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희 삼성SDS 대표 "'AI'는 업무 바꾸지만 'AX'는 비즈니스 자체의 변화"

조재훈 기자

2026-09-08 09:00:00

'리얼 서밋 2026'서 다차원 AI 풀스택 전략 제시...1만5000명 참석
오픈AI '데이브레이크' 국내 최초 참여...로봇 사업 RX 진출도 공식화

이준희 삼성SDS 대표이사 사장. 이미지 = 삼성SDS
이준희 삼성SDS 대표이사 사장. 이미지 = 삼성SDS
[빅데이터뉴스 조재훈 기자] "AI는 '업무'를 바꾸지만, AX는 '비즈니스'를 바꿀 수 있습니다. AX는 단순히 AI를 도입해서 시간과 비용을 절감하는 것과는 차원이 다른 훨씬 더 근본적인 변화입니다."

이준희 삼성SDS 대표이사 사장이 8일 서울 코엑스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엔터프라이즈 AI 전환(AX) 콘퍼런스 '리얼 서밋(REAL Summit) 2026' 기조연설에서 "AX는 비즈니스와 업무 방식 자체를 처음부터 완전히 새롭게 재설계하는 것"이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이 대표는 글로벌 시장조사 기관 맥킨지의 데이터를 인용해 "기업의 88%가 최소 하나 이상의 업무에 AI를 도입했으나 AI가 기업의 이익에 유의미하게 기여하고 있다고 답한 곳은 단 6%에 그친다"며 AI 도입과 비즈니스 성과 사이에 여전히 간극이 있다고 진단했다. 삼성SDS는 성공적인 AX를 위한 핵심 요소로 프로세스 재설계, AI가 활용할 수 있는 형태의 데이터 정비, 다수의 AI 에이전트 운영 체계, AI 행동에 대한 정책과 통제, AI 보안, AI 친화적 조직, 기업문화의 변화 등을 제시했다.

삼성SDS는 이런 요소를 내부 업무에 먼저 적용해 성과를 검증하는 '클라이언트 제로(Client Zero)'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개발, 구매, 품질, 경영지원, 사업이행, 마케팅, 영업 등 사내 7대 프로세스에서 AX 성과를 지속 검증하고 이 노하우를 고객 현장에 적용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또 고객 현장에서 문제를 즉시 해결하는 현장 밀착형 인력인 'FDE(Forward Deployed Engineer)'를 오픈AI, 앤트로픽, 액센츄어 등과의 협력을 바탕으로 연내 200여 명 규모로 확대할 계획이다.

삼성SDS는 이날 AI 인프라, AI 플랫폼, AI 솔루션을 기반으로 컨설팅부터 개발, 구축, 운영을 아우르는 역량과 업종 전문성을 결합한 '다차원 AI 풀스택' 전략을 제시했다. 이 대표는 "진정한 AI 풀스택이라면 AX 실행을 돕기 위한 컨설팅은 물론 개발과 구축, 운영에 대한 전문적인 역량을 제공해야 하며 이는 고객의 비즈니스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뒷받침되어야만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삼성SDS는 오픈AI, 앤트로픽, 구글클라우드, 엔비디아, 액센츄어 등과 협력해 글로벌 AI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 지난 7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앤트로픽과 국내 기업 최초로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으며 신규 AX 사업을 공동 발굴하기로 했다. 또 국내 기업 최초로 오픈AI와 파트너 계약을 맺고 '챗GPT 엔터프라이즈' 도입 컨설팅을 다수 고객사에 제공해왔으며 이번에 국내 기업 최초로 오픈AI의 '데이브레이크 파트너 프로그램'에 파일럿 파트너로 참여한다고 발표했다.

데이브레이크는 오픈AI의 프론티어 모델을 활용해 보안 취약점 발견부터 영향 검증, 위험 우선순위 결정, 보안 패치 생성과 테스트, 수정 결과 확인까지 보안 전 과정을 개선하는 프로그램이다. 삼성SDS는 이 프로그램 참여를 기반으로 고객사의 보안 취약점을 자동 탐지하고 검증해 패치 솔루션을 제공하는 AI 보안 서비스를 삼성SDS의 FDE와 보안 전문가를 통해 직접 구현할 계획이다.

이날 현장에는 오픈AI 김경훈 한국총괄대표와 앤트로픽 최기영 한국 대표가 무대에 올라 협력 방향을 공유했다. 오픈AI 샘 올트먼 최고경영자(CEO)는 영상 메시지를 통해 "삼성SDS는 기업의 실제 비즈니스 운영 방식을 깊이 이해하고 신기술을 성공적으로 도입할 수 있는 최적의 역량을 갖춘 글로벌 탑티어 파트너"라고 말했다. 그는 "세계적인 기술 인재와 인프라, 강력한 정부 지원과 역동적인 생태계를 갖춘 한국 기업들이 글로벌 AI의 다음 장을 선도할 수 있도록 삼성SDS와 함께 미래를 만들어 가겠다"고 밝혔다.

