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블레스 오블리주] 최태원 회장 사회공헌 마인드 각별…허태수·조원태 회장 '마이 웨이'

글로벌빅데이터연구소, 2018년 12월~2019년 11월 1년간 10대그룹 총수 '사회공헌 빅데이터' 비교 조사

장순영 기자

2019-12-16 09:09:19

총수가 있는 그룹들을 대상으로 총수의 사회공헌 정보량을 조사한 결과 최태원 회장이 압도적으로 많았으며 허태수 회장이 가장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 자료 제공 = 글로벌빅데이터연구소
총수가 있는 그룹들을 대상으로 총수의 사회공헌 정보량을 조사한 결과 최태원 회장이 압도적으로 많았으며 허태수 회장이 가장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 자료 제공 = 글로벌빅데이터연구소
[빅데이터뉴스 장순영 기자]
지난 10일 현대판 장발장 사건이 벌어지면서 알려진 훈훈한 미담이 한국은 물론 해외에서도 크게 회자되고 있다.

이날 인천 중구 영종하늘도시의 한 마트에서 30대 남성이 아들과 함께 사과 여섯 개와 우유 두 팩 등을 훔치다 적발됐지만 조사과정에서 이 남성이 질병으로 인해 실직했으며 홀어머니와 두 아들(12세, 7세)을 데리고 사는 기초생활수급자라는 것이 알려지면서 오히려 온정의 손길이 쇄도한 것이다.

당시 경찰관은 훈방과 함께 이 부자에게 식사를 대접하는가 하면 익명의 남성이 20만원의 봉투를 주고 간 일이 알려진 것이다.

미담은 아름답지만 당시 경찰관은 "지금이 어느시대인데 밥을 굶느냐"는 말을 던져 잔잔한 파문을 일으키기도 했었다.

국가의 제도적 지원 강화와 사회의 증폭된 관심, 재계의 적극 후원등이 필요한 시점이다.

사회공헌 확산위한 연중 기획시리즈 '노블레스 오블리주' 론칭

본지는 '노블레스 오블리주' 풍토 확산을 위해 연중 내내 그룹 총수와 영향력있는 CEO 및 500 대기업들을 대상으로 이들의 사회공헌 마인드를 빅데이터 정보량을 통해 조사키로 했다.

첫번째 시리즈로 '총수가 있는' 10대그룹을 대상으로 실질적으로 그룹을 이끌고 있는 이들 총수의 사회공헌 마인드를 조사했다.

조사 결과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사회공헌 마인드가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로 독보적이면서도 진정성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10대그룹은 한해 수십조원에서 수백조원의 매출을 일으키면서 한국경제를 견인하고 있지만 총수들의 소외 계층에 대한 사회공헌 마인드는 한마디로 기대에 못미치는 수준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16일 글로벌빅데이터연구소(소장 김다솜)는 지난 2018년 12월부터 2019년 11월까지 1년간 뉴스·커뮤니티·블로그·카페·유튜브·트위터·인스타그램·페이스북·카카오스토리·지식인·기업/조직·정부/공공 등 12개 채널을 대상으로 10대그룹 총수들의 사회공헌 키워드 정보량을 조사했다.

조사 방법은 총수의 이름과 '사회 공헌, 기부, 사회적 가치, 나눔, 이웃, 후원, 소외' 등 사회공헌 연관 키워드를 연결해 조사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키워드간 다른 단어가 있더라도 16자이상이 아니라면 검색에서 노출되도록 했다.

총수 이름으로만 검색했기 때문에 총수이름 없는 그룹이나 회사별 사회공헌 정보는 집계에서 제외됐다.

참고로 조사에서 부정적인 단어들이 포함된 '부정 정보량'도 사회공헌 정보량에 포함시킨데다 일부 총수의 경우 다른 총수 사회봉사 키워드에 곁가지로 들어간 경우도 드물지는 않기 때문에 총수 입장에선 완화된 기준이 적용된 셈이다.

GS그룹은 허창수 회장이 물러나고 허태수 회장이 취임함에 따라 두 회장 모두 사회공헌 정보량을 조사했다. 허태수 회장의 경우 부회장 시절 GS홈쇼핑 대표이사도 겸했기에 '대표' 키워드도 적용했다.

