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최순실, 朴대통령 원망하는 느낌 받아”

김태영 기자

2016-12-27 11:17:14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
[빅데이터뉴스 김태영 기자]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의원은 국정 농단의 주역 최순실 씨가 박근혜 대통령을 원망하는 것처럼 보인다고 27일 밝혔다.

전날 최씨를 상대로 열린 구치소 청문회에 참석한 박 의원은 이날 방송된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히며 “‘왜 나를 지켜주지 못했냐. 나는 대통령이 퇴임한 이후에 재단 이사장 만들어주려고 내가 이 고생했는데’ 이런 것이 눈 속에 담겨 있었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최씨가 박 대통령과 관련된 질문에 ‘대통령과 관련해서는 얘기하고 싶지 않다’, ‘심경이 복잡하다’고 답했다”고 했다.

최씨에 대해서는 “‘이 사람은 자기밖에 모르는 사람이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박 의원은 설명했다.

박 의원은 “관심사나 호기심이 생기는 질문에는 아주 또렷하게 대답했다”며 “예를 들어 태블릿PC를 유상영이라는 분에게 맡겼냐고 묻자 눈을 똑바로 뜨고 ‘그 얘기 어디서 들으셨어요?’라고 아주 분명하게 얘기를 한다”고 말했다.
또한 박 의원은 전날 구치소 상황에 대해 “너무 화가 나서 아직도 뒷목이 뻐근하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최씨를 면담하러 들어간 수감동에 무장 교도관이 배치됐었다”며 “가슴에는 기동순찰대라고 써있던데, 시커먼 옷을 입고 보통 덩치가 보통 사람의 한 1.5배 내지는 2배 정도 되는 그런 사람들이 가슴에 뭔가를 다 무장을 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무장 교도관이 배치되는 경우는 교도소 내에서 폭동이 일어나거나, 수감된 사람들끼리 폭행사건이 있었을 때”라며 “최씨를 보호하기 위해서 국회의원들이 있었던 그 방에 무장 교도관이 배치됐다는 건 심각한 상황이다”라고 힐난했다.

박 의원은 “이 사람들이 보안과 소속이라고 하던데 누가 불러들인 것인지 나중에 밝혀야 되지 않을까 싶다”며 “보안과장 아니면 교도소 소장, 법무부차관 세 사람 중 한 명이 지시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그러면서 “김성태 위원장한테 급히 가서 핸드폰을 빌려 생중계를 시작하려고 핸드폰을 쥐니까 이 사람들이 쏜살같이 없어졌다”며 “그 사람들 자체만으로도 굉장히 위협적이다”라고 지적했다.

특히 박 의원은 “사실 굉장히 심각한 상황”이라며 “이 부분은 국회에서 짚고 넘어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김태영 기자 news@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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