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특집][롯데] 재무 부담 덜고 포트폴리오 재편... 체질 개선 '속도전'

김유승 기자

2026-09-03 09:00:00

유통·식품 글로벌·AI 강화 비롯해 바이오·수소 등 신성장동력 집중
그룹 주요 상반기 흑자 돌아서… 내실 경영 통해 실적 반등 발판
화학·건설 흑자전환에 재무 부담 완화...자산 매각으로 유동성 확보
“고위험 사업서 성과 필요...미래 포트폴리오 성과가 빅5 복귀 열쇠”

롯데월드타워 전경. 사진=롯데물산
롯데월드타워 전경. 사진=롯데물산
[빅데이터뉴스 김유승 기자] 정보의 생산과 유통이 다양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빅데이터는 새로운 경제적 자산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빅데이터에서 추출된 산업 데이터는 불확실한 미래를 내다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에 발맞춰 창간의 닻을 올린 빅데이터뉴스가 2026년 9월 창간 14주년을 맞았습니다. 빅데이터뉴스는 산업 분야에 있어 빅데이터를 비롯해 각종 데이터를 바탕으로 취재와 분석을 가미한 발굴 기사를 통해 업계는 물론이고 독자들의 정보 니즈에 부합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창간 14주년을 맞아 빅데이터뉴스는 인공지능(AI)를 중심으로 산업 패러다임 변화의 정점에 있는 대한민국 산업을 재조명하는 기사를 게재합니다. 다양한 업종의 기업들이 걸어온 발자취를 돌아보고 현재 매출 상황 그리고 미래 성장 동력 확보와 투자 전략 등을 다룰 계획입니다. 대한민국의 'K-산업'이 전 세계 경제를 주도하는 데 빅데이터뉴스의 이번 기획이 조금이라도 일조할 수 있었으면 합니다. <편집자주>

롯데그룹이 비핵심 자산 매각과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을 순조롭게 마무리짓고 미래 성장동력 육성에 속도를 내고 있다. 유통·식품 등 본업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바이오·고부가 소재·수소 등 신사업 진출에도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 화학·건설 등 핵심 계열사의 실적 회복으로 재무 부담을 덜어낸 점도 긍정적 요소로 꼽힌다.

2일 롯데그룹에 따르면, 롯데는 경기 침체와 글로벌 공급 과잉으로 수익성이 낮아진 사업을 정리하고, 핵심 사업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해왔다.

◇AI·물류 강화로 유통 경쟁력 고도화...식품은 해외 확장

핵심 부문인 유통 부문에서는 인공지능(AI)과 물류 자동화를 접목해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매출·상품·재고 데이터를 통합 분석하는 ‘AI BI 에이전트’를 도입해 데이터 분석 시간을 70% 이상 단축하고 마케팅 효율을 높였다. 롯데마트·슈퍼는 신선식품과 자체브랜드(PB)를 중심으로 경쟁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로봇·AI·빅데이터를 활용하는 ‘오카도 스마트 플랫폼(OSP)’을 적용해 물류망을 통한 승부수도 놓는다. 롯데온은 K패션·K뷰티 중심의 버티컬 사업을 통해 성장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식품 계열사들은 해외 시장을 중심으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롯데웰푸드는 ‘빼빼로’를 앞세워 인도·중앙아시아 등으로 사업을 확대하며 현지 생산 체계를 강화하고 있다. 한·일 롯데 간 협업도 강화한다. 롯데웰푸드와 일본 롯데제과는 싱가포르에 합작법인을 설립하고 아시아 식품 사업을 통합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롯데칠성음료도 밀키스·레쓰비 등 음료와 주류 ‘순하리’를 앞세워 해외 유통망을 넓히는 동시에 할랄 제품 확대에 나섰다. 오는 2030년까지 해외 사업 매출 비중을 50%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바이오·스페셜티·수소로 신성장 포트폴리오 가속