최태원 회장, 사회공헌 마인드 '타의 추종' 불허…정의선 수석 부회장 월 '66건' 불과

조사 결과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지난 1년간 무려 1만540건의 사회공헌 정보량을 기록했다.

원문들을 일일이 검색해봐도 최태원 회장이 사회공헌에 관심을 쏟는 기사와 정보들이 줄을 이었다. 보여주기식이 아닌, 최태원 회장의 진정성 어린 사회공헌 의지를 읽을수 있는 대목이다.

그 다음으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906건을 기록, 최태원 회장보다는 크게 적지만 다른 8개 그룹 총수보다 훨씬 많은 사회공헌 정보량을 기록하고 있다.

이재용 부회장은 최근 국정농단 사건으로 사회공헌에 관심을 쏟기 어려웠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같은 사회공헌 관심도는 고무적이라고 할수 있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의 사회공헌 정보량은 1년간 1,553건으로 2위를 기록했다. 젊은 총수이지만 월평균 100건 이상의 관심도를 보여온 셈으로 향후 사회공헌 정보량이 크게 늘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정의선 현대차그룹 부회장의 1년간 사회공헌 정보량은 793건에 그쳤다. 월평균 66건에 불과하다.

올 3분기까지 199조9150억원의 매출과 7조6000억원 가량의 영업이익을 올린 현대차그룹의 수장으로선 예상외의 사회공헌 마인드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481건으로 뒤를 이었으며 ▲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417건 ▲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388건 ▲ 허창수 GS그룹 전 회장 326건 ▲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123건 ▲ 정몽준 현대중공업 회장 93건 등이다.

롯데그룹과 한화그룹의 규모를 감안하면 김승연 회장과 신동빈 회장의 월평균 40~30건대의 사회공헌 정보량은 역시 아쉽다.

최근 오프라인 매장 부진으로 사회공헌에 관심을 쏟기 어려웠을 것으로 보이지만 정용진 부회장이 SNS 등에서 인지도가 높아 일반 대중에 대한 직접 파급력이 다른 총수보다 높다는 것을 감안하면 월30건대의 사회공헌 정보량은 아쉬운 부분이다.

최근에 GS그룹을 이끌게 된 허태수 회장의 사회공헌 마인드는 특히 눈길을 끈다.

자료 제공 = 글로벌빅데이터연구소
자료 제공 = 글로벌빅데이터연구소

최태원 회장 온라인 정보량 3분의 2 차지…허태수 회장 0.04%

이들 총수 11명의 사회공헌 정보량 점유율을 살펴봤다. 전체 11명의 사회공헌 정보량중 각 총수 한명의 정보량 비율이다.

최태원 회장이 63.41%를 기록, 사실상 혼자서 11명 전체 사회공헌 정보량 3분의 2에 가까운 관심도를 보이고 있다.

이어 ▲ 이재용 부회장 11.47% ▲ 구광무 회장 9.34% ▲ 정의선 부회장 4.77% ▲ 김승연 회장 2.89% ▲ 신동빈 회장 2.51% ▲ 정용진 부회장 2.33% ▲ 허창수 전회장 1.96% ▲ 조원태 회장 0.74% ▲ 정몽준 회장 0.56% ▲ 허태수 회장 0.04% 순으로 나타났다.

10대그룹 총수 월별 사회공헌 정보량

10대그룹 총수 월별 사회공헌 정보량. / 자료 제공 = 글로벌빅데이터연구소
10대그룹 총수 월별 사회공헌 정보량. / 자료 제공 = 글로벌빅데이터연구소

조원태·허태수 회장 사회공헌 정보 아예 없는 달도 있어

10대그룹 총수 11명의 월별 사회공헌 정보량을 보면 최태원 회장이 최저 수백건에서 많게는 3천건 가까운 정보량을 기록하고 있다.

1년 내내 사회공헌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방증이다.

이재용 부회장도 평소 사회공헌 정보량이 많지만 연말에 가까울수록 사회공헌에 더 많은 관심을 쏟아낸 것으로 보인다.

구광모 회장은 사회공헌 정보량이 월별로 큰 차이를 보이고 있는 점이 눈길을 끈다. 3월엔 765건이었지만 7월엔 5건에 불과했다.

