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글은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 속 고대 유물 주얼리 이야기 - 고전 문양과 정통 왕실 세공법을 활용한 장신구 디자인' 시리즈 두번째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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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주얼리 중에서도 한국 전통의 아름다움을 담은 사극 장신구가 국내를 넘어 해외 인들로부터 사랑을 받는다는 것은 여러 가지 면에서 매우 의미가 깊다.
<달의 연인>에 등장한 모든 장신구는 민휘아트주얼리에서 디자인 및 제작을 총괄했는데, 김민휘 정재인 작가가 디자인을, 이용우 최혜지 장인이 제작을 맡았다. 그동안 민휘아트주얼리는 고전미와 현대미가 공존하는 작업을 선보이며 호평을 받았다.
<달의 연인> 속 고대 유물 주얼리 이야기 두번째 글로, 민휘아트주얼리 관계자로부터 유물 고증을 기본으로 하는 <달의 연인> 장신구 디자인에 관한 설명을 들어본다.
● 투각기법, 세선기법
- 왕소 장신구
#황남대총 출토 은관 #천마총 새날개 모양 금제관식 #은제관꾸미개 #금동관모


4황자 왕소(이준기 분)의 장신구는 왕소의 굴곡진 삶을 표현하고자 유화처리한 어두운 색상과 거친 텍스처, 비정형적이고 입체적인 형태로 디자인했다. 왕소의 ‘개늑대’라는 콘셉트와 용맹함을 상징하기 위해 독수리 날개모양을 디자인의 모티브로 삼았는데 신라 최대의 고분인 황남대총의 남쪽 고분에서 발견된 은관(銀冠)을 참고했다. 이 은관은 일반적인 신라 금관들과는 형태가 무척 다른데, 금관의 둥근 테 부분과 새날개 모양 관식의 날개 요소를 서로 조합시킴으로써 전혀 새롭고 독특한 신라의 관 양식을 창출한 예로 꼽힌다.
이 은관은 관테 위에 3개의 가지가 있는데, 좌우에 반달형 은판을 붙이고, 은판의 바깥쪽을 일정한 폭으로 오려낸 다음 하나하나 꼬아서 새털 모양을 만든 것이다. 새털 모양 장식은 신라 금관에서 찾아볼 수 없는 양식이고, 고구려 금제 관식에 보편적으로 나타나는 요소다. 하여 다른 황자들과 동떨어진 왕소의 이미지와 잘 맞을 것 같았다. 원래 은관은 잘 부식되기 때문에 지금까지 남아 있는 경우가 드물지만, 이 은관은 거의 예외적으로 형태를 거의 고스란히 간직한 채 출토됐다.
또한, 천마총에서 출토된 새 날개 모양의 관식(鳥翼形 冠飾)도 참고로 디자인했다. 새는 예로부터 위대한 지도자를 상징하는 모티브였다. 몸체와 좌우의 날개에 덩굴무늬를 파 놓았고, 그 가장자리의 테두리와 줄기부분에는 세밀하게 점선을 찍어, 얇고 긴 금판이 힘을 받도록 한 형식을 차용했다. 유물은 표면 전면에 지름 0.7㎝정도의 원판을 400여개 정도 금실로 연결하여 매우 화려해 보이는데, 왕소가 황자기는 하지만, 지나치게 화려한 인물은 아니다. 따라서 디테일에서 힘을 뺐는데, 장식성이 강한 모티브들을 뺀 대신 섬세한 라인을 살렸다. 섬세한 라인은 금동관모를 참고하여 디자인했다.
● 투조기법, 타출기법
- 광종 장신구
#불꽃무늬 투조 금동관 #금동관 장식 #삼족오



