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 1분기 매출 '역대 최대'...관세 직격탄에 영업익은 나란히 급감

조재훈 기자

2026-04-24 15:51:58

현대차 영업익 2.5조·기아 2.2조...美 관세에 합산 1.6조 증발

현대차 기아 양재 본사. /사진=현대차그룹
현대차 기아 양재 본사. /사진=현대차그룹
[빅데이터뉴스 조재훈 기자]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올해 1분기 나란히 분기 기준 역대 최대 매출을 달성했지만 미국의 자동차 관세 여파로 영업이익은 각각 30%대, 20%대 급감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두 회사의 관세 관련 손실을 합산하면 1조6150억원에 달한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 23일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45조9389억원, 영업이익 2조5147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4% 증가해 1분기 기준 역대 최대를 경신했지만 영업이익은 30.8% 감소했다. 영업이익률은 5.5%였다. 관세 영향으로만 8600억원의 손실이 발생했다.

기아는 이날 1분기 실적을 공시했다. 매출액은 29조5019억원, 영업이익은 2조2051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3% 늘어 분기 최대치를 새로 썼지만 영업이익은 26.7% 줄었다. 기아는 이번 분기에만 7550억원의 관세 비용을 부담했다. 한미 FTA에 따라 받아온 무관세 혜택이 사라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판매량 흐름은 엇갈렸다. 현대차의 1분기 글로벌 판매는 97만6219대로 전년 동기 대비 2.5% 감소했다. 국내에서는 신차 대기 수요 여파로 4.4% 줄어든 15만9066대를 판매했고, 해외는 핵심 시장인 미국에서 0.3% 증가한 24만3572대를 기록했음에도 전반적인 시장 환경 악화로 전체 해외 판매가 2.1% 감소했다. 기아는 국내 14만1513대, 해외 63만8228대 등 글로벌 77만9741대를 판매해 전년 동기 대비 0.9% 증가하며 1분기 기준 역대 최대 판매를 기록했다.

양사 모두 하이브리드 판매 호조가 매출 상승을 이끌었다. 현대차의 1분기 하이브리드 판매는 17만3977대로 분기 기준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현대차의 전체 판매 대비 하이브리드 비중은 17.8%, 친환경차 전체 비중은 24.9%로 각각 역대 분기 최고치를 기록했다. 기아의 친환경차 판매 대수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33.1% 증가한 23만2000대로 집계됐다. 유형별로 하이브리드차가 32.1% 증가한 13만8000대, 전기차가 54.1% 늘어난 8만6000대가 판매됐다. 기아의 친환경차 비중은 29.7%(23만2000대)로 전년 동기 보다 6.6%p 확대됐다.
현대차는 매출원가율이 원자재값 상승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p 오른 82.5%를 기록했다. 기아는 북미·유럽 시장 경쟁 심화에 따른 인센티브 증가와 기말 환율 급등에 따른 판매보증충당부채 증가가 수익성을 악화시켰다고 설명했다.

양사는 하반기를 겨냥해 신차 출시와 컨틴전시 플랜(위기대응 계획) 강화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차는 그랜저 페이스리프트를 시작으로 상품 경쟁력 높은 신차를 대거 출시하고 사업 계획·예산·비용 집행 전 과정을 원점 재검토하기로 했다. 기아는 텔루라이드·카니발 등 고수익 차종 중심의 미국 판매 강화와 함께 EV4·EV5·셀토스 하이브리드 등 친환경 라인업 확대를 병행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조재훈 빅데이터뉴스 기자 cjh@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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