조원태 회장과 정몽준 회장, 허태수 회장은 사회공헌 정보량이 아예 없거나 있더라도 수건에 불과한 경우가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자료 제공 = 글로벌빅데이터연구소
자료 제공 = 글로벌빅데이터연구소

한편 10대그룹 총수의 1년간 '일반'분야 총정보량(사회공헌 정보량 아님)을 살펴본 결과 ▲ 이재용 부회장 18만826건 ▲ 최태원회장 8만1957건 ▲ 정의선 부회장 7만9173건 ▲ 신동빈 회장 5만6 ▲320건 순으로 나타났다.

일반에 크게 알려지지 않았던 허태수 회장은 1474건에 불과했다.

자료 제공 = 글로벌빅데이터연구소
자료 제공 = 글로벌빅데이터연구소

10대그룹 총수의 일반 정보 정보량 점유율을 보면 이재용 부회장이 32.85%였으며 ▲ 최태원 회장 14.89% ▲ 정의선 부회장 14.83% ▲ 신동빈 회장 10.23% ▲ 구광모 회장 7.82% 순이었다.

허태수 회장은 0.27%로 존재감이 상대적으로 두드러지지는 않았다.

자료 제공 = 글로벌빅데이터연구소
자료 제공 = 글로벌빅데이터연구소

◆구광모 회장, 총정보량 점유율보다 사회공헌 정보량 높아 눈길

이들 총수의 일반 정보 총정보량 점유율과 사회공헌 정보량 점유율을 비교해봤다.

이재용 부회장은 총정보량 점유율이 전체 11명 정보량의 32.85%에 달했으나 사회공헌 정보량 점유율은 11.47%에 그쳤다. 이는 최태원 회장의 독보적인 사회공헌 점유율때문으로 풀이된다.

최태원 회장의 경우 총정보량 점유율은 14.89%이나 사회공헌 정보량 점유율은 63.41%로 4배이상 많았다.

정의선 수석 부회장의 총정보량 점유율은 14.38%이나 사회공헌 정보량은 4.77%로 3분의 1에 그쳤다. 신동빈 회장의 경우도 사정은 다르지 않았다.

구광모 회장의 경우 총정보량 점유율보다 사회공헌 정보량 점유율이 오히려 더 높게 나타남으로써 젊은 총수의 사회공헌 마인드가 관심을 끌 것으로 보인다.

정용진 부회장과 김승연 회장 정몽준 회장 허태수 회장은 사회공헌 정보 점유율이 총정보량 점유율보다 낮다.

총수 자신의 총정보량에서 사회공헌 정보량이 얼마나 되는지 알아본 결과 최태원 회장이 두자릿수를 기록했다. / 자료 제공 = 글로벌빅데이터연구소
총수 자신의 총정보량에서 사회공헌 정보량이 얼마나 되는지 알아본 결과 최태원 회장이 두자릿수를 기록했다. / 자료 제공 = 글로벌빅데이터연구소

개별총수 '총정보량 vs 사회공헌 정보량' 비율 조사결과 최태원 회장 '두자릿수'

개별 총수 자신의 총정보량에서 사회공헌 정보량 비중이 얼마나 되는지도 조사했다. 즉 총수 한명의 총정보량 대비 사회공헌 정보량이 얼마나된지를 알아 본 것이다.

어느 한 총수의 총정보량이 압도적으로 많다면 사회공헌 정보량이 상당수라 하더라도 의미가 축소될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최태원 회장의 경우 총정보량에서 사회공헌 정보량이 차지하는 비중이 12.86%로 두자릿수를 훌쩍 넘겼다.

쉽게 말해 최태원 회장이 언급된 정보의 10건당 1건 이상은 사회공헌과 관련됐다는 뜻이다.

이어 구광모 회장이 3.61%로 나타났다. 대략 30건중 한 건이 사회공헌 관련 정보라는 뜻이다.

김승연 회장이 2.52%, 정용진 부회장이 2.0%를 기록했다.

이재용 부회장의 경우 1%대에 턱걸이했는데 이는 올들어 재판관련 이슈가 쏟아지면서 사회공헌 정보가 많이 묻혀버린 탓도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눈에 띄는 것은 사회공헌 정보량 건수는 허태수 회장이 가장 적었지만 자신의 정보량 대비 사회공헌 비중에 있어서는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0.30%로 가장 낮았다는 점이다.