신성장 사업에서는 바이오·고부가 소재·수소 등에 무게를 두고 있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인천 송도에 약 4조6000억원을 투자해 12만L급 생산공장 3개(총 36만L 규모)를 구축할 계획이다. 최근 사용승인을 받은 1공장은 내년 상업생산을 목표로 한다. 미국 시러큐스 생산시설에서 축적한 글로벌 제약사 대응 경험과 송도의 생산능력을 연계해 글로벌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을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또, 화학 부문은 기초화학 사업을 정리하고 고부가가치 스페셜티와 전지소재 중심으로 전환하고 있다. 글로벌 공급 과잉으로 수익성이 낮아진 사업 비중을 줄이는 방식이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AI 데이터센터 확산에 따른 수요 증가에 맞춰 초극저조도(HVLP) 동박과 에너지저장장치(ESS)용 전지박 공급 확대에도 주력한다.

수소 사업도 상업화 단계에 들어섰다. 롯데케미칼과 SK가스, 에어리퀴드코리아의 합작법인인 롯데SK에너루트는 지난해 6월 20MW 규모의 수소 연료전지 발전소 울산하이드로젠파워 2호 가동에 들어갔다. 지난 4월에는 같은 규모의 1호 상업운전도 시작했다.

◇케미칼·건설 정상화 '초록불'...주요 계열사도 실적 개선

그룹 정상화의 주요 변수였던 롯데케미칼과 롯데건설의 실적 개선도 이어지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중동 지정학적 위기로 석화 특수를 누리며 올 상반기 1836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 전년 동기 3771억원 적자에서 흑자전환했다. 순손익 역시 지난해 7176억원 손실에서 올해 2279억원 흑자로 돌아섰다.

롯데건설은 수익성이 낮은 사업을 줄이는 선별 수주와 원가 관리를 강화한 게 실적 개선에 주요했다. 이에 따라 2022년 한때 6조8000억원까지 늘었던 PF 우발채무는 올해 2분기 말 2조4262억원으로 감소했다. 올 상반기 영업이익은 172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22.5% 증가했다. 부채비율은 지난해 말 186.7%에서 올해 2분기 162.8%로 낮아졌다. 유동비율은 120%에서 149.8%로 상승했다.

주요 계열사의 실적도 전반적으로 개선됐다. 롯데지주와 롯데웰푸드, 롯데칠성음료, 롯데쇼핑, 롯데케미칼, 호텔롯데 등 6개사의 올 상반기 연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9.2% 증가한 32조3632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1조412억원으로 집계됐으며, 순손익은 지난해 8557억원 적자에서 올해 6568억원 흑자로 전환했다.

◇렌탈 등
비핵심 자산 잇단 매각으로 유동성 확보 병행

롯데는 비핵심 자산 매각을 통한 유동성 확보 작업도 지속하고 있다. 최근 호텔롯데와 부산롯데호텔은 보유 중인 롯데렌탈 지분 61.2%를 미국계 사모펀드 TPG에 매각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거래 규모는 1조3105억원으로, 거래가 최종 종결되면 호텔롯데에 약 8170억원, 부산롯데호텔에 약 4935억원이 유입될 예정이다.

앞서 롯데는 지난해 롯데웰푸드 증평공장과 롯데케미칼 파키스탄 법인, 코리아세븐 ATM 사업 등을 매각한 바 있다. 롯데건설도 지난해 말 남양주 퇴계원 부지를 약 1800억원에 처분했다. 롯데케미칼은 인도네시아 법인 LCI 지분을 활용한 주가수익스왑(PRS) 방식으로 6500억원을 조달했으며, 일본 첨단소재 기업 레조낙 지분 4.9%도 2750억원에 매각했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과 교수는 "롯데가 다시 빅5로 복귀하려면 지금 하고 있는 약간의 고위험 사업군에서 대박이 나야 한다"며 "부실 점포나 롯데백화점 미아점 매각 등으로 구조적 개선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는 체질이 좋아질 것이며, 미래 지향적인 사업 포트폴리오에서 하나가 터지면 좋아질 것 같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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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가 달라졌다…비핵심 사업 팔고 ‘이것’ 키운다

김유승 빅데이터뉴스 기자 kys@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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