널의 골문을 위협했다.
아스널은 전반 중반부터 서서히 공격 기어를 높였다. 30분 후반으로 접어들면서 나초 몬레알과 벨레린에서 위협적인 장면이 나왔다. 벨레린은 오른쪽 측면에서 시원한 중거리 슛으로 토트넘 골문을 위협했다.
토트넘은 시즌 내내 잦은 실수를 범한 다빈손 산체스가 여전히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다빈손 산체스는 기본적인 공처리와 볼 트래핑에서 위험을 노출했다.
전반전부터 팽팽한 경기가 펼쳐졌으나, 결정적인 기회가 나오지 않았다. 전반 시간을 다 소모한 양 팀은 별다른 소득 없이 전반전을 마쳤다.
◇ 후반전
후반 시작과 함께 토트넘이 선제골을 기록했다.
49분 토트넘의 간판 공격수 해리 케인이 벤 데이비스의 얼리 크로스를 받아 타점 높은 헤더로 아스널의 골문을 열었다. 완벽한 타점과 위치선정으로 아스널 수비진을 제압한 골이었다.
토트넘은 선제골 이후 무서운 속도로 아스널을 몰아쳤다. 계속해서 위협적인 크로스를 시도하며 유효슈팅을 만들었다.
토트넘은 56분 크리스티안 에릭센이 손흥민이 얻어낸 프리킥을 골로 연결할 뻔 했다. 하지만 구석으로 향한 절묘한 슈팅을 체흐가 막아냈다.
64분, 아스널은 별다른 활약을 보이지 못한 미키타리얀과 엘네니를 빼고 라카제트와 이워비를 투입하며 공격적으로 나섰다.
아스널은 후반 70분, 71분 사이에 토트넘의 압박에 고전하며 결정적인 실수를 두 번이나 범했다. 토트넘은 델레 알리가 아스널 수비진의 실수로 결정적인 기회를 잡았으나 마무리를 짓지 못했다.
경기는 계속해서 토트넘 쪽으로 흘러갔다. 토트넘은 간결하고 빠른 공격으로 유효 슈팅을 여러 번 만들었다. 아스널은 토트넘의 압박과 공격에 고전하며 역습 기회를 만들지도 못했다. 체흐가 아니었다면 더 많은 실점을 할 수도 있었다.
아스널은 후반 90분 라카제트가 좋은 기회를 무산시켰다. 벨레린이 오른쪽 측면에서 러닝 크로스로 볼을 배달했으나, 라카제트가 시도한 발리슛은 위로 멀리 날아갔다.
92분에도 라카제트에게 결정적인 기회가 찾아왔으나, 이번에도 마무리 짓지 못했다. 라카제트가 처리한 슈팅은 골문 오른쪽으로 아주 살짝 빗나갔다.
아스널은 메수트 외질이 추가시간 막바지에 프리킥을 시도했으나, 수비벽에 허탈하게 막혔고 경기는 그대로 끝났다.
정백희 기자 news@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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