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주총회에선 △사외이사 선임 건 외에도 △감사위원 선임 건 △2021사업연도 재무제표 승인 건 △이익잉여금 처분 승인 건 △2022사업연도 이사보수한도액 승인 건 등의 안건이 원안대로 모두 통과됐다.
이날 주총장에는 평소와 다르게 주주 간 경영권 분쟁의 당사자인 어피니티컨소시엄(어피니티, IMM, 베어링, GIC), 어펄마의 법률 대리인들이 모두 1명씩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이들은 시종일관 주총 안건과 상관 없는 반복적 질문과 이의제기를 통해 주총의 흐름을 방해했다.
재무제표 승인 등 주총 안건을 의결하는 과정에서 안건과 관련 없는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과 일부 임원들을 상대로 배임을 운운하며 회사가 부당하게 주주간 경영권 분쟁에 개입하고 있다는 주장을 쏟아냈다.
특히 회사가 피해회복을 위해 내부통제 및 법률검토를 거쳐 정당하게 집행된 비용을 최대주주를 지원하기 위한 회사의 개입으로 폄훼하는 등 사실관계를 호도하는 지적도 반복해서 제기했다. 안진회계사들과 일부 투자자들에 대한공인회계사법 위반 사건이 검찰의 즉시 항소로 재판이 진행중에 있음에도 1심 무죄를 근거로 회사의 고발과 비용 집행 의사결정을 배임이라고 주장한 것.
한 주주는 “재무적 투자자(FI)가 오히려 분쟁을 일으키고 트집을 잡아 다른 주주 이익을 침해하고 있다”며 “주주들이 가장 원하는 것은 기업공개(IPO)가 상반기에 속히 이뤄지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주주는 “주주들 입장에서 빨리 상장하는 것이 최대 이익”이라며 “교보생명 경영진이오랫동안 회사를 잘 운영해왔는데, 2대 주주가 분쟁을 키우는 것이야말로 적대적 인수합병(M&A)을 시도하는 것으로 밖에 안 보인다”라고 비판했다.
이 같은 행동은 경영권을 훼손할 명분을 만들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는게 교보생명측 해석이다. 실제 해외투기자본으로 이루어진 일부 사모펀드는 ‘검은 머리 외국인’을 통해 국내외 자본을 유입시켜 힘을 키우고, 회사 경영권을 인수하는 적대적 M&A를 통해 막대한 수익을 거두려는 시도를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교보생명은 “2018년 10월 풋옵션 분쟁을 시작할 때부터 불법적인 수단으로 경영권을 노린 투기 자본이 주총장에서 그 속내를 여실히 드러냈다”며 “주주간 경영권 분쟁의 본질이 교보생명을 적대적 M&A하려는 과욕인 만큼, 회사 명예와 신뢰회복을 위해 모든 조치를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수현 빅데이터뉴스 기자 suhyeun@thebigdata.co.kr
<저작권자 © 빅데이터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