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톡 안되나요?" 카카오, 창사 첫 본사 파업 가시화

최용선 기자

2026-05-28 09:01:31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빅데이터뉴스 최용선 기자] 카카오 본사 노사가 경기지방노동위원회 2차 조정회의에서도 합의점을 찾지 못하면서 창사 이래 첫 본사 파업 가능성이 현실화되고 있다. 노조는 다음 달 파업 돌입 방침을 공식화했고, 일부 계열사 역시 이미 쟁의권을 확보한 상태여서 공동 총파업 가능성까지 제기된다.

28일 IT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 본사 노사는 지난 27일 오후 경기지방노동위원회에서 열린 2차 조정회의에서 성과급 체계와 보상 구조 등을 둘러싼 입장 차를 좁히지 못한 채 조정 중지 결정을 받았다. 노사는 오후 3시부터 약 8시간 동안 협상을 이어갔지만 최종 합의에는 실패했다.

핵심 쟁점은 지난해 영업이익의 13~14% 수준을 성과급으로 배분하는 방안과 500만원 규모 양도제한조건부주식(RSU)의 성과급 포함 여부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는 성과 보상 기준의 투명성과 공정한 이익 배분 체계 마련을 요구한 반면 회사 측은 기존 보상 구조 유지 입장을 고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노총 화학섬유식품산업노조 카카오지회(크루유니언)는 조정 결렬 직후 “6월 파업을 본격 준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미 파업 찬반투표가 가결된 상태여서 별도 절차 없이 합법적 쟁의행위가 가능한 상황이다.

실제 파업이 진행될 경우 이는 2006년 창사 이후 첫 사례가 된다. 지난해 카카오모빌리티 노조가 부분 파업을 진행한 적은 있지만 본사 차원의 전면 파업은 전례가 없다.
여기에 카카오페이,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디케이테크인, 엑스엘게임즈 등 계열사 4곳도 이미 쟁의권을 확보한 상태다. 이들 계열사 노조의 파업 찬반투표 역시 가결되면서 카카오 공동체 전반으로 갈등이 확산될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노조는 단순 임금 문제를 넘어 조직 운영과 신뢰 회복 문제를 강조하고 있다. 서승욱 카카오지회장은 조정 결렬 이후 “가장 중요한 것은 노사 간 신뢰 회복”이라며 “기존 문제를 인정하고 개선해 나가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최근 사의를 표명한 홍민택 최고제품책임자(CPO)를 둘러싼 조직 운영 논란도 언급됐다. 노조 측은 장시간 근로와 조직 문화 문제에 대한 명확한 설명 없이 경영진 교체만 반복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번 갈등은 카카오가 추진 중인 AI 중심 사업 재편 전략에도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카카오는 최근 카카오톡 기반 AI 서비스 확대와 조직 슬림화, 사업 구조 개편 등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노사 갈등이 장기화할 경우 조직 안정성과 대외 신뢰도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회사 측은 “조정 절차 이후에도 노동조합과의 대화 창구를 열어두고 합의를 위해 노력하겠다”며 “어떠한 상황에서도 서비스 안정성을 유지하고 고객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비상 대응 체계를 갖춰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용선 빅데이터뉴스 기자 cys4677@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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