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달의 연인' 고대 주얼리 이야기  - 고전 문양과 정통 왕실 세공법을 활용한 장신구 디자인 ④

정백희 기자

2016-12-15 16:23:43

[빅데이터뉴스 정백희 기자] [글로벌경제]

SBS 월화드라마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이하 <달의 연인>)는 뜨거운 인기와 더불어 드라마 속 소품들에 대한 국내외 팬들의 관심이 끊이지 않고 있다.

'본 글은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 속 고대 유물 주얼리 이야기 - 고전 문양과 정통 왕실 세공법을 활용한 장신구 디자인' 시리즈 네번째로, 드라마에 나타난 주요 전통 소품에 대한 이야기다.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의 주얼리 소품을 맡은 민휘아트주얼리 관계자로부터 유물 고증부터 <달의 연인> 장신구에 담긴 디자인 이야기를 들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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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달의 연인' 고대 주얼리 이야기  - 고전 문양과 정통 왕실 세공법을 활용한 장신구 디자인 ④

● 왕욱이 해수에게 치유의 의미로 선물한 비취팔찌

▲(상)왕욱비취팔찌(하)유물:고려청자투각칠보무늬향로
▲(상)왕욱비취팔찌(하)유물:고려청자투각칠보무늬향로
왕욱(강하늘 분)이 “붉은 색은 화를 막아주고 또, 깊은 인연을 뜻하기도 한다. 약속해줄래? 평생 빼지 않겠다고.”라며 해수(이지은, 아이유 분)에게 정표로 선물한 팔찌에는 비취를 썼다. 비취는 예부터 왕실 부인들에게 사랑 받아 온 소재로, 부귀영화를 상징한다.

해수가 태조 왕건(조민기 분)과의 혼인을 거부하며 팔목에 상처를 내었다. 팔찌를 통해 이 상처를 가려주고 치유한다는 느낌을 담았다. 따라서 비취를 얇으면서도 상처를 가릴 수 있을 정도로 조금 넓게 깎았다.

비취와 붉은 실 사이의 장식은 국보 95호 청자 투각 칠보 무늬 향로의 연꽃에서 모티브를 얻어 디자인했다. 연화문은 고려시대에도 금속 공예품의 장식에 많이 쓰이던 문양이다.

고려시대에는 다양한 형태의 청자 향로가 사용되었는데 그 중에서도 ‘청자 투각 칠보 무늬 향로’는 고려청자, 더 나아가서 고려시대의 우수한 공예문화를 확인할 수 있는 대표 작품으로 손꼽힌다. 이 향로는 음각, 양각, 투각, 상감, 첩화, 상형 등 모든 장식 기법이 동원되어 12세기에 제작된 절정기 청자의 모습을 잘 보여준다.

이 향로는 투각된 구형 뚜껑과 연화형 몸체, 그리고 세 마리의 토끼가 받치고 있는 판형 받침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서로 다른 형태의 상형물이 유기적으로 결합된 형태를 이루고 있다. 향로의 구형 뚜껑과 연화형 몸체에서 팔찌 디자인의 영감을 받았다.

뚜껑의 전면에 칠보(七寶) 무늬를 투각하고 문양의 교차 지점에는 작은 점을 백상감한 부분을 비취와 붉은 실의 연결 고리에 장식하여 장식성을 높였다. 그리고 향로의 몸통은 틀로 찍어낸 꽃잎들을 하나하나 붙여 활짝 핀 연꽃으로 만들고, 꽃잎에는 가늘게 잎맥을 표현하였는데 그러한 섬세함을 금속으로 재구성하여 판을 덧대어 디자인했다.

● 우희의 상징 ‘진묘수’

▲우희의상징,진묘수노리개
▲우희의상징,진묘수노리개

▲(좌)유물:무령왕릉석수(우)백아가우희에게선물한진묘수머리꽂이
▲(좌)유물:무령왕릉석수(우)백아가우희에게선물한진묘수머리꽂이
우희(서현 분)는 후백제의 마지막 공주로 진묘수(鎭墓獸)는 우희를 상징하는 아이템이다. 우희가 항상 몸에 지니고 다니는 노리개와 백아(남주혁 분)가 정표로 우희에게 선물하는 머리꽂이 모두에 진묘수가 쓰였다.

돌짐승상, 석수[石獸]라고도 불리는 진묘수는 무덤을 수호하는 목적으로 사용한 무덤 속에 놓아두는 신상이로 뭉툭한 입술과 큰 코, 그리고 우락부락한 눈에, 머리에는 뿔이 있는 독특한 형상을 하고 있다. 어깨에는 날개 모양의 갈기가 양각으로 새겨져 있으며, 등에는 융기 모양의 돌출부가 네 곳에 있다. 네 다리는 매우 짧고 뭉뚝하게 표현되었는데, 오른쪽 뒷다리는 출토 당시부터 상당 부분이 파손되어 있었다.

