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업계, 신사업 확장…수익구조 다각화 노린다

심준보 기자

2021-07-06 12:25:35

크래프톤은 지난달 26일 배우 마동석 주연의 영화 '그라운드 제로'를 공개했다. 이는 자사 지적재산권을 게임산업 이외의 영상콘텐츠 분야로 확장하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 사진 제공 = 크래프톤
크래프톤은 지난달 26일 배우 마동석 주연의 영화 '그라운드 제로'를 공개했다. 이는 자사 지적재산권을 게임산업 이외의 영상콘텐츠 분야로 확장하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 사진 제공 = 크래프톤
[빅데이터뉴스 심준보 기자]
다수의 게임 업체들이 지적재산권(이하 IP)과 IT 기술력을 무기로 신사업 확장에 열을 올리고 있다.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통해 일부 게임의 흥행에 의존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다수의 게임업체들이 자사의 IT기술력, 지적재산권(IP) 등을 통해 수익구조 개선, 신성장동력 창출을 목표로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사 기술력을 활용한 사업 확장, '게임빌'·'위메이드'

게임빌은 게임 전문 플랫폼 ‘하이브(Hive)’를 외부 기업에 공개했다고 6월 4일 밝혔다. 하이브는 게임빌의 퍼블리싱(서비스) 기술이 집약된 개발·운영 플랫폼이며 로그인 인증·결제·광고·서비스 지표 분석 등의 기능을 SDK(소프트웨어 개발 키트) 형태로 이용할 수 있다.

또, 하이브에서는 17개 국어(글로벌 사용 언어의 80%)를 지원하는 등 글로벌 마케팅에도 용이하다. 현재 약 50여개의 게임이 글로벌 시장에서 하이브를 통해 서비스되고 있으며 누적 다운로드는 약 10억 건에 육박한다.

실제로 최근 우가차카의 ‘라이어 게임’, 라온누리소프트의 신작 ‘인피니티 가디언스’, 밸로프의 ‘이카루스M’, '용비불패M' 등 총 8개의 타 업체들의 게임이 하이브에 최초 적용 되었다.

위메이드는 ‘대체불가토큰(Non-Fungible Token)’을 통해 '메타버스'(Metaverse, 일상을 구현한 가상 세계) 생태계를 만드는데 열을 올리고 있다. 이를 위해 ‘위메이드 트리’를 설립, 블록체인 전문 계열사로서 관련 기술을 확보중이다. 김석환 위메이드 대표는 “2017년 암호화폐 가격 급락 후 다수 블록체인 업체가 사업 규모를 축소했지만 위메이드는 성장 가능성을 믿고 프로젝트를 멈추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크래프톤-스마일게이트-컴투스, ‘IP가 곧 자산’…IP 확장 사업

크래프톤은 대표 게임 ‘배틀그라운드’(이하 '배그') IP를 영상 콘텐츠 분야로 확장 중이다. 또한 게임산업 이외에도 드라마 제작사에 투자를 실시, 직접 IP 발굴에도 나서고 있다.

크래프톤은 6월 26일 마동석 주연의 단편영화 ‘그라운드 제로’를 선보였다. 앞서 6월 22일에는 다큐멘터리 ‘미스터리 언노운: 배틀그라운드의 탄생’을 공개한 바 있다. 또한 영상콘텐츠 뿐만 아니라 배그의 독자 세계관을 바탕으로 웹툰, 애니메이션, 그래픽 노블 등 다양한 콘텐츠를 제작해 본격적인 사업 확장에 나설 계획이다.

크래프톤 관계자는 "배틀그라운드가 세계적으로 큰 사랑을 받았는데 비해 관련 세계관 등 IP가 공개된 것은 적어 이용자분들의 갈증을 풀어드리기 위한 차원"이라며 "현재 크래프톤은 공개된 것 이상으로 딥러닝·인공지능 엔터테인먼트 등 신규사업 영역 발굴에 집중해 사업 다각화에 나서고 있다"라고 전했다.

전 세계 10억명에 이르는 유저 수를 보유한 ‘크로스파이어’의 업체 스마일게이트는 할리우드 메이저 배급사인 소니픽처스와 협력해 자사 IP를 기반으로 한 대작 영화를 제작 중이다. 이외에도 영화 ‘신과 함께’, ‘광해, 왕이 된 남자’ 등으로 유명한 제작사 리얼라이즈픽처스(리얼라이즈)와는 ‘스마일게이트리얼라이즈’를 설립, 콘텐츠 사업에 진출할 뜻을 나타낸 바 있다. 스마일게이트리얼라이즈는 다수의 IP를 단일 세계관으로 묶는 작업을 계획 중이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게임업체들이 자사의 일부 게임 수입에 의존하는 현 상태에서 벗어나 다른 돌파구를 찾아 체질 개선에 나서려는 시도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라고 전했다.

심준보 빅데이터뉴스 기자 news@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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