삼성SDS는 이날 로보틱스 전환(RX) 사업 진출도 공식 선언했다. AX의 적용 범위를 디지털에서 물리적 제조 현장으로 확장하겠다는 것이다. 삼성SDS는 지난 25년간 반도체, 2차전지, 바이오 등 국가 핵심 산업과 자동차, 소재, 부품, 식음료 등 430여 개 고객사의 제조실행시스템(MES)과 설비, 물류 자동화를 구축해왔다. 삼성SDS는 이 경험을 바탕으로 실제 제조 현장의 수작업을 로봇과 피지컬 AI 조합으로 전환하는 것을 검증하고 있으며, 2027년부터 생산설비와 로봇을 하나로 연결해 운영하는 '로봇 오케스트레이션 플랫폼'을 선보일 계획이다.

로봇 오케스트레이션은 공장 내 서로 다른 제조사의 로봇들을 하나의 소프트웨어로 통합 제어해 로봇들의 움직임을 실시간으로 조율하는 기술이다. 기능이 다른 이종 로봇들이 서로 부딪치지 않도록 동선을 설계하고, 특정 로봇이 고장 나면 이를 실시간 감지해 다른 로봇에게 우회 지시를 내리는 역할을 한다.

삼성SDS는 지난 6월 클라우드서비스사업부 내에 RX사업팀과 RX실행팀을 신설했다. 서로 다른 로봇 간 연동 인터페이스를 표준화하기 위한 'Team REX(Robotics EXcellence)' 파트너십도 구성했다. 해당 파트너십에는 레인보우로보틱스, 월든 로보틱스(Walden Robotics), 에이로봇(AeiROBOT), 엔닷라이트(NdotLight) 등 글로벌 피지컬 AI 기업 10곳이 참여하고 있다.

특히 삼성SDS는 토요타 연구소 출신 연구진이 설립한 월든 로보틱스와 전략적 투자 및 협력을 체결하고 제조 현장 활용 사례 공동 발굴과 기술 검증을 추진한다. 월든 로보틱스의 러스 테드레이크 CEO는 "피지컬 AI는 제조업의 혁신을 몰고 올 기술이지만 실제 생산 현장에 적용해 측정 가능한 성과를 창출하려면 대규모 현장 적용 역량과 비즈니스 이해도가 필수적"이라며 "이 분야에서 최고의 역량을 보유한 삼성SDS와 파트너십을 맺게 되어 매우 기쁘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삼성SDS와 협력해 AX 성과를 이끌어낸 기업들의 사례도 소개됐다. GS칼텍스는 삼성SDS와 함께 차세대 전사적자원관리(ERP) 구축을 지원받아 AI 에이전트로 업무 프로세스를 분석하고 있다. 동원그룹은 삼성SDS의 AI 기반 협업 솔루션 '브리티웍스(Brity Works)'를 활용해 메일, 메신저, 화상회의의 실시간 번역과 AI 회의록 기능으로 해외 법인과의 소통을 개선하고 있다.

삼성SDS는 이날 브리티웍스의 새로운 AI 기능인 '코워크(Cowork)'도 공개했다. 코워크는 사용자가 업무 목표를 부여하면 스스로 계획을 세우고 자료 조사, 보고서 작성, 메일 발송, 일정 등록 등 실제 업무를 끝까지 수행하는 AI 업무 동료로, 오는 10월 정식 상용화된다. 임직원들이 주고받는 메일, 대화, 일정 등의 업무 맥락을 이해하고 기업 업무 시스템과 연동돼 작업을 수행하며 보안 거버넌스 기능도 제공한다는 설명이다.

베슬AI(Vessl AI)는 기존 인프라에서 35% 수준에 머물렀던 그래픽처리장치(GPU) 가동률을 삼성 클라우드 플랫폼(SCP) 도입을 통해 90%까지 끌어올린 사례를 공개했다. 삼성SDS는 국내 최초 AI 전용 데이터센터인 동탄 데이터센터에 이어 국가 AI 컴퓨팅 센터, 구미 AI 데이터센터 구축을 가속화해 전국을 연결하는 AI 인프라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기조연설 이후에는 AX 전략, AX 실행, 제조, 유통·서비스, 물류, 공공, 국방, 금융 등 10개 트랙에서 59개의 세부 세션이 진행됐으며 앤트로픽, 오픈AI, 구글클라우드, 델 테크놀로지스, 월든 로보틱스 등이 참여해 협력 사례를 공유했다.

이준희 대표는 "이번 리얼 서밋 2026을 통해 국내 기업들이 단순한 AI 도입 단계에 머물지 않고 실제 비즈니스 성과를 창출할 수 있는 해법을 공유했다"며 "독보적인 다차원 AI 풀스택 기술과 최고 수준의 글로벌 AI 생태계를 바탕으로 고객들의 성공적인 AX 여정에 언제나 신뢰할 수 있는 든든한 동반자로서 함께하겠다"고 말했다.

조재훈 빅데이터뉴스 기자 cjh@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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