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권 박사 "루민트 코인의 금융 질서, 신뢰는 선언이 아니라 시스템”

이병학 기자

2026-01-05 15:40:00

AI·블록체인으로 재구성한 탈중앙 금융 인프라
“루민트는 시장이 아니라 구조 안에서 완성된다”

이종권 박사
이종권 박사
[빅데이터뉴스 이병학 기자] 블록체인 산업이 수년째 ‘탈중앙화’와 ‘신뢰’를 말해왔지만, 실제로 신뢰가 어떻게 작동하는지에 대한 설명은 여전히 부족하다.

이종권 박사는 이러한 간극을 문제의 출발점으로 삼는다. 현재 뉴럴트러스트 재단에서 루민트(Lumint) 프로젝트의 기술 총괄을 맡고 있는 그는, 루민트 코인(Lumint coin)을 통해 신뢰가 작동하는 금융 질서를 구조적으로 구현하려는 시도를 이어가고 있다.

그는 신뢰를 “좋은 의도나 약속의 문제가 아니라, 반복 가능한 시스템의 문제”라고 정의한다.

“신뢰는 선언한다고 생기지 않습니다.어떤 행동이 어떤 결과로 이어지는지가 구조적으로 예측 가능할 때, 그때 신뢰가 만들어집니다.”

이 박사는 기존 크립토 프로젝트들이 자주 빠지는 오류로 ‘자산 중심 사고’를 지적한다. 토큰을 얼마나 희소하게 설계했는지, 가격을 어떻게 방어할 것인지에만 집중하다 보면 금융의 본질을 놓치게 된다는 것이다.

“금융은 코인 이전에 질서입니다. 누가, 언제, 어떤 조건에서 참여하고 보상을 받는지가 명확해야 합니다.”

루민트 코인은 이러한 문제의식 속에서 등장했다. 그는 루민트를 ‘가치 저장 수단’이 아니라, 금융 서비스 흐름 속에서 질서를 매개하는 장치로 설명한다. 즉, 루민트 코인의 의미는 거래소 차트가 아니라, 실제 서비스 구조 안에서 발생한다.

이종권 박사 "루민트 코인의 금융 질서, 신뢰는 선언이 아니라 시스템”


루민트 프로젝트에서 AI와 블록체인은 서로 다른 역할을 맡는다. AI는 판단의 효율성과 리스크 관리, 블록체인은 그 결과를 신뢰 가능한 기록과 보상 구조로 고정한다.

“AI는 상황을 해석하고, 블록체인은 그 해석이 임의로 바뀌지 않도록 고정합니다. 이 둘이 결합될 때 비로소 신뢰가 자동화됩니다.”

그는 특히 AI를 ‘수익 창출 도구’로 포장하는 최근 트렌드에 대해 경계심을 드러냈다.

“AI로 수익을 보장한다는 말이 나오는 순간, 그 구조는 이미 위험합니다. AI는 구조를 보호해야지, 기대를 부풀리는 역할을 해서는 안 됩니다.”

루민트 코인의 또 다른 특징은 스테이블코인 기반 금융 구조 위에서 작동한다는 점이다. 이는 프로젝트 토큰 하나에 모든 가치를 의존하지 않기 위한 선택이다.

“토큰 가격이 흔들릴 때 시스템 전체가 흔들리는 구조는 금융이 아닙니다. 루민트 코인은 안정적인 구조 안에서 역할을 수행하도록 설계됐습니다.”

그는 이러한 설계가 단기적인 화제성은 떨어질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생태계의 생존 가능성을 높인다고 본다.

“빠르게 커지는 프로젝트보다, 오래 작동하는 구조가 결국 이깁니다.”

결국 이종권 박사가 루민트 코인을 통해 말하고자 하는 것은 ‘새로운 코인’이 아니라 ‘다른 금융 접근법’이다.

가격 상승이나 단기 수익보다, 금융이 어떻게 신뢰를 생산하고 유지할 수 있는지에 대한 구조적 답변에 가깝다.

그는 루민트를 “완성된 해답”이라기보다, 실제 금융 환경에서 작동 가능한 질서의 실험이라고 표현한다.

“신뢰는 설계의 결과이지, 마케팅의 성과가 아닙니다. 구조가 버텨야 시장도 따라옵니다.”

루민트 코인이 지향하는 방향은 분명하다. 더 빠른 투기 시장이 아니라, 더 오래 지속되는 금융 인프라. 그리고 그 중심에는, 선언이 아닌 시스템으로 구현된 신뢰가 자리하고 있다.

이병학 빅데이터뉴스 기자 lbh@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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