출토된 진묘수를 우희 공주 표 진묘수로 좀 더 예쁘게 표현하기 위해 어깨에 있는 날개 모양의 갈기에 입체감을 더하고 앞다리에 있는 날개 무늬를 당초무늬의 날개로 변형하여 여성스럽게 디자인하였다.

진묘수는 백제의 무령왕릉에서 출토되었는데, 이는 우리나라의 모든 역사적 유물 중에 단 하나뿐인 것으로 유일하여 더욱 큰 가치를 지니고 있다.

송산리 고분군의 상당 부분은 일제 강점기에 왜인들에게 도굴됐는데, 백제 유일의 왕릉인 무령왕릉은 온전한 모습을 유지해왔다. 무령왕릉의 중요한 부장품들이 국보 등으로 남아 우리에게 전해질 수 있는 것은 무덤의 수호신 진묘수 덕분이라고 추측하는 의견도 있다.

● 왕은이 순덕에게 정표로 선물한 향낭 노리개

▲왕은의상징색인하늘색으로디자인된향낭노리개
▲왕은의상징색인하늘색으로디자인된향낭노리개

▲(상)유물:향갑노리개,금실로만든향주머니(하)유물:당나라유금쌍봉문은향낭(우)유물:고려풍경문향합
▲(상)유물:향갑노리개,금실로만든향주머니(하)유물:당나라유금쌍봉문은향낭(우)유물:고려풍경문향합
왕은(백현 분)이 순덕(지헤라 분)에게 마음을 표현하며 선물한 향낭(香囊) 노리개는 왕은을 상징하는 하늘색의 술과 하늘색의 아마조나이트, 터키석을 활용해 디자인했다.

향낭은 향을 넣는 주머니로 고려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 쓰였는데, 노리개로 차거나 따로 들고 다니기도 했다. 『고려도경 高麗圖經』에 의하면, 고려시대의 귀족계급 부녀들은 허리때에 금향낭(錦香囊)을 많이 패용할수록 자랑으로 여겼다는 기록이 있다. 향은 실용적, 주술적인 의미와 함께 항상 몸에 지닐 경우 장식적인 의미까지 있었는데, 방충과 향기를 위하여 종이에 싸서 옷 사이에 보관하기도 하였고, 장식용, 구급약품의 구실을 하기도 하였다.

고려 시대의 향낭은 현재 그 형태가 완벽하게 보존되어 있지는 않다. 기록에 따르면 궁중 여인이 패용한 향낭의 경우, 금과 은에 무늬를 새기고 구슬이나 술을 달아 화려하고 아름답게 장식해 최고의 장신구 중 하나로 사용했다고 한다.

중국 당나라 황실 사찰 법문사 지하궁의 불교 유물로 출토된 금박의 유금 쌍봉문 은향낭은 둥근 모양이며 구멍이 뚫려 있다. 위아래로 나뉜 반구체를 경첩으로 연결시키고 갈고리 모양의 쇠붙이로 여닫게 만들어져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중국처럼 구체형의 향낭을 썼던 것은 아닌 것으로 추측된다.

고려의 향합이나, 조선의 향갑 노리개의 형태에는 유사성이 있는데 중국의 향낭보다는 좀 더 평편한 형태를 취하고 있다. 이에 고려시대의 향낭 역시 비슷한 형태였을 것이라고 추측하여 디자인했고, 금향낭을 패용했다는 고려도경의 기록에 따라 금향낭으로 제작했다. 표면에는 구름당초문을 투각하여 아름답고 섬세한 선물이라는 느낌이 나도록 디자인했다.

● 백아의 독특한 장신구

▲백아머리장식과반지
▲백아머리장식과반지
▲(좌)유물:고려물고기무늬동경(우)유물:고려꾸미개
▲(좌)유물:고려물고기무늬동경(우)유물:고려꾸미개
13황자 백아(남주혁 분)는 예술에 능한 인물이다. 디테일이 특이한 장신구를 설정했다. 남주혁 씨의 키가 크기 때문에 노리개는 짧지 않게 디자인했다. 여러 가닥으로 매듭지어 길게 늘어뜨리고, 독특한 디자인의 원석과 칠보를 활용해 디자인했다. 노리개의 모티브는 고려의 꾸미개 장식을 참고하였다. 노리개의 모티브가 된 물고기 무늬는 어로생활을 통한 풍요를 기원하는 주술적인 의미가 담겨있다.

고려의 장신구 유물은 많이 남아있지 않지만 물고기, 연꽃, 나비 등 자연을 소재로 뚫음무늬로 디자인한 은제 꾸미개가 많이 발견된다. 연꽃, 연밥, 연잎, 물고기 비늘의 묘사도 아주 정교하고, 출토 유물의 수량도 매우 많다. 아직 이 장신구의 용도가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지만 복식에 사용된 장식일 것으로 추정되고, 출토 수량이 많은 것으로 보아 광범위하게 사용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계속)

정백희 기자 news@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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