듀오, 청년층 연애 인식 분석..."연애 포기보다 만남의 장벽 커져"

김성민 기자

2026-09-08 10:06:10

사진=듀오 제공
사진=듀오 제공
[빅데이터뉴스 김성민 기자] 국내외 미혼 청년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연애와 결혼에 대한 관심은 여전히 높지만, 정작 실제 만남으로 이어지는 비율은 낮다는 결과가 나왔다. 결혼정보회사 듀오가 국내외 청년층의 연애 관련 조사자료를 분석한 결과다.

국내 조사부터 살펴보면, 2024년 한화손해보험 라이프플러스 펨테크연구소가 엠브레인에 의뢰해 수도권 미혼 남녀 1000명을 조사한 결과 현재 연애를 하지 않는다는 응답이 54.2%에 달했다. 그런데 향후 연애할 의향이 있다고 답한 비율은 81%로 나타나, 관심과 실제 행동 사이의 간극이 뚜렷했다.

연애하지 않는 이유는 성별에 따라 갈렸다. 남성은 경제적인 여유 부족(41.2%)과 이성을 만날 기회 부족(36.7%)을 주로 꼽았고, 여성은 혼자 있는 것이 편해서(39.1%)와 관계를 맺는 과정에서 감정 소비를 원하지 않아서(31.6%)라는 응답이 많았다.

그럼에도 결혼 의향 자체는 낮지 않았다. 남성 79%, 여성 63%가 결혼을 희망했으며, 특히 현재 연애 중인 응답자의 결혼 의향은 85%로 비연애자보다 약 26%포인트 높게 나타났다. 출산 계획에서도 연애 중인 응답자가 67%로 비연애자보다 약 12%포인트 높았다.

듀오는 이 같은 국내 흐름이 최근 미국에서 언급되는 '데이트 불황(Dating Recession)'과 맞닿아 있다고 봤다. 연애 자체를 원하지 않는다기보다 새로운 관계를 시작하는 데 필요한 비용과 감정적 부담이 커지면서 실제 데이트 빈도가 줄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미국 가족연구소(Institute for Family Studies)와 브리검영대학교 산하 휘틀리 연구소(Wheatley Institute)가 2026년 발표한 'State of Our Unions 2026: The Dating Recession' 보고서를 보면, 22~35세 미혼 청년 5275명 가운데 51%가 새로운 연애를 시작하고 싶다고 답했다. 하지만 실제로 데이트하고 있다는 응답은 30%에 그쳤다.

한 달에 한 번 이상 데이트한다는 비율 역시 31%(남성 36%, 여성 26%)에 머물렀고, 최근 1년간 데이트 경험이 없거나 몇 차례에 그쳤다는 응답은 여성 74%, 남성 64%로 나타났다.

다만 진지한 관계에 대한 수요 자체는 여전히 높았다. 데이트의 목적으로 '진지한 관계 형성'을 선택한 비율은 여성 83%, 남성 74%였고, '정서적 유대감'을 원하는 비율도 각각 83%, 76%로 집계됐다. 반대로 장기적인 관계에 얽매이고 싶지 않다는 응답은 18%에 불과했다.

실제 데이트를 어렵게 만드는 요인 1위는 경제적 부담(52%)이었다. 자신감 부족(49%), 과거의 좋지 않은 연애 경험(48%)이 뒤를 이었으며, 관심 있는 이성에게 먼저 다가갈 자신이 있다고 답한 비율도 남성 29%, 여성 21%에 그쳐 낮은 수준을 보였다.

한편 듀오는 온라인을 통한 만남이 늘어난 만큼, 상대방이 제공한 정보를 얼마나 신뢰할 수 있는지도 새로운 관계를 시작할 때 고려해야 할 요소라고 짚었다. 실제보다 과도하게 보정한 사진을 쓰거나 나이, 키, 직업 등 일부 정보를 부풀리는 '키튼피싱(Kittenfishing)'은 완전한 허위 신원을 만드는 '캣피싱(Catfishing)'과 달리 실제 정보와 과장이 섞여 있어 초기 단계에서 알아차리기 어렵다는 특징이 있다.

듀오 관계자는 "국내외 조사 결과를 보면 청년층이 연애나 진지한 관계 자체를 원하지 않는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경제적 부담과 자신감 부족, 감정 소모에 대한 우려 등 여러 요인이 겹치면서 실제 만남의 문턱이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새로운 관계를 시작할 때는 만남의 기회를 넓히는 것과 함께 상대방에 대한 기본적인 신뢰를 형성할 수 있는 환경도 중요하다"고 밝혔다.

김성민 빅데이터뉴스 기자 ksm@thebigdata.co.kr
<저작권자 © 빅데이터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