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만 순면으로? 유기농 생리대의 함정

이병학 기자

2019-10-15 17:55:15

사진=게티이미지
사진=게티이미지
[빅데이터뉴스 이병학 기자] 2017년 생리대 발암물질 논란 이후 ‘오가닉’, ‘순면’ 등을 강조한 제품이 많지만, 실상 겉부터 속까지 모두 유기농을 쓰는 브랜드는 손에 꼽힌다. 특히 생리혈을 흡수시키는 흡수체 성분은 여전히 고분자화학흡수체를 쓰는 제품이 많아 소비자들의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고분자화학흡수체는 아크릴산과 폴리비닐 등을 원료로 한 합성 물질이다. 자기 무게의 수백배에 달하는 액체를 흡수할 수 있고, 흡수한 액체를 붙잡아두는 보수력도 뛰어나 일반 생리대는 물론이고 유기농 생리대 중에서도 고분자화학흡수체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뛰어난 효과만큼 부작용도 크다. 강력한 흡수력 때문에 밑이 빠지는 듯한 통증이 나타날 수 있으며 질 내 수분을 빼앗아 질 건조증 등이 유발될 수 있다. 부정출혈, 검거나 뭉친 월경혈, 방광염, 배란통, 난소혹, 생리전증후군(PMS) 등도 부작용 사례로 보고된다.

Y존 피부가 민감한 여성의 경우엔 발진이나 짓무름이 발생하기도 한다. 미국 몬트리올 종합병원 산부인과 소속 이슨 연구팀은 외음부 자극과 생리대 사용의 연관성을 두고 “화학 생리대를 사용하면 외음부 피부염 증상이 악화될 수도 있다”고 전했다.

이 때문에 생리대를 고를 땐 커버뿐만 아니라 흡수체까지 안전한지 확인하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 현재로선 유기농 순면 흡수체가 가장 안전하다. 순면 흡수체는 화학물질이 들어가지 않아 인체 유해성에 대한 우려가 없으며 피부에 친화적인 소재인 만큼 Y존 자극에 대한 걱정도 덜 수 있다.

최근 ‘유기농’, ‘순면 커버’ 등 안전성을 앞세운 생리대가 많아지고 있지만 일부의 경우 여전히 화학 흡수제를 사용하고 있어 안심할 수 없는 실정이다. 인체 유해성 우려 없는 안전한 생리대를 구입하고자 한다면 커버뿐만 아니라 흡수체까지 순면 흡수체 생리대인지 꼼꼼하게 확인하고 고르는 것이 권장된다.

이병학 빅데이터뉴스 기자 news@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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