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달의 연인' 고대 주얼리 이야기 - 男주인공들의 반지 디자인 ⑩ (마지막회)

정백희 기자

2016-12-19 14:11:41

[빅데이터뉴스 정백희 기자] [글로벌경제]

SBS 월화드라마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이하 <달의 연인>)는 뜨거운 인기와 더불어 드라마 속 소품들에 대한 국내외 팬들의 관심이 끊이지 않고 있다.

'본 글은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 속 고대 유물 주얼리 이야기 - 고전 문양과 정통 왕실 세공법을 활용한 장신구 디자인' 시리즈 마지막 열번째로, 드라마에 나타난 주요 전통 소품에 대한 이야기다.

드라마 '달의 연인' 고대 주얼리 이야기 - 男주인공들의 반지 디자인 ⑩ (마지막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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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의 연인>에 등장한 모든 장신구는 민휘아트주얼리에서 디자인 및 제작을 총괄했는데, 김민휘 정재인 작가가 디자인을, 이용우 최혜지 장인이 제작을 맡았다. 민휘아트주얼리의 디자이너와 장인으로부터, <달의 연인> 장신구 중 남자주인공이 착용했던 '반지'에 얽힌 고대 유물이야기와 디자인에 숨은 마지막 뒷이야기들을 들어본다.
드라마 '달의 연인' 고대 주얼리 이야기 - 男주인공들의 반지 디자인 ⑩ (마지막회)

● 고려시대 반지

반지는 남녀의 구별 없이 착용되었고, 착용된 역사가 매우 깊다. 선사시대에 제작된 조개껍질로 만든 반지가 출토되었을 정도니 그 깊은 역사를 가늠해볼 수 있다. 삼국시대의 경우, 한 사람의 무덤에서 수십 개의 반지가 발견되기도 하는 것으로 보아 반지의 사용이 많았던 것으로 추정된다.

좌우 손가락 중 한 쪽만 끼는 것이 아니고, 양 쪽 모두 끼었던 것으로 추정되는데 경주 155호 고분에서 목관을 중심으로 하여 양쪽에서 10개의 반지가 출토된 사례가 있고, 황남대총 북분 피장자는 한 손에 6개씩 12개의 반지를 끼고 있었다.

드라마 <달의 연인>의 시대적 배경이 되는 고려시대에는 반지가 상당히 유행한 것으로 보이나 현재 남아 있는 유물은 많지 않다. 몽고 침입 후 부녀자들이 원으로 끌려갈 때 부모와 친척으로부터 반지를 정표로 받아 끼고 갔다는 내용이 문헌에 기록되어 있다. 이 여인들이 착용한 반지가 원나라에서 크게 유행하였는데, 이를 모방한 것을 고려양(高麗樣:고려풍속)이라고 불릴 정도로 고려인에게 있어 반지가 중요한 아이템이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 왕소 반지

▲가면의텍스처에서영감받은왕소반지
▲가면의텍스처에서영감받은왕소반지

▲(좌)왕소반지(우)유물:황남대총출토반지
▲(좌)왕소반지(우)유물:황남대총출토반지
왕소(이준기 분)는 마음속에 깊은 상처가 있어 어둡고, 삐딱한 면이 있는 캐릭터다. 캐릭터 특성을 반영해 왕소가 착용하는 장신구도 비정형적이고 입체감 있게 디자인했다. 감독님께서 왕소에게 날카로운 느낌이 있기를 원하셨다. 문양이나 장식들에 섬세하면서도 날렵한 면을 살리려고 했는데 그 느낌이 이준기 씨 특유의 고운 얼굴선과 어우러졌다. 포스터에서 착용된 반지는 황남대총 출토 반지의 비정형적인 느낌을 참고해 디자인했고, 왕소가 자주 착용한 가면의 텍스처에서 영감 받아 디자인했다.

● 왕소 반지

▲(좌)왕소반지(우)유물:다리작명은팔찌
▲(좌)왕소반지(우)유물:다리작명은팔찌
왕소는 초반 ‘개늑대’라는 콘셉트를 가지고 있었다. 용맹함과 동물적인 느낌을 더하기 위해 용의 다리와 꼬리가 손가락을 휘감은 느낌으로 반지를 디자인했는데 무령왕릉에서 출토된 다리작명은팔찌의 용 문양을 참고해 사실적이고 입체감 있게 디자인했다. 다리작명은팔찌의 바깥 표면에는 3마리의 용이 생동감 넘치게 표현되었는데, 입체감이 있어 은팔찌 특유의 묵직한 느낌을 더해준다. 왕소의 장신구는 유화처리한 은을 사용해 제작하였는데 유화 특유의 느낌이 왕소의 어두운 카리스마를 더했다.

● 왕요 반지

▲(좌)유물:고려화문팔찌(우)유물:기하문은제반지
▲(좌)유물:고려화문팔찌(우)유물:기하문은제반지
과거 지배층의 무덤에서 반지가 출토될 당시의 상황을 보면 대체로 피장자가 팔찌나 목걸이 등의 장신구와 함께 반지를 손가락에 끼워진 채로 발견된다. 피장자가 한 손에 6개씩 12개의 반지를 끼고 있는데 한 손가락에 2개씩 세 손가락에 반지를 끼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화려한 장신구를 착용한 왕요는 여러 종류의 반지를 착용했다. 타출기법으로 제작된 고려시대의 화문팔찌를 모티브로 반지를 디자인했는데 색감은 신라시대의 것으로 추정되는 기하문 은제 반지를 참고하기도 했다.

