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3세 최성환, 하이코시스템 야심작 '나무엑스'…차별화된 '혁신'까지

웰니스 로보틱스 브랜드 '나무엑스' 출범
최 사장 주도 '하이코시스템'에 밑바탕 둬
美 실리콘밸리 등 폭넓은 네트워크 구축
'개방형 생태계' 중심 신사업 추진 '속도전'

성상영 기자

2025-04-23 16:26:31

최성환 SK네트웍스 사업총괄 사장이 23일 서울 광진구 그랜드워커힐 서울에서 '나무엑스' 브랜드를 소개하고 있다. =성상영 기자
최성환 SK네트웍스 사업총괄 사장이 23일 서울 광진구 그랜드워커힐 서울에서 '나무엑스' 브랜드를 소개하고 있다. =성상영 기자
[빅데이터뉴스 성상영 기자] SK그룹 오너가(家) 3세 최성환 SK네트웍스(001740) 사업총괄 사장의 야심작, 웰니스(웰빙·행복·건강) 로보틱스 브랜드 '나무엑스'가 금일 출범했다. 사업형 투자회사로 전환을 선언한 SK네트웍스가 인공지능(AI)을 통한 사업 모델 혁신 중 하나로 나무엑스를 선보인 것이다.

이날 최 사장은 브랜드 출시 행사에서 "나무엑스는 기존 휴머노이드(인간형) 로봇과 달리 사람을 중심에 두고, 웰니스라는 기능을 수행하는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나무엑스와 관련해선"심리적인 안정감, 이동성, 소프트웨어에 기반을 둔 유연함, 개인화까지 모든 가치를 가장 잘 구현하는 브랜드"라고 강조했다.

나무엑스는 최 사장이 전략 수립에 주도적인 역할을 한 '하이코시스템'의 첫 결과물에 해당된다. 그는 성장성이 큰 사업을 발굴하고 이에 투자하려면 글로벌 네트워크가 중요하다고 보고, 각 분야 전문가로 이뤄진 촘촘한 관계망을 구축했다. 하이코시스템은 총 226명에 이르는 이해관계자로 구성된 거대한 네트워크다.

나무엑스가 이번에 공개한 웰니스 로봇 역시 하이코시스템을 기본 토대로 삼고 있다. SK네트웍스는 미국 반도체 설계 회사 퀄컴을 비롯해 여러 벤처 투자사, 그리고 실리콘밸리에 포진한 AI 스타트업 등과 긴밀하게 협력했다.

이를 증명하듯 이날 브랜드 출시 행사에서는 미국 실리콘밸리 거물로 꼽히는 비벡 라나디베 보우캐피탈 회장과 일본 소프트뱅크 창업자 손정의 회장 동생인 손태장 미슬토 회장이 축하 영상을 보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도 영상 축전을 보내며 5촌 조카인 최 사장에게 힘을 실었다. 최 회장은 "우리는 AI와 로보틱스를 중심으로 거대한 전환의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면서 "(나무엑스가) 로보틱스를 활용한 새로운 혁신 이정표를 쓰길 기대한다"고 격려했다.

나무엑스가 웰니스 로봇을 개발하며 다른 로보틱스 제품과 차별화를 꾀한 대목은 '개방형 생태계'다. 기본적인 아키텍처(구조)를 SK네트웍스가 설계하면 하이코시스템에 속한 각 분야별 협력사가 보유한 역량을 연결해 완성도 높은 로봇을 만든다는 것이다.

최 사장은 "대부분 기업은 보유 중인 자산을 바탕으로 제품과 서비스를 설계하고 의사결정을 톱 다운(윗사람이 아랫사람에게 지시하는 방식)으로 진행해 혁신에 한계가 있다"며 "나무엑스는 외부에 있는 여러 지점으로부터 혁신을 수용한다는 점에서 다르다"고 말했다.

이같은 방식은 SK네트웍스가 사업형 투자회사로서 AI·로보틱스 부문 경쟁력을 빠르게 키울 전략이기도 하다. 최 사장은 "모든 작업을 직접 하기 보다는 개방성을 갖는 게 리드 타임(제품이 기획·생산돼 고객에게 도달하는 총 소요 기간)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 사장이 나무엑스 출범을 기점으로 신사업 추진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그는 부친인 최신원 전 회장에 이어 2021년 무렵부터 경영 전면에 나선 이후 SK렌터카 매각을 비롯해 리밸런싱(사업 개편)을 강도 높게 진행해 왔다. 최 사장이 나무엑스 EA(상임고문)을 겸직하는 만큼 SK매직 하위 브랜드 격인 나무엑스를 향후 독립 조직으로 분리하는 방안도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성상영 빅데이터뉴스 기자 ssy@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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