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PBV·모듈러 주택으로 ‘AI 공간 플랫폼’ 확장...미래 B2B 성장동력 삼는다

김다경 기자

2026-05-27 14:55:20

PBV 350만대·모듈러 주택 4조 시장 정조준
AI홈 기술 차량·숙소로 확장…B2B 사업 강화

LG전자가 8월 말까지 '해비치 호텔&리조트 제주'에서 기아 PV5 차량에 냉장고·오븐·와인셀러 등 가전과 맞춤 가구 접목해 야외 활동에 특화한 모빌리티 '슈필라움 글로우캐빈'을 전시한다. [사진=LG전자]
LG전자가 8월 말까지 '해비치 호텔&리조트 제주'에서 기아 PV5 차량에 냉장고·오븐·와인셀러 등 가전과 맞춤 가구 접목해 야외 활동에 특화한 모빌리티 '슈필라움 글로우캐빈'을 전시한다. [사진=LG전자]
[빅데이터뉴스 김다경 기자] LG전자가 가전을 넘어 차량과 주택까지 아우르는 ‘공간 플랫폼’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인공지능(AI) 가전과 공조(HVAC),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기반으로 이동형·모듈형 공간 시장을 선점해 미래 B2B 성장동력으로 키우겠다는 전략이다.

LG전자는 27일 AI 모빌리티 공간 솔루션 ‘슈필라움(Spielraum)’ 체험 공간을 제주 해비치 호텔앤드리조트에 마련했다고 밝혔다. 슈필라움은 독일어로 ‘놀이 공간’을 뜻하며, 기아의 PBV(목적기반차량) ‘PV5’ 플랫폼에 LG전자의 가전과 맞춤형 가구를 결합한 이동형 공간 솔루션이다.

이번에 공개된 ‘슈필라움 글로우캐빈’은 캠핑·피크닉 등 야외 활동에 특화된 모델이다. 차량 내부에 냉장고, 광파오븐, 와인셀러 등을 탑재했고 생성형 AI 기반 허브 ‘LG 씽큐 온’을 통해 음성만으로 가전을 제어할 수 있도록 했다.

업계에서는 LG전자가 단순 가전 판매를 넘어 ‘공간 자체’를 패키지 형태로 공급하는 사업 모델 확대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AI홈 기술을 차량·숙박·주거 공간 전반으로 확장해 미래형 공간 시장을 선점하려는 전략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이번 슈필라움은 기아의 양산형 PBV 플랫폼인 PV5를 기반으로 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현대차그룹은 글로벌 PBV 시장이 오는 2030년 연간 350만 대 규모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LG전자는 최근 모듈러 주택 사업 확대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다음 달에는 기존 8평·16평 모델에 이어 20평대 ‘스마트코티지’ 신제품도 선보일 예정이다. 개인용 세컨드 하우스를 넘어 고급 숙박시설과 기업형 공간 수요까지 공략 범위를 넓히겠다는 구상이다.

스마트코티지는 LG전자의 AI 가전과 냉난방공조(HVAC), IoT 기술을 집약한 모듈러 주택이다. LG 씽큐 앱을 통해 가전과 공조 시스템을 통합 제어할 수 있으며 최근에는 국내 프리패브 건축물 가운데 처음으로 제로에너지건축물 최고 등급인 ‘ZEB 플러스’를 획득하기도 했다.

시장 성장세도 가파르다. 한국철강협회와 대한건설정책연구원에 따르면 국내 모듈러 건축 시장은 2030년 최대 4조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글로벌 시장 역시 2029년 1400억달러(약 209조원) 규모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류재철 LG전자 대표이사가 제시한 사업 전략과도 맞닿아 있다. 류 대표는 주력 사업 경쟁력 강화, B2B·플랫폼 등 고수익 사업 확대 등을 핵심 축으로 제시했다. 기존 하드웨어 중심 가전 제품에서 벗어나 차량·상업공간·주거공간 등 고객이 머무는 모든 공간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겠다는 방침이다.

LG전자는 공간 플랫폼 경쟁력 강화를 위해 스마트홈 생태계 확대에도 나선 바 있다. 2024년에는 네덜란드 스마트홈 플랫폼 기업 앳홈(Athom) 지분을 인수했다. 다양한 가전·IoT 기기를 연결하는 개방형 스마트홈 플랫폼 역량을 선제적으로 확보하며 AI홈 생태계 확대 기반을 구축한 것으로 풀이된다.

오준환 LG전자 HS CX실장은 “고객이 내 집처럼 편안하게 머물 수 있도록 AI 가전과 모빌리티를 결합한 ‘슈필라움’만의 차별화된 공간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다경 빅데이터뉴스 기자 dk@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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