조 회장은 300건당 하나꼴로 사회공헌 키워드가 연관어로 올라와있다는 뜻이다. 이들 두 회장은 사회공헌 보다는 그룹 성장에 중점을 두고 한 길을 걸어왔음을 짐작케 한다.

◆ 사회공헌 관심도 모니터링 조사 대상 총수 및 기업

글로벌빅데이터연구소는 향후 재계를 대상으로 지속적인 사회공헌 관심도를 모니터링할 예정이다.

당초 연구소의 계획은 기업성장 키워드와 비교하는 방식으로 진행하려 했으나 그럴 경우 변별력이 떨어진다는 목소리가 있어 이번 조사부터 새롭게 '총정보량 대비 사회공헌 정보량' 비중을 비교하는 방식으로 변경했다.

모니터링 대상 총수 명단은 가나다순으로 다음과 같다.

구광모 LG그룹 회장 ▲ 구자열 LS그룹 회장 ▲ 권홍사 반도건설 회장 ▲ 김상열 호반그룹 회장 ▲ 김석수 동서식품 회장 ▲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 김영훈 대성그룹 회장 ▲ 김윤 삼양그룹 회장 ▲ 김재철 동원그룹 회장 ▲ 김정주 넥슨 회장 ▲ 김준기 DB그룹 전 회장 ▲ 김택진 엔씨소프트 글로벌CEO ▲ 김홍국하림그룹 회장 ▲ 박문덕 하이트진로 회장 ▲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전 회장 ▲ 박성수 이랜드그룹 회장 ▲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 박찬구 금호석유화학그룹 회장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 ▲ 방준혁 넷마블 의장 ▲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 ▲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 ▲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 ▲ 신춘호 농심그룹 회장 ▲ 우오현 SM그룹 회장 ▲ 유경선 유진그룹 회장 ▲ 윤석민 태영그룹 회장 ▲ 윤홍근 제너시스BBQ 회장 ▲ 이수영 OCI그룹 회장 ▲ 이순형 세아그룹 회장 ▲ 이웅렬(이웅열) 코오롱그룹 회장 ▲ 이재용 삼성그룹 부회장 ▲ 이재현 CJ그룹 회장 ▲ 이중근 부영 회장 ▲ 이해욱 대림그룹 회장 ▲ 이호진 태광그룹 전 회장 ▲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 ▲ 장형진 영풍그룹 회장 ▲ 정몽규 HDC그룹 회장 ▲ 정몽원 한라그룹 회장 ▲ 정몽준 현대중공업그룹 회장 ▲ 정몽진 KCC그룹 회장 ▲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 부회장 ▲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 ▲ 정창선 중흥건설 회장 ▲ 조동길 한솔그룹 회장 ▲ 조양래 한국테크놀로지그룹 회장 ▲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 조정호 메리츠금융 회장 ▲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 ▲ 최태원 SK그룹 회장 ▲ 한준호 삼천리그룹 회장 ▲ 함영준 오뚜기그룹 회장 ▲ 허영인 SPC그룹 회장 ▲ 허창수 GS그룹 회장 등이다.

또 금융그룹 등에 대해서도 집계를 실시할 예정이다.

▲ 김광수 NH농협금융지주 회장 ▲ 김남구 한국투자금융지주 부회장 ▲ 김병원 농업협동조합중앙회 회장 ▲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 ▲ 김지완 BNK금융지주 회장 ▲ 김태오 DGB금융지주 회장 ▲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 ▲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 ▲ 임준택 수협 중앙회장 ▲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 ▲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 등이 대상이다.

이밖에 ▲ 김범석 쿠팡 대표 ▲ 김효준 BMW코리아 회장 ▲ 김형 대우건설 사장 ▲ 백복인 KT&G 사장 ▲ 최정우 포스코 회장 ▲ 황창규 KT 회장 등 지배력이 강한 다수의 CEO등에 대해서도 끊임없이 집계해나갈 방침이다.

아울러 500대 기업등 기업 자체의 사회공헌 활동도 정기적으로 모니터링할 계획이다.

장순영 빅데이터뉴스 기자 news@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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