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BS 월화드라마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이하 <달의 연인>)는 뜨거운 인기와 더불어 드라마 속 소품들에 대한 국내외 팬들의 관심이 끊이지 않고 있다.
'본 글은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 속 고대 유물 주얼리 이야기 - 고전 문양과 정통 왕실 세공법을 활용한 장신구 디자인' 시리즈 세번째로, 드라마에 나타난 주요 전통 소품에 대한 이야기다.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의 주얼리 소품을 맡은 민휘아트주얼리 관계자로부터 유물 고증부터 <달의 연인> 장신구에 담긴 디자인 이야기를 들어본다.
● 왕소가 해수에게 청혼하며 선물한 머리꽂이

머리꽂이의 가운데에 있는 꽃은 고려 꾸미개에 있는 꽃을 참고 하여 디자인했다. 고려 꾸미개에 있는 꽃을 기본으로 꽃잎들에 풍성함을 더하여 디자인했고, 자개로 입체감있게 조각했다.
자개에는 자체적으로 얇은 막이 있어 그 막이 빛을 받으면 영롱한 빛을 발한다. 천연재료인 자개의 빛깔은 천년이 아니라 천만년이 지나더라도 변하지 않는다. 천년을 거스른 운명적인 사랑을 하는 왕소와 해수의 마음을 담아내는 소재로 적절하다고 느꼈다. 자개 중에서도 하얗고 영롱한 빛의 진주패를 선택해 맑은 해수의 이미지를 담아내고자 했다.
진주패로 구현한 풍성한 꽃잎 주변에 붉은 색의 산호와 초록색의 나뭇잎 금속, 보라색의 나비 등을 배치하여 자연스러운 보색대비를 구현하였다. 손과 손으로 전해지는 장면이 많아 한 손에 들어 왔을 때, 예쁜 소품적인 느낌이 살도록 디자인했다. 크기가 크지는 않지만 입체적인 꽃잎과 잔잔한 보색 대비를 통해 멀리서도 한 눈에 알아볼 수 있도록 특징을 잡았다.
● 왕소가 황후 유씨를 위해 준비한 머리꽂이


나비 날개의 세부 장식은 보물 560호 가야 금동투조장식 안교금구에서 모티브를 따왔는데, 날개를 삼중으로 제작한 뒤 겹쳐서 섬세한 느낌을 살렸다. 왕소가 어머니에 대한 마음을 가슴 한켠에 쌓아 두듯이 돌담 안에 머리 꽂이를 끼워두는 장면이 있다. 이 장면을 고려해 장식을 달았는데, 장식은 가는고리 귀걸이의 수식을 참고해 디자인했다. 수식의 중간 장식은 섬세한 투각(透刻) 장식을 보여주는데 같은 기법으로 제작해 꽂이에 조형미를 더했다.

● 황제에 즉위한 왕요의 목걸이

고분 출토품들을 살펴보면 대체로 가슴이 닿는 중앙 부위에 곡옥(굽은옥)을 하나 매단 형식이 주류를 이루는데, 곡옥은 과거 귀족들의 부와 권력의 상징 같은 것이었다. 곡옥을 목걸이, 가슴걸이, 관, 허리띠 등에 매달아 높은 신분을 과시하면서 그들의 미의식을 표현하기도 했다. 유리구슬로 엮어 만든 목걸이가 애용되기는 했지만, 금목걸이는 왕족들만 제한적으로 착용할 수 있었다.
왕요의 목걸이는 금과 금구슬을 베이스로 호안석과 마노 등의 원석을 함께 엮었는데 목걸이의 중앙 부위에는 곡옥을 배치하여 디자인하였다. 유물 금박 유리 목걸이는 가운데 곱은옥을 중심으로 구슬을 좌우대칭으로 배치에 간결한 느낌을 주는데 왕요의 목걸이 역시 이 형식을 기본으로 하여 디자인했다. 다만, 홍종현 씨의 목이 긴 편이고, 귀걸이도 긴 것을 착용하였으므로 유물 목걸이보다는 간격을 조금 넓게 잡고 길게 만들었다.
● 해수가 사용한 다미원 화장합

해수가 다미원에서 사용한 화장합[粧]은 나전칠기로 제작하였는데 형태는 청자 상감 투각 귀갑문 상자를 본 따 만들었고, 고려의 작품이지만 일본으로 반출된 나전대모칠 국화넝쿨무늬모자합을 참고해 디자인했다.
고려시대에는 나전칠기 작품의 제작이 활발했다고 기록되어 있으나, 현재는 20여점이 전해지고 있다. 하지만 그마저도 대부분 해외로 유출되었고, 국내에는 단 한 점만이 제 모습을 가지고 있다. (계속)
정백희 기자 news@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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