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KT 대규모 투자 속 파주 AIDC 집중…운영 노하우 앞세워 내실 강화
외부 고객 유치한 상업용 데이터센터 국내 최초 운영…축적된 경험 강점
LG CNS와 사업 중복 우려는 일축…전문가 “실적으로 효율성 입증해야”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올해 2분기 연결재무제표 기준 매출액 3조6949억원, 영업이익 3445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9%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3.1% 늘어난 3445억원으로 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수치다.
실적 개선은 기업인프라 사업이 이끌었다. 2분기 기업인프라 매출은 464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6% 증가했다. 특히 AI 데이터센터 매출은 코로케이션 수요 확대에 힘입어 28.9% 늘어난 1241억원을 기록했다.
LG유플러스는 파주 AIDC를 핵심 성장축으로 삼고 있다. 경기도 파주에 200MW급 AI 데이터센터를 건설 중이며 내년 상반기 전산 1동을 우선 개소할 예정이다. 고밀도 GPU 서버의 발열을 제어하기 위한 차세대 냉각 기술 등을 적용하고, 2단계 구축을 위한 1조3000억원 규모 추가 투자 계획도 확정했다. 기존 투자까지 포함한 관련 투자 규모는 약 2조원이다.
구체적으로, 데이터센터 설치 용량은 현재 163MW에서 2030년 400MW까지 확대할 전망이다. 또 DBO(설계·구축·운영) 사업을 통해 2030년까지 누적 5조원 규모의 수주를 달성한다는 목표다. 자체 데이터센터 구축뿐 아니라 임차와 DBO를 병행해 대규모 투자에 따른 자금 부담을 낮추겠다는 전략이다.
이어 "AIDC 사업은 자체 센터 외에도 임차와 DBO 등 자산 경량화 모델을 병행해 자본 효율성을 높이고 현금흐름 부담을 완화하고 있다"며 "별도의 외부 자금 조달 없이 기업가치 제고 계획에서 제시한 중장기 재무 목표 범위 내에서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같은 전략은 대규모 투자를 예고한 경쟁사와 대비된다. SK텔레콤의 2분기 AIDC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92.5% 증가한 1362억원을 기록했다. SK텔레콤은 AI DC 사업개발 전담 자회사 SK하이퍼를 설립하고 2030년까지 7500억원을 출자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2029년까지 5GW 규모를 단계적으로 구축하고 2035년까지 총 15GW 규모의 AI 인프라를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KT 역시 향후 5년간 5조원을 투자해 1GW 규모의 AI 데이터센터를 확보할 계획이다.
반면 LG유플러스는 대규모 증설 경쟁에 뛰어들기보다 기존 인프라를 활용한 운영 역량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실제로 LG유플러스는 1999년 국내 최초로 IDC 사업에 진출한 이후 서울 논현동을 시작으로 서초·가산·상암·평촌 등으로 데이터센터를 확대하며 상업용 데이터센터 운영 경험을 탄탄히 축적해왔다.
다만 LG유플러스와 LG CNS 간 AIDC 사업 영역이 일부 겹친다는 점은 과제로 꼽힌다. 양사는 자체 IDC를 통한 코로케이션뿐만 아니라 외부 사업자의 데이터센터를 설계·구축·운영하는 DBO 사업에서도 경쟁할 수 있다. 이에 대해 LG유플러스는 계열사 간 소모적인 경쟁보다는 '원(One) LG' 차원의 협력을 통해 시장을 키우겠다는 입장이다. 다만 시장 전문가들은 양사 협력의 구체적인 성과가 관건이며, 향후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할 경우 그룹 내 역할 분담이 재편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LG유플러스는 1990년대부터 데이터센터를 운영해온 경험이 있다”며 “특히 외부 고객사를 유치하는 상업용 데이터센터를 국내 사업자 가운데 가장 먼저 운영해 1998년부터 상업 운영 경험을 쌓아온 만큼, 이 같은 노하우를 AI 데이터센터 사업에도 잘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이어 “AIDC 사업을 세부적으로 보면 DBO 분야에서 겹치는 부분이 있지만, DBO 사업은 데이터센터를 직접 소유하는 것이 아니라 설계·구축·운영을 대행하는 사업인 만큼 국내 시장에 한정된 것은 아니다”며 “LG CNS도 이미 동남아시아 등에서 DBO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만큼, DBO라는 사업 생태계를 넓혀가는 차원에서 각자의 사업 영역에 충실하면서 서로 협력할 수 있는 부분도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황용식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는 "경영 전략 관점에서 그룹 일원화된 전략을 추진하려면 분산된 계열사를 합치는 것도 중요하다"며 "여러 유사한 계열사들 사이에서도 각각 소소한 차이가 있겠지만, 규모의 경제나 시너지 효과를 내기 위해서는 통합하는 것도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계열사의 차별성을 살려 경영하는 게 가장 최적화된 전략이라고 판단하면 현재 체제를 유지하는 것도 방법이다"라며 "기업의 경영 평가는 결국 성과로 알 수 있게 되는데, 각각의 분산된 조직이 최적의 성과를 낸다면 문제가 없으나 만일 성과가 나오지 않는다면 통합하는 게 더 적절한 판단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유승 빅데이터뉴스 기자 kys@thebigdata.co.kr
<저작권자 © 빅데이터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