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방산 2.0 ③] LIG D&A, 중동서 입증된 ‘천궁-Ⅱ’..."첨단화·고도화 확대"

김다경 기자

2026-04-03 15:57:48

천궁-Ⅱ 실전 검증…중동발 수주 확대
지난해 선투자로 재고 늘고 현금 감소
하드웨어 넘어 AI기반 연구개발 활발

중동에 실전 배치된 천궁-II(M-SAM) 발사대. [사진=연합뉴스]
중동에 실전 배치된 천궁-II(M-SAM) 발사대. [사진=연합뉴스]
[빅데이터뉴스 김다경 기자] 〈편집자주〉K-방산이 기존 수출 중심 구조에서 점진적인 변화를 보이고 있다. 완제품 납품을 넘어 현지 생산과 유지·보수(MRO), 체계 통합까지 사업 범위를 넓히는 흐름이다. 이를 ‘K-방산 2.0’으로 보고 수주 확대와 함께 안정적인 수익 구조·공급망 기반을 강화하는 가능성에 주목하고 주요 방산 기업들의 전략을 살펴본다.

중동 전장에서 성능이 입증된 방공 시스템 ‘천궁-Ⅱ’를 앞세워 LIG D&A가 수출 확대와 사업 구조 전환을 동시에 추진하고 있다. 급증한 수주에 대응하기 위한 선제적 투자에서 AI 기반 운용까지 확장하는 전략이 본격화되는 모습이다.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LIG D&A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4조3069억원, 영업이익 3194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31.5%, 43.0% 증가한 수치로 최근 3년 중 가장 가파른 성장세다. 특히 영업이익은 2023년 1863억원에서 2년 만에 약 71% 급증하며 외형 확대와 수익성 개선이 동시에 이뤄졌다는 평가다.

당기순이익도 증가세를 이어갔다. 지난해 순이익은 2374억원으로 전년 대비 11.6% 늘었다. 특히 전년도에는 세액공제 영향으로 법인세를 환급받았지만 지난해에는 400억원대 세금을 납부했음에도 순이익이 오히려 증가했다. 세금 부담을 감안해도 이익의 질이 개선됐다는 평가다.

이날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LIG D&A의 ‘천궁-Ⅱ’가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이란 미사일과 드론 30기 중 29기를 요격하며 실전에서 성능을 입증했다고 보도했다. 가격은 미국 패트리엇 시스템의 4분의 1 수준에 불과하지만 요격 성능은 이에 견줄 만하다는 평가다. 이를 통해 가성비와 실전 검증을 동시에 확보하면서 글로벌 시장에서 빠르게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는 설명이다.
기존 미국산 패트리엇(PAC-3) 대비 가격 경쟁력을 갖춘 동시에 실전 효율성까지 확인되면서 현지 수요가 빠르게 확대되는 분위기다. 실제 교전 이후 UAE 측은 잔여 포대의 조기 인도와 요격탄 추가 공급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 과정에서 UAE 공군 전략수송기가 직접 대구공항에 착륙해 우리 군의 예비 비축탄까지 실어나르는 이례적인 장면도 있었다.

지난해 실적에서도 수주 증가에 따른 성장 흐름이 이미 나타났다. LIG D&A의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모두 증가세를 보이며 외형 성장을 이어갔다. 다만 재무 흐름에서는 상반된 움직임이 나타난다. 영업활동현금흐름은 약 5000억원대 순유출을 기록했고 재고자산과 계약자산은 큰 폭으로 증가했다.

이는 수주 증가에 대응한 선제적 부품 확보의 결과로 확인된다. LIG D&A는 지난해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 수출 물량을 적기에 공급하기 위해 약 5131억원 규모의 원재료를 선제적으로 매입했으며 협력사에 엔진·동체 등 부품 제작용 선급금으로 5429억원을 지급했다.

또한 대규모 수주 계약을 확보하고 이행하기 위한 계약체결원가로 8243억원을 투입하며 관련 자산도 크게 늘렸다. 단기적인 현금 유출을 감수하면서까지 생산 기반과 계약 수행 역량을 선제적으로 확보한 것으로 천궁-Ⅱ의 실전 성능 검증을 바탕으로 확대되는 추가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적 판단으로 풀이된다.

리스크 관리 측면에서는 선제적 비용 처리로 재무 부담을 털어낸 점이 눈에 띈다. LIG D&A는 고스트로보틱스 인수 과정에서 발생한 영업권에 대해 약 811억원 규모의 손상차손을 반영했다. 이는 잠재 부실을 조기에 인식해 향후 실적 변동성을 낮춘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3400억원 규모 회사채 발행을 통해 유동성 대응 여력을 확보하면서 연구개발(R&D) 투자도 병행하고 있다.

중장기 성장 축도 구체화하고 있다. LIG D&A는 ‘천리안위성 5호’ 개발 등 우주 사업을 비롯해 레이저 무기, 사이버 전자전, 무인체계 등 차세대 분야로 포트폴리오를 확장 중이다. 특히 유무인 복합체계(MUM-T)와 무인수상정 ‘해검’ 시리즈는 향후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핵심 자산으로 꼽힌다.

또 차세대 방위 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미국 AI 소프트웨어 기업 팔란티어 테크놀로지스와 협력을 맺었다. 이번 협약은 정밀 유도무기 체계에 데이터 기반 분석 역량을 접목하는 것이 목표다. 양사는 저고도부터 고고도까지 아우르는 통합방공망과 임무별 무인 플랫폼 분야에서 AI 기반 개발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는 단순 무기 판매를 넘어 위협 탐지·분석부터 대응까지 통합된 지능형 방위 솔루션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특히 천궁-Ⅱ를 도입한 중동 국가들을 중심으로 AI 기반 운용·고도화 수요가 확대될 경우 소프트웨어 역량을 결합한 새로운 수익 모델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신익현 LIG D&A 대표이사는 "정밀 유도무기, 무인체계, 감시정찰 등을 아우르는 종합 솔루션을 기반으로 대한민국 및 수출국 방위력의 첨단화·고도화에 기여하기 위해 노력해왔다"며 "협력 확대가 국방 R&D 역량을 강화하며 글로벌 경쟁력을 한층 높이는 결과로 이어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밀유도무기 일부 제품 [사진=LIG D&A]
정밀유도무기 일부 제품 [사진=LIG D&A]


김다경 빅데이터뉴스 기자 dk@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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