왕소가 고려 제 4대 황종 광종으로 즉위한 후에는 황제라는 신분에 걸맞게 금색의 장신구를 착용했다. 너무 화려하지는 않도록 원석의 사용을 최소화한 대신 고려 시대에서 널리 사용되었던 당초문, 운작문, 족부엽상문 등을 정교하게 음각 또는 양각하여 섬세하고 세련된 느낌을 살렸다.
삼국시대 금속 유물 세공 기법 중에 정과 망치 등의 도구를 사용하여 표면을 돌출시켜 장식하는 타출 기법과 금속판의 일부를 끌로 도려내고, 남은 부분을 무늬로 나타내는 투조 기법을 택해 장신구를 제작했다.
왕소가 광종으로 즉위한 뒤 바로 착용했던 상투관은 불꽃무늬 투조 금동관에서 모티브를 얻은 것으로, 너무나 많은 사람이 봐 왔던 신라의 금관이나 백제의 관 모양은 피했다.
불꽃무늬 투조 금동관은 위쪽에는 당초화된 인동무늬, 아래쪽에는 구슬무늬를 투조로 표현한 것으로 인동초는 그 꽃잎이 세 잎으로 표현되었고, 줄기는 S자형을 이루고 있다. 넓은 판 1장에 투조하여 세움장식과 관테를 만든 점이 특징이다. 이 특징들을 문양에 반영해 디자인했다. 장신구에서 황제의 위엄이 드러나도록 상투관의 크기는 일반적인 상투관보다는 조금 큰 사이즈로 제작하고, 금속판을 이중으로 둘러 무게감이 있어보이도록 했다.
● 투각기법
- 해수 장신구
#무령왕의 금제관식 #산업 디자인전 수상작 <백제>

해수(이지은, 아이유 분)가 황제와 궁에서 생활할 때는 국보 제 154호 무령왕의 금제장식에서 모티브를 얻은 장신구를 착용했다. 해수는 궁에서 생활하며 황제의 사랑을 받지만 황후가 되지는 못한다. 때문에 부부의 금슬을 뜻하는 나비 날개의 반쪽 부분만 보이도록 디자인한 틀의 장신구를 착용했다.
반 쪽 나비의 틀 안 문양은 관식의 문양을 차용해 디자인했다. 문양은 만개한 측면의 연화가 장식된 금제관식의 윗부분에서 모티브를 얻었다. 나비의 몸통은 부피감 있게 만든 후 새김 기법을 이용하여 입체적으로 표현하였다. 이와 달리 양 날개는 평평한 얇은 금판으로 되어 있으나, 점선으로 날개 무늬를 새겨 넣어 매우 섬세하게 장식하였다.
무령왕 금제 장식은 금을 두드려 2mm의 순금판을 만들고 문양의 나머지 금판 부분을 오리는 투각기법으로 제작되었는데, 문양을 구현할 때, 이와 같은 투각 기법을 그대로 적용하였다.
● 광종의 금관

신라의 금관은 화려하지만, 그 무게가 상당하다. 가야의 금관은 신라에 비해 형태나 장식이 간략하다. 출토되는 금관들은 무게도 상당하지만 구조도 매우 약하게 만들어졌기에 실제로 착용하지 않았을 것 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금관을 왕권을 상징하는 의전용 금관으로 보는 의견도 있지만, 부장품으로 보는 의견이 대부분이다.
드라마 상 광종(이준기 분)이 금관을 착용하는 장면이 있는데, 고려의 금관은 전해져 내려오는 것이 없다. 대만에 위치한 고궁 박물원에 고려 초기 황제의 금관이 소장되어 있다고 알려져 있기는 하나, 명확하게 밝혀진 바는 없다. 또한, 그 형태가 조금 난해한 면이 있어 그 금관을 참고하여 디자인하기에는 무리가 있었다.
많이 알려진 신라의 금관 대신 고구려와 가야의 금관, 백제의 금동관을 참고하여 디자인 했다. 특히, 국보 제 295호로 지정된 나주 신촌리 고분 출토 금동관과 고구려 불꽃무늬 금관을 많이 참조 하였다. 나주에서 출토된 금동관의 기본 형태는 신라의 금관과 같다. 하지만, 머리띠에 꽂은 장식이 신라 관의 山자 모양이 아닌 복잡한 풀꽃 장식과 함께 수많은 달개가 달려 있어 양식상 더 오래된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디자인을 비롯하여 제작기법 역시 금동관의 기법을 많이 참고했다. 금판을 오려내는 제작 과정을 비롯하여 세움 장식판의 절단기법, 관테와 달개장식의 이음기법, 금사의 연결방법 등 고전 제작 기법을 그대로 따랐다. (계속)
정백희 기자 news@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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