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입장문 통해 “저와 부친 관계 과장돼”

김 명예회장은 9일 입장문을 통해 “창업자인 부친에게 맞설 생각을 한 적은 없다”며 “최근 저와 부친의 관계에 대해 잘못 알려지거나 과장된 이야기들로 많은 분께 심려를 끼쳤다”고 밝혔다.
재계 안팎에서는 지난해 6월 이수광 전 DB손해보험 사장이 새로운 DB그룹 회장으로 선임된 이후 부자 간 갈등이 표면화된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돼 왔다. 당시 회장직을 맡고 있던 김남호 명예회장이 일선에서 물러난 점도 이러한 해석에 힘을 보탠 바 있다.
특히 창업주인 김준기 회장이 여전히 그룹 내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이 갈등설을 키운 배경으로 꼽혔다. 김 명예회장은 갈등설을 부인하면서도 부친과의 관계가 항상 원만했던 것은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회사 경영과 관련해 부친과 일부 이견이 있었던 적은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창업자이신 부친께 맞설 생각을 한 적은 없다”고 말했다.
이는 경영 과정에서의 의견 차이는 있었지만 이를 경영권 분쟁으로 해석하는 것은 과도하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 명예회장은 “앞으로도 그럴 일은 없을 것”이라며 갈등 확대 가능성에도 선을 그었다.
이번 입장문은 후계 경영자와 창업주 간 관계 설정이라는 측면에서도 주목된다. 김 명예회장은 자신의 책임을 강조하면서 그룹 내부의 안정성을 부각하고 외부의 확대 해석을 경계하는 메시지를 내놓았다.
김 명예회장은 DB그룹의 경영 체제 변화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DB는 창업자를 중심으로 한 안정적인 경영권을 바탕으로 성장해 온 기업”이라며 그룹의 기본 정신을 강조했다.
이어 “대주주와 전문경영인이 번갈아 가며 그룹 회장직을 맡는 새로운 전통을 만들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이수광 회장의 선임은 8년 만에 대주주 중심 경영에서 전문경영인 체제로 전환된 사례라는 평가가 나온다. 김 명예회장은 이를 특정 세력의 의도에 따른 결정이 아니라 경영 효율성 차원의 변화로 설명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현재 DB그룹 지배구조에서 김 명예회장은 16.83%의 지분을 보유한 최대주주다. 창업주 김준기 회장은 15.91%, 장녀 김주원 부회장은 9.87%를 각각 보유하고 있다.
김 명예회장은 “저 또한 대주주 가문의 일원으로 앞으로도 그룹 발전을 위해 제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입장문 곳곳에서 “불필요한 오해”라는 표현을 반복하며 “저와 DB그룹을 향한 불필요한 오해가 종식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조재훈 빅데이터뉴스 기자 cjh@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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