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 올해 전장용 MLCC 매출 1조 목표

최효경 기자

2024-05-19 12:25:05

삼성전기 MLCC개발그룹장 김위헌 상무가 MLCC를 소개하고 있다. / 사진=삼성전기 제공
삼성전기 MLCC개발그룹장 김위헌 상무가 MLCC를 소개하고 있다. / 사진=삼성전기 제공
[빅데이터뉴스 최효경 기자]
삼성전기(009150)는 전자산업의 변화를 고려해 체질개선을 통해 미래 성장 시장으로의 전환을 준비하고 있다.

삼성전기는 주력 사업인 MLCC의 지속적인 신기술·신제품 출시로 기존 IT 영역을 확대하며 핵심기술 개발하고 있으며, IT영역에서 확보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서버· 전장 등 성장사업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특히, 전장용 제품 라인업 확대와 차별화 기술을 통해 2024년 전장용 MLCC 매출 1조원 달성을 목표를 세우고 있다.

또한, 삼성전기는 다가올 메가트렌드 시장인 AI용 서버, Factory Automation용 로봇 등 산업용 제품시장에서도 전장용 고신뢰성 기술과 IT용 초고용량 기술을 바탕으로 적극적으로 공략해나갈 예정이다.

MLCC (적층세라믹캐패시터 : Multi-Layer Ceramic Capacitor)는 전기를 저장했다가 반도체(AP, IC) 등 능동부품이 필요로 하는 만큼 전기를 안정적으로 공급해 반도체가 원활하게 동작하도록 하는 부품이다. 또, 전자제품 안에서 신호간섭(노이즈)를 제거하는 역할도 한다.

MLCC는 스마트폰 뿐 아니라 TV, 가전제품, 전기자동차 등 반도체와 전자회로가 있는 제품에는 대부분 사용된다.
삼성전기 MLCC로 장식한 자동차 모형. / 사진=삼성전기 제공
삼성전기 MLCC로 장식한 자동차 모형. / 사진=삼성전기 제공
전장용 MLCC는 IT용 MLCC와 역할은 비슷하지만, IT제품과는 사용환경이 다르고, 무엇보다 사람의 생명과 밀접하게 연관돼 있기 때문에 높은 수준의 신뢰성과 내구성을 필요로 한다.

고사양 전장용 MLCC의 경우 고온(150℃ 이상) 및 저온(영하 55℃)의 환경, 휨 강도 등 충격이 전달되는 상황, 높은 습도(습도 85%) 등 극단적인 환경에서도 안정적으로 작동해야 한다.

자동차의 가혹한 테스트 환경을 만족하기 위해서는 고온, 고전압에 견딜 수 있는 재료 개발과 진동과 내습 특성을 강화하는 미세구조 설계 기술이 뒷받침 돼야 한다.

전장용 MLCC는 IT제품 대비 요구되는 수명과 높은 기술적 난이도를 요구하며 개발 기간도 약 3배 정도 길게 소요된다. 가격도 3배 이상 비싼 고부가 제품이다.

전장용 MLCC는 자동차 전자부품 신뢰성 시험 규격인 AEC-Q200 인증을 취득해야 하는 등 까다로운 품질과 제조 기준을 가지고 있고, 각 거래선별 엄격한 검증을 통과해야 생산할 수 있다.

전기차 성장률은 '24년에도 두 자릿수의 고성장이 전망되며, 꾸준한 성장을 하고 있는 하이브리드 차량도 내연기관 대비 MLCC 소요원수가 최대 2배 수준이므로, 전장용 MLCC 수요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와 함께, ADAS의 보급률도 지속 증가하면서, '24년에는 Lv.2이상 적용 비율이 40%를 초과할 것으로 예상되어, 전장용 MLCC 시장의 고성장 전망에는 변함이 없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인 TSR에 따르면 전장 MLCC 시장은 2023년 4조원에서 2028년에는 9조 5천억원 규모로 크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삼성전기는 전기차·ADAS 시장의 성장에 발맞춰 전장용 MLCC 육성에 공들이고 있다. 특히, 올해 3월 개최한 주주총회에서 삼성전기 장덕현 사장은 전장용 MLCC 매출 1조 달성 목표를 세웠다고 밝혔다.

최효경 빅데이터뉴스 기자 chk@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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