기하문 은제 반지는 얇고 넓은 판 형태의 반지로 가장자리 좌우에는 새김눈테로 꾸미고 한가운데에는 길이로 사각형 점이 음각된 띠를 장식하였는데 새김눈테와 띠장식에만 금도금이 되어 있는 것이 특징적이다.

● 백아 반지

▲(좌)백아반지(우)유물:황남대총남쪽무덤금반지
▲(좌)백아반지(우)유물:황남대총남쪽무덤금반지
예술가 백아(남주혁 분)의 반지는 가장 세련된 형태로 손꼽히는 황남대총 남쪽무덤에서 발견된 금반지를 모티브로 디자인하였다.

유물은 반지의 윗 부분을 마름모꼴로 넓게 편 다음 네잎 꽃 모양을 은선과 누금세공으로 장식하고 한 가운데와 네 잎에 각각 파란 구슬을 얹어 화려하게 장식하였다. 가운데의 유리구슬은 현재 유실되었다. 백아의 반지는 파란 구슬 대신 캐보션된 천연 루비로 마무리 하였다. 원석이 돋보이지 않고 세련된 느낌을 주기 위해서 유물의 구슬보다 높이가 낮은 반구의 형태를 지닌 루비를 사용해 디자인했다.

● 왕은 혼인 반지

▲(상)유물:황남대총남쪽무덤금반지(하)왕은반지
▲(상)유물:황남대총남쪽무덤금반지(하)왕은반지
왕은(백현 분)과 순덕(지헤라 분)과 혼인할 때 나눠 낀 반지는 어리고 귀여운 커플이기 때문에 너무 화려하거나 예쁘지 않게 디자인 했다. 결혼반지지만 황위에는 관심 없는 순수한 커플이기 때문에 금 보다는 은으로 만드는 것이 좋을 것 같았다. 순덕이 동물의 가죽을 뒤집어쓰고 등장한다. 그 이미지를 생각했을 때 가죽이 어울릴 것 같다고 느껴 은반지에 가죽 소재를 덧댔다. 그리고 순수함을 부각시키기 위해 하얀 가죽을 덧대고 가운데 문양을 새겼다.

반지 장식의 모티브는 황남대총 남쪽무덤에서 출토된 금반지의 네잎 꽃 문양에서 영감을 받았다. 출토 금반지는 마름모꼴로 조금 넓은 윗면에 새김눈테를 네잎 꽃 문양으로 붙여 장식하였고, 가장자리 전체에도 새김눈테를 붙였다. 왕은의 반지에는 세김눈테를 없애 고루하고 장식이 도드라지는 느낌을 배제시켰다.

이 반지는 같은 디자인의 반지가 두 개로 출토되었기 때문에 왕은과 순덕의 커플링 디자인의 모티브로 어울린다고 생각했다.

고대에 반지를 착용하는 목적은 물론 장식을 위한 것도 있으나 혼인의 증거로도 사용되었다. 후한(後漢)때부터 반지를 애정의 표시로 남녀가 선물하는 관습이 생겼는데 이것이 현재에 이른 것으로 보인다.

● 정윤 반지

▲(상)유물:고려은도금타출화조문팔찌(하)유물:고려은제금강저문팔찌
▲(상)유물:고려은도금타출화조문팔찌(하)유물:고려은제금강저문팔찌
정윤(김산호 분)이 착용한 반지의 형태는 고려 은도금 타출 화조문 팔찌, 문양 디자인의 모티브와 색감은 고려 은제 금강저문 팔찌를 참고해 디자인했다. 은도금 타출 화조문 팔찌는 은제로 된 팔찌의 외형 부분을 내부 면에서 바깥쪽으로 눌러 높게 돌출시킨 타출 기법을 사용하여 정교하게 시문한 뒤 전체에 도금을 입힌 것이다. 팔찌 바깥 옆면의 위아래 단은 톱니 모양의 장식으로 마감되었다. 이 작품은 고려 금속공예의 화려하고도 귀족적인 면모를 잘 보여주고 있다고 평가 받고 있다.

은제 금강저문 팔찌는 팔찌 문양의 바탕에 어자문(魚子文)이 촘촘히 찍혀 있고 주문양은 당초문과 금강저(金剛杵, 三鈷杵)의 복합문양으로 구성되어 있다. 금강저는 고려후기에 밀교의 영향으로 불교 의식용구로 자주 등장하는데, 팔찌에 문양이 새겨진 것이 독특하다.

이 유물은 문양에만 도금을 한 부분도금기법으로 금과 은의 색 대비로 그 화려함을 더하였고 타출기법(打出技法)과 선조기법(線彫技法)으로 섬세하게 조각하였다. 잘 휘어지고 늘어나는 은의 인장력을 이용하여 겉판과 속판을 따로 만들어서 이어 붙였으며 속은 비어있어 가볍다. 정윤의 반지 역시 이 기법으로 제작됐다.

드라마 '달의 연인' 고대 주얼리 이야기 - 男주인공들의 반지 디자인 ⑩ (마지막회)

<드라마 '달의 연인' 고대 주얼리 이야기> (끝)

정백희 기자 news@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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