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ECD 한국 조선산업 동료평가 2026’보고서 보니 (상)
조선업 종사 인력 2014년 20.3만 명에서 2024년 12.6만 명
숙련공 없어 현장 기술 노하우 전수, 생산성 유지 어려워
외국인 노동자 비중 15%, 인적 구조 이질성‧소통 문제 상존
2014년 보고서에서 불안한 전망이 12년 만에 현실화

선진국 모임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산하 OECD조선위원회가 올해 4월 발간한 ‘2026 한국 조선산업 동료평가(OECD Reviews of Shipbuilding Economies: Peer Review of the Korean Shipbuilding Industry, 2026)’ 보고서(이하 2026 보고서)는 한국 조선산업의 주요 취약점(Weaknesses) 가운데 첫 번째로 만성적인 숙련 인력 부족 및 외국인 노동자 의존도 심화, 인력 규모 급감을 제시했다.
OECD 조선위원회는 세계 조선산업의 불공정 거래와 정부 보조금을 규제하고 정상적인 공정 경쟁 질서를 확립하기 위해 설립된 국제 조선업계 유일의 정부 간 공식 협의체다. 공식 명칭은 ‘이사회 산하 조선작업반(Council Working Party on Shipbuilding)’이며, OECD 내에서는 흔히 ‘WP6’라는 약칭으로 불린다.
조선산업 동료평가 제도는 참여국들의 조선 부문에 대한 심층적인 검토를 통해 경험 공유, 투명성 증진, 글로벌 조선 시장의 경쟁력 강화에 기여하는 모범 사례 발굴을 위한 체계적인 플랫폼을 제공하기 위해 제정했다. 주로 OECD조선위원회 회원국을 대상으로 하지만, 비회원국도 옵서버 자격 또는 검토 대상으로 참여시키기도 한다.
앞서 일본(2012년), 포르투갈(2013년), 한국(2014년), 독일(2015년), 노르웨이(2016년), 핀란드(2017년), 네덜란드(2019년), 터키(2021년), 크로아티아, 덴마크, 이탈리아, 폴란드, 루마니아를 포함한 여러 EU 회원국(2023년), 필리핀(2025년), 영국(2025년)이 동료평가를 받았다. 2026 보고서는 한국을 대상으로 한 두 번째 보고서로, 2024년과 2025년에 동료평가를 받은 결과를 담았다.
전체 인력 수 감소보다 심각한 것은 숙련공 부족 현상이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는 것이다. 2023년 기준 전체 인력 가운데 숙련 노동자의 비중은 28%에 불과했으며, 이로 인해 각 조선소에선 생산 현장의 기술 노하우 전수 및 생산성 유지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동력 공백을 메우기 위해 HD한국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 한화오션, HJ중공업 등 주요 대형 조선소들은 E-7 및 E-9 비자 등을 통해 외국인 근로자를 적극 채용하고 있다. 현재 외국인 노동자는 전체 조선업 인력의 약 15%를 차지하고 있어 인력 구조의 이질성과 소통 문제가 상존하고 있다.
인력 문제는 2015년에 발간한 ‘2014 한국 조선산업 동료평가’ 보고서(2014 보고서)에도 언급됐으며, 당시 제기한 우울한 전망이 2026 보고서에서 현실화했음을 보여준다. 2014 보고서는 한국 조선업이 전체 제조업 중 비교적 높은 임금 수준을 유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근무 환경이 거칠고 힘들다는 인식(3D 업종)과 수도권 선호 현상, 사회 전반의 인구 고령화로 인해 젊고 유능한 인재를 유인하는 데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했는데, 10년 만에 절반 가까이 인력이 줄었다.
또한 조선사들이 인력 운용의 유연성을 높이기 위해 생산직의 상당 부분을 사내 협력사 및 하도급 노동자에 의존하고 있으나, 이러한 구조가 장기적인 근로자 숙련도 향상이나 산업 매력도를 높이는 데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는데, 2926년 보고서에서 숙련공 가뭄이라는 결과로 이어졌다.
채명석 빅데이터뉴스 기자 cms@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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