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 2012년 대선 당시 안 의원이 선거유세를 도운 것과 미국 출국과 관련된 문재인 전 대표의 입장을 밝혀 달라는 것이다.


먼저 안철수 의원은 1월 31일 SNS에 문재인 전 대표의 <1219 끝이 시작이다> 책의 일부를 다음과 같이 게재했다.
그러면서 안철수 의원은 “문재인 전 대표께서 2013년 저서에서 저에 대해 하신 말씀입니다. 그런데 얼마 전 책을 보니까 그 내용이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이런 것에 대해 문 전 대표께서 본인의 생각을 직접 밝히시길 요구합니다”라고 입장표명을 요구했다.

이 대담집에서 “그때(2012년 대선) 만약 안철수 의원이 미국으로 가지 않고 함께 선거운동을 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을 표현하는 사람들이 많았다”는 질문에, 문재인 전 대표는 “그런 식의 아쉬움을, 이랬더라면 저랬더라면 하는 많은 아쉬움들이 있지만 알 수는 없다”고 답했다
또 “왜 붙잡지 못했습니까? 함께하자고, 그렇게 단일화를 해놓고 미국으로 가버리는 사람이 어디 있느냐고”라를 질문에 문재인 전 대표는 “제가 안철수 의원이 아니니까 그 이유를 알 수 없죠, 그건 그분의 몫 아니겠습니까”라고 대답했다

여기서 박영선 의원이 2015년 7월 출간한 <누가 지도자인가>라는 책을 참고할 만하다.

“안철수 후보는 꼭 필요한 말만을 조용히 에둘러서 표현하는 편이다. 대화 중 자신의 생각이 잘못 이해되는 듯해도 곧바로 지적하지 않는다. 점잖고 온화한 사람의 전형적인 특징이기도 하다. 반면 문재인 후보의 화법은 상대가 반론을 제기하지 않으면, 자신의 생각이나 의견에 동의한 것처럼 결론을 내리는 경우가 종종 있다”/STRONG>
박영선 의원은 “단일화 협상 과정, 안철수 후보 양보 이후 공동유세를 이루는 과정에서 안철수 후보와 문재인 후보는 서로 다른 화법의 차이로 인해 예상치 못한 난관이 만들어졌다”며 “대표적인 사례가 (2012년) 12월 5일 문재인 후보가 안철수 후보의 용산 자택을 찾아간 사건”이라고 소개했다.
박 의원은 “나중에 안 후보측으로부터 전해들은 바에 의하면, 이날 안철수 후보가 여의도에서 캠프 멤버들과 회의하고 있는 도중에 문 후보측에서 안 후보의 자택으로 가고 있다는 연락을 캠프에 전해왔다고 한다. 당시 문 후보측은 안 후보가 당연히 집에 있는 것으로 알았던 것이다. 이에 안 후보는 ‘집에 없으니 지금 가시지 말고, 그런 일이면 사전에 협의하자’는 입장을 문 후보측에 전달했으나, 결국 이날 언론에는 문 후보가 안 후보의 자책이 있는 아파트로 찾아가 연락하고 기다리는 장면이 노출되었다. 그것은 마치 안철수 후보가 문재인 후보를 문전박대하는 것처럼 보였다”고 당시 상황과 분위기를 전했다.
그러면서 박영선 의원은 “안철수 교수가 일방적으로 양보하며 사퇴한지 2주일이 다 되도록 두 사람간의 만남이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을 주목하던 언론에 이 사건은 큰 뉴스였다”며 “이 사건은 안철수, 문재인 두 후보에게 모두 상처로 남았다”고 말했다.
또 “안철수 후보에게 문재인 후보는 ‘없다는데 찾아와서 옹졸한 사람을 만들었다’는 섭섭함이 있을 것이고, 문재인 후보에게 안철수 후보는 ‘가서 좀 기다리더라도 만나고 싶다 했는데 결국 안 만나준’ 아쉬움이 남았던 것이다”라고 서술했다.

박영선 의원은 “이런 우여곡절을 겪고 난 다음날 안철수 후보의 제안으로 두 사람이 만났다. 이 자리에서 안 후보는 ‘문재인 후보를 전폭적으로 지지하겠습니다’라는 공개발언을 했다. 이후 안철수 후보는 42차례의 전국 유세를 다녔고, 문재인 후보와의 합동 유세는 3차례 가졌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대선 선거일을 사흘 앞둔 오후 연합뉴스는 ‘안철수 전 후보측 복수의 핵심 관계자들은 안 전 후보가 대선 당일 투료를 마친 뒤 미국으로 가서 한 두 달 간 체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는 보도를 전했다”며 “이 소식은 야권 지지성향의 유권자들에게 적지 않은 충격을 안겨 주었다. 일각에서는 안철수 지지층의 이탈을 점치기도 했다”고 적었다.
박영선 의원은 “그런데 훗날 안철수 후보는 자신의 미국행에 대하여 ‘사전에 문재인 후보와 이야기를 나눴고, 문재인 후보가 당선됐을 때 서울에 없는 것이 백의종군 약속을 지키는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했다. 또한 ‘문 후보가 선거에 이길 것으로 보고 선택한 미국행이었으며, 문 후보도 그것을 바랬을 것’이라고 하며 ‘질 경우를 예상했어야 하는데, 그 부분은 지금도 아쉽다’고 술회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

“선거 당일에 출국하는 것도 안 후보가 사전에 저에게 연락해줬고, 필요할 경우의 연락채널도 알려 줬습니다. 그로서는 선거 후에 있을 여러 가지 상황에 대비할 필요가 있었을 것입니다. 특히 제가 승리할 경우 공동정부나 연정구성 같은, 예상되는 민감한 논란의 중심에 그가 직접 서게 되는 것을 피하기 위한 것으로 저는 이해했습니다. 선거가 끝나기 전에 출국한 것은 선거 결과를 낙관했거나, 그것이 선거에 영향을 미치리라고 예상하지 못했기 때문일 것입니다”

김태영 기자 news@thebigdata.co.kr
<저작권자 © 빅데이터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